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용 마스크로 둔갑한 일반마스크./ 출처=서울시

 


봄철 불청객 황사와 미세먼지 주의보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일반마스크를 황사용 마스크로 둔갑시켜 시중에 판매한 업체들이 적발됐다. 서울시 특별사법경찰은 18일 인터넷 쇼핑몰에서 일반마스크를 황사용 마스크라고 속여 판매한 업체 6곳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특사경에 따르면 이번에 적발된 한 업체는 일반마스크를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의약외품으로 허가받은 것처럼 '국산 마스크', '메르스 마스크', '황사용 마스크'라고 광고해 판매했다. 

또 다른 업체는 '특수정전필터 내장으로 미세먼지 차단율 96.751%', '무형광/무색소/무포름알데히드인증 관공서 납품용'이라고 표시해 마치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허가를 받은 제품인 것처럼 꾸몄다. 이 업체의 마스크는 유치원, 병원 등에도 판매됐다.

약사법은 의약외품이 아닌 것을 희학적 효능 효과 등이 있는 것으로 오인될 우려가 있는 표시를 하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일반마스크를 황사용 마스크로 속여 판매한 업체의 제품/ 출처=서울시

 


이들 업체는 황사와 미세먼지 차단에 효과적이라고 광고했지만,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에서 시험 검사한 결과 6개 제품 모두 입자가 작은 황사와 미세먼지를 차단하는 효과가 별로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약사법 규정에는 '누구든지 의약외품이 아닌 것을 용기 포장에 의학적 효능과 효과 등이 있는 것으로 오인될 우려가 있는 표시를 하거나 이와 같은 내용의 광고를 해선 안 되며, 이를 판매하거나 판매할 목적으로 저장, 진열해선 안된다'고 돼 있다. 허가 받은 제품이 아니면 '황사용 마스크'라는 이름을 붙여 판매하면 안 된다는 이야기다. 

서울시 특사경은 "마스크를 선택할 때는 반드시 제품의 외부 포장에 '의약외품'이란 문자와 KF80, KF94 표시를 꼭 확인한 뒤 사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KF는 'Korea Filter'의 약자로 KF80은 평균 80% 이상 차단하고, KF94는 94% 이상 차단할 수 있다는 의미다.

권해윤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장은 "황사 예보 및 주의보 발령 시에는 외출을 자제하고 외출을 할 때는 의약외품으로 허가받은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하고 외출 후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황사용 마스크는 국민들의 건강과 안전에 직결된 만큼 마스크 수입업체와 제조업체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bakjunyoung@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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