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곳곳 잠기면서 정전·감전 사고 잇따라
폭우 등 비상 상황 시 전기 안전 요령은?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에 80년 만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곳곳이 물에 잠기면서 정전과 감전 등 전기 관련 피해와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에 80년 만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곳곳이 물에 잠기면서 정전과 감전 등 전기 관련 피해와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역대급 폭우로 서울 곳곳이 물에 잠기면서 정전과 감전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정부는 폭우 상황에 대비한 ‘에너지 안전 대책반’을 긴급 구성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한편, 폭우와 홍수 등 비상 상황에서 전기를 안전하게 사용하는 요령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 서울 곳곳 잠기면서 정전·감전 사고 잇따라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에 80년 만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곳곳이 물에 잠기면서 정전과 감전 등 전기 관련 피해와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지하철 역사 곳곳에 빗물이 들어차면서 지하철 운행이 지연되거나 중단되기도 했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8일부터 쏟아진 비로 곳곳의 배수로가 역류하며 서울 시내 도로 다수가 침수되면서 지상 교통이 상당 부분 마비된 가운데 빗물이 추가로 지하철 역사로 유입되면서 침수 피해가 일어났다. 공사는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해 비상 체제에 돌입했고, 집중호우가 이어질 시에는 추가적인 대응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폭우로 인한 정전과 감전 사고도 다수 발생했다. 주요 언론 보도에 따르면 8일 양천구 신정동과 강동구 상일동의 한 아파트에서는 낙뢰로 정전이 발생했거나 전기 공급이 한때 중단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같은 날 서울 동작구에서 폭우에 쓰러진 가로수를 정비하던 구청 직원 작업자가 감전 사고로 사망했다. 앞서 경기 시흥에서도 폭우 속에 야외에서 전기작업을 하던 노동자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 폭우 등 비상 상황 시 전기 안전 요령은?

산업통상자원부는 수도권 폭우 상황에 대비한 ‘에너지 안전 대책반’을 긴급 구성했다. 산업부는 9일 수도권 지역 집중호우에 따른 피해 상황과 복구 지원 등을 추진하기 위해 대책반을 긴급 구성하고 1차 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대책반은 전력혁신정책관을 중심으로 한국전력공사, 한국전기안전공사, 한국가스안전공사 등과 함께 전기 안전 및 복구 대응에 집중한다. 

대책반은 수도권 내 폭우와 침수 지역을 중심으로 전력 설비, 전기차 충전소를 포함해 주택과 도로조명 등 기타 전기설비로 인한 감전 등 안전사고에 대비한 긴급 안전 점검을 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석유와 가스설비,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설비, 수소 충전소 등의 주요 에너지 시설물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필요한 조치를 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폭우와 홍수 등 비상 상황에서 전기를 안전하게 사용하는 요령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한국전기안전공사에 따르면 집안과 지하실 등 실내가 침수되면 접근하기 전에 먼저 배전반의 전원 스위치를 내린 후 절연장갑을 활용해 물을 퍼내는 등의 조치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침수 이후 차단기에 접근할 때 한국전기안전공사(1588-7500)로 연락해 점검해야 한다.

태풍으로 인한 정전 및 침수 등 각종 비상 상황에 대비해 찾기 쉬운 장소에 촛불과 손전등을 준비해두고, 전기고장번호(국번없이 123)나 전기안전공사 긴급 연락처를 적어두는 것이 좋다. 심한 바람으로 개폐기 및 기타 전선의 절연이 파괴될 경우 전기안전공사 상황실에 문의해 점검하고 천둥 번개를 동반한 비바람으로 끊어진 전선이 있다면, 부근에 가거나 만지지 말고, 집안에서는 플러그를 뽑아줘야 한다.

또한 비상 상황이 아니더라도 손이나 발에 물이 묻은 상태에서 전기기기를 다룰 때나 절연이 불량한 전기제품을 만질 때, 감전 사고 위험이 매우 크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습기가 많은 장마철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감전 사고를 대비해 손과 발의 물기를 닦은 후 전기제품을 취급해야 한다.

smkwo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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