[출처=CNN 유튜브 영상 캡쳐]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5일(현지시간)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연이은 '친(親) 월가 행보'에 비난을 퍼부었다.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섰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이날 CNN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이 사람'으로 지칭하면서 '사기꾼'이라고 언급했다. 

샌더스는 또 "그는 좋은 쇼맨(showman)일뿐 이 나라의 중산층과 노동계층을 팔아먹고 있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샌더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월가 인사 중용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월가 인사들과 함께 있는 것을 보면 도저히 (어이가 없어) 웃음을 참을 수가 없다"면서 "내가 무례하게 굴고 싶지는 않지만 이 사람(트럼프)은 사기꾼"이라고 말했다. 

샌더스는 그 이유로 "이 사람은 '나, 도널드 트럼프가 월가와 싸우겠다. 이 자(월가 인사)들은 나쁜 짓을 하고도 처벌받지 않고 마음대로 하는 사람들이다'라고 비난하며 대선에 출마했는데 갑자기 억만장자들을 각료로 임명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트럼프 정부가 임명한 각료들 중 억만장자는 석유 메이저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골드만 삭스 출신으로 '듄 캐피털 매니지먼트'를 운영한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투자은행 로스차일드 대표를 지낸 윌버 로스 상무장관 등이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금융규제완화 방침에 맞춰 미국 의회는 조만간 도드-프랭크법 폐기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이 법은 글로벌 금융위기의 재발을 막고자 금융기관에 추가 자본 확충 등 새로운 의무를 부과한 법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현지시간) 스테판 슈왈츠만 블랙스톤 회장 등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난 자리에서 "내 주변에는 훌륭한 사업을 하지만 돈을 빌리지 못하는 이가 많다"며 "이는 은행이 도드-프랭크 법 때문에 대출을 해주지 않기 때문"이라며 재검토를 시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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