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프트업 “모두 직접 그린 것…AI 사용한 적 없다”

(사진=레벨 인피니트)/그린포스트코리아
(사진=레벨 인피니트)/그린포스트코리아

시프트업의 모바일게임 ‘승리의 여신: 니케’가 사람 대신 인공지능(AI)이 그린 일러스트를 사용한다는 소문이 확산됐다. 일러스트 중 일부에서 손가락 개수가 모자라거나 인체 비율이 맞지 않은 장면이 잇따라 포착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프트업은 “게임과 관련된 모든 일러스트는 사람이 직접 그린 것”이라며 일축했다.

‘승리의 여신: 니케’는 시프트업이 개발하고 레벨 인피니트가 서비스하는 모바일 미소녀 건슈팅 게임이다. 특히 섬세하고 유려한 캐릭터 아트로 인기가 높다. 게임을 개발한 시프트업은 스타 일러스트레이터 김형태 대표가 설립한 개발사로, 김 대표 외에도 한국 최고의 일러스트레이터들이 다수 포진해 있는 회사다. 전작 ‘데스티니 차일드’도 고품질 아트로 명성을 떨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승리의 여신: 니케’의 일부 프로모션용 일러스트에서 미흡한 점이 발견되면서 시프트업의 명성에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얼핏 보면 정상적인 일러스트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캐릭터의 손가락이 4개거나 인체 비율이 묘하게 맞지 않는 부분이 있었던 것이다.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AI가 그린 그림 아니냐”는 소문이 일파만파 확산됐다.

시프트업이 그림 AI를 사용한다는 소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김형태 대표는 지난 해 ‘데스티니 차일드’ 한국 서비스 6주년을 맞아 자신의 SNS에 일러스트 축전을 공개했는데, 이 일러스트 속 캐릭터의 생김새는 원작 캐릭터의 그것과 다소 달랐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이용자들의 문의가 이어지자, 김 대표는 AI가 그린 그림이라고 답했다.

김 대표는 오픈소스 AI 모델인 스테이블 디퓨전(Stable Diffusion)을 사용해 기본 이미지를 생성하고, 여기에 포토샵 리터칭을 더해 그림을 완성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그림 AI에 관심이 많았던 김 대표는 이렇게 작업한 일러스트들을 SNS에 공개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에 ‘승리의 여신: 니케’에서 문제가 됐던 일러스트는 AI와는 무관한 것으로 밝혀졌다. 시프트업은 “AI에 그림을 맡긴다는 소문은 사실무근”이라며 “승리의 여신: 니케에 사용된 모든 일러스트는 일러스트레이터가 직접 그린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용자들은 여전히 의혹의 눈길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한 이용자는 “사람이 그렸어도 문제”라며 “사람 손가락 개수도 맞추지 못하는 일러스트레이터를 프로라고 할 수 있는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용자들은 ‘승리의 여신: 니케’의 완성도가 전반적으로 하락하고 있고, 이같은 결과물이 대중에게 그대로 공개됐다면 QA(품질관리 테스트)에도 문제가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한편 ‘승리의 여신: 니케’는 아트 뿐만 아니라 프로그래밍 측면에서도 완성도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게임 진행에 지장을 줄 정도로 버그가 많이 발생하고 있으나 대책은 여전히 부족하기 때문이다. 신규 콘텐츠 중 하나인 ‘유니온 레이드’에서 오류가 발생해 3위가 1위보다 더 많은 보상을 받는가 하면, 특정 캐릭터가 최상위 아이템(오버로드)을 착용했을 때 성능이 저하되는 버그도 보고됐다. 또 엔드 콘텐츠 ‘특수요격전’에서도 버그로 인해 정상적인 진행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커뮤니티에는 버그로 인해 이용자들의 불만이 쏟아지지만, 시프트업과 레벨 인피니트는 이렇다 할 해결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두 회사 사이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인게임 공지와 공식 라운지 공지가 서로 다른 시점에 적용돼서다.

dmseo@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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