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키지 개선...포장재질 변경 나선 식음료 기업
고효율 제품 출시 이어지는 가전 업계
최근 출시한 최신형 스마트폰도 ‘환경적’
삼성전자·현대제철...폐기물 저감 위해 맞손

‘버려지는 것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소비습관 자체를 바꿔야 하다는 목소리가 제기된다. 이런 가운데 기업들은 고효율·녹색제품을 생산하거나 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줄이고 또는 재활용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제품의 친환경화’에 나서고 있다. (그래픽 :최진모 기자, 본사 DB)/그린포스트코리아
‘버려지는 것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소비습관 자체를 바꿔야 하다는 목소리가 제기된다. 이런 가운데 기업들은 고효율·녹색제품을 생산하거나 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줄이고 또는 재활용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제품의 친환경화’에 나서고 있다. (그래픽 :최진모 기자, 본사 DB)/그린포스트코리아

‘버려지는 것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소비습관 자체를 바꿔야 하다는 목소리가 제기된다. 이런 가운데 기업들은 고효율·녹색제품을 생산하거나 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줄이고 또는 재활용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제품의 친환경화’에 나서고 있다.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되, 환경에 영향을 덜 미치는 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움직임이다.

지난 2020년 6월 한국피앤지와 자원순환사회연대가 국내 소비자들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인식과 실천 행태에 대한 설문조사를 벌이고 결과를 발표했다. 당시 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82.2%가 “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한 생활용품을 구매할 의향이 있다”라고 대답했다. 그러면 기업들은 어떤 움직임을 보이고 있을까? 최근 기업들은 에너지 효율을 높이거나 제조 및 사용 과정에서 폐기물을 줄이고 발생한 폐기물을 재활용해 버려지는 것들을 줄이려는 노력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 패키지 개선...포장재질 변경 나선 식음료 기업

식음료 업계에서는 제품 패키지 개선이나 포장재질 변경 등을 통해 폐기물을 줄이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롯데제과는 최근 발간한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통해 “기존 제품보호 목적 플라스틱 용기 및 트레이를 종이로 대체하거나 제거해 플라스틱 사용량을 원천적으로 줄여나가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아가 패키지의 구조적 개선, 포장재질의 변경을 통해 지속적으로 순환경제체계 강화를 위한 방안을 확대 실천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롯데제과는 버려지는 카카오 부산물을 활용한 친환경 포장재를 개발했다. 이 포장재는 지난해 발렌타인데이 제품으로 출시된 ‘가나 핑크베리’, ‘크런키 핑크베리’에 최초로 적용했다. 해당 포장재는 초콜릿 원료로 사용된 후 버려지는 카카오 열매의 부산물을 가공하고 재생펄프와 혼합해 만들었다.

롯데제과는 포장재를 쉽게 분리배출하고 재활용이 잘 되도록 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포장재 디자인 개선 활동도 진행했다. 종이 케이스 분리배출 시 부피 축소를 위해 빼빼로를 포함한 11종에 칼선을 적용했고 라벨(스티커) 분리를 쉽게 하기 위해 이중절취선을 적용하거나, 라벨 가장자리 접착을 제거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설에 종이 포장재만 사용한 ‘포장이 가벼운 스팸 선물세트’ 2종을 출시했다. 제품을 고정하는 트레이를 플라스틱 소재에서 종이로 교체하고 분리배출도 쉽게 할 수 있도록 조립식으로 만들었다. CJ제일제당은 스팸 캡을 제거한 선물세트 등 환경을 고려한 패키징 개선을 통해 이번 설에만 387톤의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였다고 밝혔다.

◇ 고효율 제품 출시 이어지는 가전 업계

가전 업계에서는 고효율 제품 출시가 잇따른다. LG전자는 지난 1월 배출가스 저감장치를 부착해 대기오염물질 배출을 줄인 상업용 가스식 시스템에어컨을 출시했다. 해당 제품은 LG전자가 배출가스 저감 장치인 ‘삼원촉매장치’를 처음 적용해 출시한 제품으로, 배출되는 대기오염물질을 무해한 가스로 변환시켜 배출량을 감소시킨다.

