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 라이크’ 경쟁자들에 매출 영향…이용자 활동 강화에 집중

엔씨소프트 사옥 전경(사진=엔씨소프트)/그린포스트코리아
엔씨소프트 사옥 전경(사진=엔씨소프트)/그린포스트코리아

2분기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든 엔씨소프트가 내부 점검과 새로운 전략 수립으로 하반기 반등을 꾀한다. 기대작 ‘쓰론 앤 리버티(TL)’는 올해 12월 국내에 출시되며, 내년께 북미/유럽 퍼블리셔인 아마존게임즈를 통해 예정대로 글로벌에도 선보인다. 엔씨소프트의 버팀목 역할을 해줬던 ‘리니지W’ 등 기존 모바일 MMORPG(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들은 경쟁작들에 맞서 이용자 활동 강화에 집중한다.

 엔씨소프트가 9일 발표한 실적발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매출은 4402억 원, 영업이익은 353억 원, 당기순이익은 305억 원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1% 줄었다.

엔씨소프트의 성장세가 주춤하게 된 요인은 ‘리니지’와 구조적으로 비슷한 게임들인 ‘리니지라이크’들이 시장에 쏟아졌기 때문이다. ‘리니지2M’과 ‘리니지W’ 등이 일제히 하향세를 타면서 모바일게임 부문 매출은 전 분기 대비 10% 감소했다.

이장욱 IR 실장은 “리니지2M과 리니지W의 매출 곡선은 우리가 예상했던 추세에서 이탈한 것이 사실”이라며 “경쟁작들이 집중적으로 출시되면서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것 같다. 현재는 머니타이제이션(수익화)보다 이용자들의 복귀를 유도할 수 있는 활동을 강화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하반기부터 글로벌을 겨냥한 신작 게임 4종을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퍼즐게임 ‘PUZZUP: AMITOI(퍼즈업: 아미토이)’를 선보이며, 내년 상반기에 난투형 대전액션 ‘배틀 크러쉬’, 수집형 RPG ‘블레이드 & 소울 S’을 출시한다. 실시간 전략게임(RTS) ‘프로젝트G’는 내년 하반기에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쓰론 앤 리버티(사진=엔씨소프트)/그린포스트코리아
쓰론 앤 리버티(사진=엔씨소프트)/그린포스트코리아

최대 기대작으로 꼽히는 ‘TL’은 개선 작업을 거쳐 올해 12월에 국내에서 정식 서비스에 돌입한다. 5월 말 진행했던 베타테스트 때와는 많이 달라졌다는 게 엔씨소프트측의 설명이다. 홍원준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우선 전투가 다이나믹하게 개선됐다. 이동과 공격을 병행할 수 있게 됐고, 응답속도도 빨라졌다”며 “또 반복 콘텐츠를 줄이고 레벨업 속도를 대폭 상향해 성장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TL은 4분기에 국내에 출시될 예정”이라며 “국내 출시를 통해 입소문을 먼저 형성하고, 이를 글로벌로 확산시키려고 한다. 글로벌 출시는 내년으로, 구체적인 일정은 아마존 게임즈측에서 별도로 내는 공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홍 CFO는 “TL은 엔씨소프트의 기존 모바일게임들처럼 기록적인 매출 지표를 보이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일단 플랫폼이 PC 기반이고, 아마존게임즈와 함께 하더라도 BM(수익모델) 등 여러가지 측면에서 TL 혼자서 엔씨소프트의 전체 매출 디케잉(자연 감소) 트렌드를 상쇄할 수 있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엔씨소프트는 성장세가 멈춘 것과 관련해 “내부에서도 여러 구조적인 점검과 거기에 맞는 새로운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고 전했다. 홍 CFO는 “엔터테인먼트업에서 제일 중요한 점은 신작을 속도감 있게 지속적으로 출시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감당할 수 있는 자원 및 경영진의 역량, 누적된 경험치, 이 둘을 합치는 전략이 필요하다. 그동안 이 세가지가 부족했다는 것을 여실히 느끼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한 “경영진은 이 문제점을 충분히 숙지하고 있고, 문제점의 원인에 대한 분석도 철저하게 시행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신작 출시 일정이 쉽게 변경되고 미뤄지지 않도록 경영진 입장에서 약속드린다”고 전했다.

dmseo@greenpost.kr

관련기사

키워드

#엔씨소프트 #TL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