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위원회 신설한 오리온그룹...“지속가능한 성장 실현”
ESG위원회 개최한 LG생활건강...‘2050 탄소중립’ 계획 승인
주총서 ESG 강조한 풀무원...“ESG경영 기반은 지속가능식품”
CEO가 ESG 관련 선언...보고서 통해 환경경영 의지 강조

기업 평가 기준으로 비재무적 요소인 ESG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유통업계에서도 지속가능성을 중심으로 한 변화가 눈에 띈다. 지난 1분기에도 유통가에서는 ‘ESG’를 중심으로 경영 방향을 재설정하거나 구체화하는 움직임이 잇따랐다. (본사 DB)/그린포스트코리아
기업 평가 기준으로 비재무적 요소인 ESG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유통업계에서도 지속가능성을 중심으로 한 변화가 눈에 띈다. 지난 1분기에도 유통가에서는 ‘ESG’를 중심으로 경영 방향을 재설정하거나 구체화하는 움직임이 잇따랐다. (본사 DB)/그린포스트코리아

기업 평가 기준으로 비재무적 요소인 ESG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유통업계에서도 지속가능성을 중심으로 한 변화가 눈에 띈다. 지난 1분기에도 유통가에서는 ‘ESG’를 중심으로 경영 방향을 재설정하거나 구체화하는 움직임이 잇따랐다. 각 기업들은 주주총회 현장이나 보고서에서 ESG를 비중있게 언급하는가 하면 새롭게 ESG위원회를 신설하거나 ESG위원회를 열어 탄소중립 계획을 구체화했다. 

특히 중요하게 언급된 ESG 키워드로는 ‘지속가능한 성장’, ‘친환경 경영 고도화’, ‘2050 탄소중립’, ‘지속가능식품’, ‘탄소배출 저감’ 등이 있다. 각 기업들의 1분기 ESG 관련 활동을 통해서 업계 내 흐름을 읽어봤다. 

◇ ESG위원회 신설한 오리온그룹...“지속가능한 성장 실현”

올해 ESG위원회를 신설한 기업에는 오리온그룹이 있다. 오리온그룹은 지난 3월 28일 지주회사 오리온홀딩스와 사업회사 오리온 이사회 산하에 각각 ESG위원회를 설립했다. 위원장은 사외이사로 선임하고 실무 지원을 위한 ESG 전담 조직도 운영한다. 오리온그룹은 올해부터 ESG 활동을 전문적으로 심의하는 의사결정기구가 설립·운영됨으로써 지속가능한 성장을 실현한다는 방침이다. 

오리온그룹에서 올해 주요 ESG 경영 활동으로 선정한 건 ‘친환경 경영 고도화’와 ‘정보공개 강화’다. 오리온에 따르면 환경 리스크를 예방하기 위해 환경경영시스템(ISO14001) 인증을 취득하고 글로벌 탄소배출 통합관리 시스템 운영을 본격화하는 한편, 홈페이지와 회사소개서를 통해 ESG 주요 정보를 공개할 예정이다. 

오리온그룹은 지난해 그린 TFT를 신설하고 글로벌 탄소배출 통합관리 시스템을 오픈, 국내외 생산공장의 온실가스 배출량·배출권·배출시설 현황 등 주요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체계를 마련했다. 국내 식품업계 최초로 한국표준협회로부터 국내외 법인 사업장들의 온실가스 배출량에 대해 국제적 기준에 부합하는 제3자 검증을 완료하기도 했다. 

오리온그룹 관계자는 “ESG위원회 운영을 통해 전 법인의 윤리경영 수준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윤리적인 글로벌 식품기업으로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 ESG위원회 개최한 LG생활건강...‘2050 탄소중립’ 계획 승인

LG생활건강은 2월 15일 ESG위원회를 열고 ‘2050 탄소중립’을 위한 투자 계획을 승인했다.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온실가스 감축에 약 2000억 원을 투자해 2020년 대비 탄소배출량을 45% 감축하고 이후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LG생활건강은 선제적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실행 가능한 방안 84개 과제를 도출하는 한편 투자를 늘리기로 했다. 우선 사업장 조명을 LED로 교체하고 세척수 재활용 설비 구축, 태양광 설치 등을 단계적으로 이행해 2030년에 지난해 대비 탄소배출량을 45% 줄여나간다는 계획이다. 이후 탄소중립과 관련한 다양한 신기술을 도입해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무엇보다 지속가능한 공급망 구축을 위해 500여 개 협력회사를 대상으로 ESG 역량 강화 활동을 확대하기로 했다. 협력회사들은 자가 평가를 통해 인권·노동, 윤리경영, 환경·안전·보건, 경영시스템 등 4개 분야에 대한 ESG 항목별 리스크 요인과 개선 사항을 점검할 계획이다. 협력회사 대표 및 실무자를 위한 ESG 교육과정을 신설하고 국내외 ESG경영 정보를 제공하는 컨설팅 활동도 강화할 예정이다.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은 “탄소중립을 추진하는 과정은 향후 회사 성장을 견인하는 매우 중요한 핵심 가치가 될 것”이라며 “ESG 경영을 통해 미래 세대를 위한 환경,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이를 통한 고객 가치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김상훈 ESG위원장(서울대학교 경영대학장)은 “LG생활건강이 글로벌 수준의 ESG경영 활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관심을 가져달라”면서 “올해는 탄소중립을 선언하는 의미 있는 해인 만큼 책임 있는 기업 활동에 앞장서달라”고 당부했다.

