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월 6일 임시공휴일을 맞은 서울 경복궁이 시민 및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출처=포커스뉴스]

 


내수 활성을 위해 ‘5월 임시공휴일’을 지정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은 지난 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수 활성화를 위해 노동절, 석가탄신일, 어린이날 등의 휴일이 모여 있는 5월 첫째 주에 최장 9일의 황금연휴를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5월 3일은 석가탄신일, 5일은 어린이날로서 모두 공휴일이다. 5월 1일은 노동절로 대부분의 대 ·중견기업에서 휴일로 운영한다. 만약 5월 2일과 4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면 4월 29일부터 5월 7일까지 최장 9일의 황금연휴가 가능해진다.

정부가 이를 검토하고 있는 것은 지난해 5월 5일 어린이날과 주말인 5월 7일~8일 사이인 6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함으로써 내수 활성화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판단 때문이다.

앞서 정부는 임시공휴일로 지정했던 지난해 5월 6일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 주요 관광지 무료 개방, 가족 여행객 철도운임 할인 등을 시행했다.

그 결과 전년 대비 백화점 매출액은 16.0% 증가했고, 고궁 입장객 수는 70.0%, 교통량은 9% 늘어나는 톡톡한 내수 진작 효과를 거뒀다.

특히 임시공휴일이었던 지난해 5월 6일 유통업계 매출 실적만 보면 수요일이었던 2015년 5월 6일보다 백화점의 매출이 125%, 대형마트는 66% 증가했다. 당시 현대경제연구원은 이 기간 소비지출이 2조원 증가하고 3조9천억원의 생산 유발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했다.

한편 임시공휴일로 내수 진작의 효과를 본 외국의 사례도 있다.

일본의 경우 4월 29일(쇼와의 날), 5월 1일(노동절), 5월 3일(헌법기념일), 5월 4일(녹색의 날), 5월 5일(어린이날) 등 4월 말부터 5월 초까지 공휴일을 집중적으로 배치해 '골든위크'(Golden Week)로 불리는 연휴를 조성, 내수 진작에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

중국 역시 매년 골든위크제도를 시행해 운송업, 여행업, 서비스업, 소매업 등 전체 업종의 매출 상승이라는 긍정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골든위크 기간 중 전자제품 판매량은 연간 총 판매량의 2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피해를 보는 사람도 있다. 일일 매출이 중요한 택시기사나 대리운전 기사 등의 경우 임시공휴일 때문에 수입이 줄어들 수 있고 임시공휴일에 출근해야 하는 맞벌이 부부의 경우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이 쉬어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진다.

5월 임시공휴일이 지정될 경우 그로 인해 피해 보는 사람들을 위한 대책 마련과 비정규직, 중소기업, 자영업 종사자들에 대한 배려도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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