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위안 규모 환불금 및 신작 관련 선지급액 반환 요구

(사진=블리자드)/그린포스트코리아
(사진=블리자드)/그린포스트코리아

중국 넷이즈가 미국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와 중국 서비스 종료를 두고 소송전으로 치닫고 있다.

25일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넷이즈는 최근 상하이에서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3억위안(약 580억원) 규모의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다.

손해배상금 중 1억위안(약 193억원)은 이용자들에게 되돌려줘야 하는 환불 금액이다. 넷이즈와 블리자드의 재계약 불발로 인해 올해 1월 23일 블리자드의 주요 게임들이 일제히 서비스를 종료했고, 넷이즈는 남은 게임 시간과 유료 아이템에 대해 2월부터 환불 절차를 진행한 바 있다.

이 환불 금액은 넷이즈가 독자적으로 마련했으며, 블리자드는 책임을 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넷이즈는 “블리자드는 이 금액을 지불해야 할 의무가 있지만 거부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넷이즈에게 환불을 받은 이용자들은 112만명이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많은 이용자들이 한꺼번에 몰린 탓에 환불 절차는 아직까지도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이다. 넷이즈의 블리자드 관련 인력은 100명에 달했지만, 재계약 불발 이후 10명 가량으로  줄어든 상태다.

한편 환불 금액을 나머지 배상금은 판매되지 않은 상품의 재고 비용과 개발중인 신작 게임과 관련해 넷이즈측이 선지급한 금액이다. 

넷이즈가 블리자드와의 원만한 합의 대신 서둘러 소송에 나선 것은 그동안 넷이즈가 전개해온 여론전의 연장선상으로 풀이된다. 넷이즈는 블리자드와의 사이가 완전히 틀어지고 이용자들의 불만이 커지자 블리자드에게 책임을 돌렸다. 블리자드가 “넷이즈와 6개월 계약 연장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고 밝히자 즉각 “무례하고 부적절한 논리”라고 비판했다.

또 넷이즈는 공식 틱톡 계정을 통해 심천 본사에서 블리자드의 조각상과 전시품을 해체하는 모습을 생중계했다. 이와 함께 자사의 커피 체인점 ‘넷이즈 커피’에서는 ‘블리자드 녹차’를 한정 판매하기도 했다. 녹차는 겉으로는 순진해보이지만 속은 부정직한 젊은 여성을 일컫는 중국식 은어다.

이같은 넷이즈의 대응은 겉으로는 감정적인 ‘뒤끝’으로 보였지만, 실상은 여론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한 작전이었다. 실제로 중국 여론은 넷이즈에게 유리하게 형성됐다. 분노할 대상이 필요했던 중국 이용자들은 블리자드를 비난했고, 중국에서 블리자드의 평판은 돌이키기 어려울 정도로 나빠졌다. 이번 소송 소식은 웨이보에서 6000만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는데, 대부분의 댓글은 블리자드를 비판하고 넷이즈를 응원하는 내용이다.

넷이즈가 소송을 제기함에 따라 넷이즈를 대체할 새로운 파트너를 빠르게 찾으려던 블리자드의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다. 소송이 마무리되지 않으면 판호(게임 서비스 권한) 신규 발급도 어려워지고, 신규 파트너로 선뜻 나설 회사도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블리자드는 중국 현지의 여러 회사들과 논의중이라고 밝혔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진전을 이끌어내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dmseo@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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