◇ 주총서 ESG 강조한 풀무원...“ESG경영 기반은 지속가능식품”

풀무원은 3월 30일 주주총회를 열고 지속가능식품을 기반으로 한 ESG경영 의지를 밝혔다. 풀무원이 말하는 지속가능식품의 중심에는 ‘식물성 지향 식품’과 지속가능 인증의 동물성 원료를 사용한 ‘동물복지 식품’이 있다. 

이효율 풀무원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전통적 식품기업에서 벗어나 지속가능 성장을 추구하는 미래 지향적인 종합식품기업으로 변신과 혁신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며 “이를 위해 올해 사업에서 전략 방향성을 식물성 지향 중심의 지속가능식품 사업을 기반으로 ESG 경영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풀무원은 주총 의안심사 종료 후 열리는 소통 시간에도 지속가능식품을 중심으로 한 올해 신제품 전략과 풀무원 ESG경영의 차별점 등을 주제로 얘기 나눴다. 올해 주총 콘셉트는 ‘NEXT’로 N(Number, 재무성과), E(ESG), X(Digital Transformation), T(To the next level, 풀무원의 향후 전략)의 첫 글자를 따온 것이다.  

풀무원 ESG위원장인 조화준 사외이사는 “사외이사라는 제3자의 입장에서 지켜볼 때 많은 기업들이 ESG 경영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있지만 기업 내면의 실상은 그렇지 못한 상황이 대부분”이라며 “이에 반해 풀무원은 최고경영자를 비롯한 모든 조직원들이 회사가 추구하는 가치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 사회가 요구하는 진정한 ESG 경영을 실천하는 기업으로서 좋은 성과를 창출할 것을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풀무원은 올해 지속가능식품의 확장에 발맞춰 국내 시장에 식물성 식품 전문 브랜드를 론칭한다는 계획이다. 풀무원에 따르면 식물성 지향 식품인 두부면과 두부바, 큐브두부, 식물성 대체육 제품인 불고기와 순살치킨, 카츠볼, 식물성 HMR 제품인 만두, 볶음밥, 떡볶이 등을 중심으로 제품을 확대할 예정이다. 

동물복지 식품에 있어서도 동물복지란과 동물복지육 확대를 위해 산지 확보에 주력하며 기존 제품의 동물복지육 적용을 지속 확대할 예정이다. R&D 측면에서는 세포배양 해산물, 김 육상양식, 식물성 조직 단백질을 소재로 한 식물성 고기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기술을 확보할 계획으로 알려진다. 

◇ CEO가 ESG 관련 선언...보고서 통해 환경경영 의지 강조

보다 실천적인 ESG 경영 의지를 다지고자 올해 처음으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해 ESG 성과를 공개한 기업도 있다. 

지난해 2040년 탄소중립이라는 목표를 내걸고 이어 ESG위원회를 발족한 롯데제과는 올해 1월 ESG경영 전략과 성과를 담은 첫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 롯데제과는 보고서를 통해 온실가스와 에너지 사용량을 지속적으로 줄여나가고 있으며, 사업 영역 전반에서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제품을 개발하고 제과업계 최초로 영업용차 전체를 전기차로 대체하는 프로젝트를 이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영구 대표이사는 CEO 메시지를 통해 “지난 2년 간 롯데제과는 ESG전담조직, 이사회 내 ESG위원회 신설을 통해 ESG경영 추진 조직을 체계화했으며 롯데제과만의 특성을 담은 ‘Sweet ESG 경영’을 선포했다”며 “실천적인 향후 ESG경영 의지를 다지고자 첫 번째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선보이게 되었다”고 밝혔다. 

롯데제과 ESG팀 관계자는 “이번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순환경제 기여, 품질경영, 동반성장, 사회공헌, 윤리경영 등 다방면으로 진행되었던 롯데제과의 ESG경영 현황을 통합적으로 서술했다”며 “앞으로도 ESG경영 추진 현황과 그 성과를 적극적으로 공개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기업의 책임경영에 대한 사회적 기대가 커지고 있는 만큼 CEO가 전면에 나서 ESG와 관련한 공언이나 선언을 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진재승 유한킴벌리 사장은 3월 25일 ESG경영 확산을 위한 서약에 동참, ESG에 기반해 리스크를 관리하고 이해관계자와의 신뢰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BIS 서밋 2022’의 반부패 서약에 동참한 것으로 ESG 책임경영 실천과 청렴한 경영환경 기반 조성을 위한 노력을 함께하기로 약속했다. 

진재승 대표는 지난해 취임과 함께 ‘우리는 생활-건강-지구환경을 위해 행동합니다’라는 비전을 제시하며 CEO 직속 ESG 위원회를 출범시킨 바 있다. 관련해 탄소중립 경영체계 마련, 환경경영 이행관리, 지속가능제품 혁신 등을 실천해왔다고 평가 받고 있다. 

유한킴벌리 측은 “환경경영 3.0을 통해 오는 2030년까지 지속가능한 원료를 사용한 제품의 매출을 95% 이상 달성한다는 목표 아래 지속가능한 산림인증 펄프 사용, 포장재 절감 대용량 제품 공급, 재생 플라스틱 사용, 생분해 가능 제품 출시 등 제품생산 전 과정에서의 탄소 배출량 저감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key@greenpost.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