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스 고유 특성…실루엣으로 바로 구분할 수 있어야”

디아블로4 드루이드(출처=레딧)/그린포스트코리아
디아블로4 드루이드(출처=레딧)/그린포스트코리아

블리자드의 기대작 ‘디아블로4’가 6월 6일 출시를 앞둔 가운데, 게임의 주요 직업 중 하나인 ‘드루이드’의 체형을 놓고 팬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블리자드는 “현재 체형을 변경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자연의 힘을 빌려 싸우는 드루이드는 남성과 여성을 막론하고 거대한 몸집을 갖고 있다. 호리호리한 근육질 체형을 가진 다른 직업들과 구분되는 드루이드만의 특징 중 하나다. 블리자드는 드루이드의 세부 커스터마이즈는 가능하지만 체형 자체를 바꾸는 것은 불가능하게 설계했다.

드루이드의 체형은 테스트 기간 동안 팬들의 주요 논쟁거리 중 하나였다. 일부 팬들은 “다양성 존중 측면에서 바람직한 일”이라고 옹호했지만, 다른 팬들은 “게임에서 비만 캐릭터를 플레이하고 싶지 않다”고 항의했다. 여성 유튜버 액추얼리아케인(ActuallyArcane)은 “캐릭터가 나를 닮았다. 블리자드에 감사한다”고 소감을 남겼는데, 이에 화난 일부 팬들이 그녀를 조롱하는 밈(Meme)을  확대생산하면서 또 다른 논쟁을 낳기도 했다.

액추얼리아케인의 원래 트윗(왼쪽)과 이를 조롱하는 밈(오른쪽)/그린포스트코리아
액추얼리아케인의 원래 트윗(왼쪽)과 이를 조롱하는 밈(오른쪽)/그린포스트코리아

팬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블리자드는 드루이드의 체형을 바꾸거나 추가 옵션을 넣지 않을 예정이다. ‘디아블로4’의 수석 디자이너 애덤 잭슨(Adam Jackson)과 수석 게임 프로듀서 멜리사 코닝(Melissa Corning)은 외신 PCgamesN과의 인터뷰에서 “우리의 목표는 각각의 직업이 고유하게 느껴지게 하는 것”이라며 “스킬과 애니메이션 뿐만 아니라 시각적 외모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애덤 잭슨은 “각 직업이 서로 다른 실루엣을 가지고 있어야 이용자들이 자신의 캐릭터를 쉽게 구분할 수 있다”며 “가령 PvP 대결에서 야만용사와 원소술사가 대결할 때 (외형만으로) 캐릭터들을 바로 구별할 수 있다. 게임 플레이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멜리사 코닝은 날씬한 체형을 추가할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현재로서는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그녀는 “캐릭터를 시각적으로 구별하는 것이 목표였기 때문에 처음부터 이런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게임에는 수백 가지의 장비가 있기 때문에 이용자 취향에 맞게 꾸밀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로스트아크의 NPC 현지화(출처=레딧)/그린포스트코리아
로스트아크의 NPC 현지화(출처=레딧)/그린포스트코리아

정치적 올바름(PC) 또는 다양성 존중은 미국에서 게임을 서비스하는 회사들이 간과하기 어려운 문제다. 특정 인종, 장애인, 여성, 성소수자에게 배타적인 게임이라는 낙인이 찍히면 매출에 악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스마일게이트RPG의 ‘로스트아크’도 미국에 진출하는 과정에서 일부 NPC들을 흑인으로 바꾸고 커스터마이즈 옵션을 흑인으로 채워넣는 등 다양성 존중을 꾀한 바 있다.

반면 ‘파이널판타지16’은 세계관 보존을 위해 백인만 등장하는 기존 방향을 고집해 화제를 모았다. 요시다 나오키 PD는 “중세 유럽 기반의 세계관에 유색 인종을 무리하게 집어넣는다면 우리가 원래 설정한 내러티브에 반하는 것”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dmseo@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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