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 게임 플레이 중 특정 GPU 고장나는 사례 보고

(사진=블리자드)/그린포스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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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자드의 기대작 ‘디아블로4’가 25일 오픈베타 테스트를 앞둔 가운데, 지난 얼리억세스 베타 테스트에 참여했다가 고가의 GPU(그래픽처리장치)가 고장난 사례가 잇따라 보고되고 있다.

18일 북미 게임커뮤니티 레딧(reddit)에 따르면 한 이용자는 “디아블로4를 20분 정도 플레이하다가 예배당 컷신을 감상할 때쯤 모니터가 꺼졌다”며 “PC를 재부팅했더니 아무것도 작동되지 않았다. GPU가 죽어버렸다”고 전했다. 이 이용자는 지포스 RTX 3080 Ti를 사용중이었다.

같은 GPU를 사용하다가 먹통이 된 사례는 블리자드 공식 포럼에서도 발견됐다. 한 이용자는 “플레이 몇 분만에 PC가 멈추더니 RTX 3080 Ti가 망가졌다”고 보고했고, 또 다른 이용자도 “모니터가 검게 변하고 GPU의 팬이 최대치로 돌기 시작했다. 컴퓨터를 끄고 45분 쉬었다가 다시 플레이했는데, 똑같은 현상이 다시 발생했다. 이번에는 복구가 되지 않았다. 15개월 전에 구매한 RTX 3080 Ti가 죽었다”고 전했다.

이번 얼리억세스 베타 테스트에서 보고된 GPU 먹통 사례는 대략 20여건으로, 주로 엔비디아 RTX 3080 Ti에서 발생했지만 특정 제조사를 가리지는 않았다. 기가바이트에서 제조한 제품 뿐만 아니라 EVGA에서 제조한 제품에서도 해당 현상이 발생했다.

신작 게임의 오픈베타 테스트에서 GPU가 손상을 입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아마존 게임즈의 ‘뉴 월드(New World)’에서도 EVGA가 제조한 GPU들이 잇따라 문제를 일으켰다. 당시 EVGA는 “하드웨어 불량”이라고 이유를 밝혔으며, 해당 제품들을 모두 무료로 교환해줬다. 이런 사고가 발생하면 통상적으로 게임 개발사가 아닌 GPU 제조사들이 책임을 지는 게 원칙이다. 

블리자드 최종 사용자 라이선스 계약(사진=블리자드)/그린포스트코리아
블리자드 최종 사용자 라이선스 계약(사진=블리자드)/그린포스트코리아

블리자드도 베타 테스트에서 PC가 손상을 입을 경우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블리자드가 이용자들과 맺는 ‘최종 사용자 라이선스 계약(개정 2022년 8월 13일)’에는 “블리자드는 통상적인 베타로 인하여 발생한 시스템에 대한 피해 및 정보의 유실, 플랫폼의 방해, 소프트웨어 또는 하드웨어의 고장, 정보의 유실 또는 플랫폼의 중단에 대하여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는다”는 항목이 있다. ‘디아블로4’ 베타테스트에 참여하는 이용자는 이 계약에 동의한 것으로 간주된다.

이번 GPU 먹통 사례에 대해 ‘Godrik’이라는 이용자가 블리자드에 책임을 묻자, 블리자드 운영팀은 거절의 뜻으로 이 항목을 담은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이 이용자는 “반응은 놀랍지 않았지만 대응 방식에 진절머리가 난다”며 “동정이나 공감을 받으려고 한 게 아니라, 3080 Ti 사용자들에게 게임을 중지하라는 경고를 원했다. 블리자드는 자사의 게임이 고객에게 값비싼 피해를 입히고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블리자드 운영팀은 “이번 GPU 문제와 관련, 엔비디아측과 긴밀하게 협력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며 “GPU가 작동하지 않는다면 재부팅한 후 GPU가 인식되는지 살펴보고, 드라이버를 새로 설치하길 권장한다. 그래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GPU 모델과 디스플레이 해상도 등의 정보를 보내달라”고 전했다.

한편 ‘디아블로4’는 한국 시각으로 25일 새벽 1시부터 28일 새벽 1시까지 오픈베타 테스트를 진행한다. 사전 구매자와 PC방 이용자들만 참여할 수 있었던 얼리억세스 베타 테스트와는 달리, 모든 이용자가 25레벨까지 게임의 초반부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다. 또한 원소술사, 야만용사, 도적 뿐만 아니라 강령술사와 드루이드 등 총 5가지의 직업이 모두 해금된다.

dmseo@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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