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강화 및 미성년자 보호 장치 강화…결제 금액도 제한

(사진=크래프톤)/그린포스트코리아
(사진=크래프톤)/그린포스트코리아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이하 BGMI)’가 10개월만에 인도 서비스를 재개한다. 인도 당국이 이용자 정보 보호와 미성년자 게임 과몰입 방지를 강조한만큼, 크래프톤은 이 부분을 강화한 버전을 내놓을 예정이다. 90일간 시범 운영에서 문제가 발견되지 않는다면 ‘BGMI’의 정식 서비스로 이어진다.

라지브 찬드라세카르(Rajeev Chandrasekhar) 인도 전자정보기술부 장관은 19일 “BGMI는 서버 이전 및 데이터 보안 문제 해결 과정을 거쳐 3개월간 시범 서비스에 들어간다”며 “이 기간 동안 전자정보기술부는 이용자 피해와 게임 과몰입 등의 문제를 면밀히 살펴보고, (3개월 후)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BGMI’는 이용자 정보 보호책을 크게 강화했다. 이제는 로그인시 OTP(일회용 비밀번호) 인증 시스템을 통과해야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이용자 정보도 해외 서버가 아닌 현지 서버에 저장한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BGMI’의 서버를 싱가포르에서 말레이시아로 이전한 바 있다.

이같은 조치가 취해진 배경에는 인도 정부의 강력한 요구가 있었던 것으로 관측된다. 2020년 인도 정부는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을 비롯한 중국산 앱을 무더기로 퇴출시킨 바 있다. 당시 인도 정부는 해당 앱들이 인도 이용자들의 개인정보를 중국으로 유출시킨다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게임 과몰입 방지를 위한 대책도 마련됐다. 먼저 게임을 시작할 때마다 “BGMI는 현실이 아니라 가상세계”라는 메시지가 표시된다. 또 일정 시간이 지날 때마다 휴식을 취해야 한다는 알림이 전송된다. 무엇보다 18세 미만 이용자들은 부모 또는 보호자의 인증이 필요하며, 하루에 최대 3시간만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다.

인도 현지의 학부모단체들이 ‘BGMI’를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다. 2022년 발생한 존속 살인 사건 때문이다. 당시 인도 북부에 거주하던 16세 소년은 ‘BGMI’를 하지 못하게 말리던 어머니와 말다툼을 벌였고, 결국 총을 쏴 어머니를 숨지게 했다. 이 사건이 ‘BGMI’와 깊은 연관이 있다는 여론이 조성되면서 ‘BGMI’의 인도 평판은 크게 나빠졌다. 

일일 지출 한도도 7000루피(약 11만원)로 제한됐다. 이 금액 이상을 지불하려면 다음 날까지 기다려야 한다. 이 외에도 유혈 효과 변경 등 폭력성을 줄이기 위한 업데이트도 적용됐다.

‘BGMI’의 서비스가 언제 재개될지는 아직 알려진 바가 없다. 인도 현지에서는 5월 말이나 6월 초에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크래프톤은 인도 게임 생태계 구축을 위해 여러 차례에 걸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중국 시장 의존도를 줄이는 한편, 크래프톤의 인도 평판도 개선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손현일 크래프톤 인도 법인 대표는 “BGMI의 운영을 재개할 수 있게 허가해 준 인도 당국에 깊은 감사를 표한다”며 “크래프톤은 인도의 게임 생태계를 지원하고 촉진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이용자들에게 즐거운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책임감 있는 게임을 장려함으로써 건강한 게임 문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dmseo@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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