LG전자는 물 없이 이산화탄소를 액화해 세탁하는 ‘상업용 CO2 세탁기’ 개발 및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기술은 그동안 안전 관련 규제로 상용화가 막혀 있었으나 지난해 12월 30일 산업통상자원부의 ‘제 6차 산업융합 규제특례심의위원회’에서 규제 특례로 승인되면서 개발이 가능해졌다.

LG전자는 2010년부터 12년간 매년 '올해의 녹색상품' 상을 수상했고 지난해 11월에도 14개의 올녹상 선정 상품을 배출한 바 있다. 올녹상은 소비자가 직접 참여해 녹색상품을 선정해 녹색구매를 유도하고, 기업의 녹색상품 생산 독려와 녹색상품 시장 활성화를 목적으로 시민단체가 제정한 상으로 올해로 12회차다. 상품성뿐만 아니라 상품 생산까지 전체 과정에서 환경성을 고려해 환경개선 효과를 확인한다.

아울러 LG전자는 제품 생산단계의 직접 온실가스 배출과 간접 온실가스 배출의 총량을 2030년까지 2017년 대비 54% 가량 줄이고 제품 사용단계의 온실가스 배출도 2030년까지 2020년 대비 20% 감축한다는 계획을 지난해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갤럭시 S22 시리즈에 해양 폐기물 재활용 소재를 적용하고 포장재도 100% 재활용 용지로 만드는 등 환경적인 요소를 적극 고려한다. ‘지구를 위한 갤럭시’달성을 위한 노력이다. 사진은 노태문 MX사업부장(사장)이 갤럭시 언팩 2022 행사에서 관련 내용을 공개하던 당시의 모습. (삼성전자 제공, 본사 DB)/그린포스트코리아
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갤럭시 S22 시리즈에 해양 폐기물 재활용 소재를 적용하고 포장재도 100% 재활용 용지로 만드는 등 환경적인 요소를 적극 고려한다. ‘지구를 위한 갤럭시’달성을 위한 노력이다. 사진은 노태문 MX사업부장(사장)이 갤럭시 언팩 2022 행사에서 관련 내용을 공개하던 당시의 모습. (삼성전자 제공, 본사 DB)/그린포스트코리아

◇ 최신형 스마트폰도 ‘환경적’

삼성전자는 최근 출시한 갤럭시 S22 시리즈에 해양 폐기물 재활용 소재를 적용하고 포장재도 100% 재활용 용지로 만드는 등 환경적인 요소를 적극 고려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10일 '삼성 갤럭시 언팩 2022' 행사를 통해 신제품을 공개하면서 친환경 비전인 '지구를 위한 갤럭시' 달성을 위한 노력도 함께 소개했다.

삼성전자는 플라스틱으로 인한 환경 오염, 특히, 버려지는 어망에 의해 위협받는 해양과 해양 생물에 주목했다. 여러 전문업체들과 협업해 폐어망을 수거하고 이를 스마트폰에 적합한 고품질의 소재로 개발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폐어망 소재를 약 20% 함유한 새로운 재활용 플라스틱을 '갤럭시 S22' 시리즈의 키 브래킷과 '갤럭시 S22 울트라' S펜 내부에 적용했다”라고 밝혔다. 키 브래킷은 볼륨과 전원 키의 안정적인 반복 사용에 필요한 지지대 역할을 한다. 스피커 모듈과 전원 및 볼륨 키 내부에는 PCM)을 재활용한 플라스틱을 사용했다.

삼성전자는 이와 더불어 100% 재활용 용지로 포장재를 만들었다. 아울러 모든 '갤럭시 S22' 시리즈 케이스도 PCM, 바이오 기반 물질 등 국제 안전 인증기관인 UL이 인증한 친환경 소재를 적용했다.

◇ 삼성전자·현대제철...폐기물 저감 위해 맞손

삼성전자와 현대제철은 지난해 9월 반도체 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폐수슬러지(침전물)를 제철 과정 부원료로 재사용할 수 있는 신기술을 공동 개발했다고 밝혔다. 폐수슬러지는 반도체 공정 중 발생하는 폐수 처리 과정에서 나온 침전물로, 반도체 공정에서 발생하는 전체 폐기물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제철소의 제강 공정에서는 쇳물 속 불순물(황, 인)을 더욱 쉽게 제거하기 위해 형석을 사용하고 있는데, 반도체 폐수슬러지에 포함된 주성분(플루오린화칼슘, CaF2 50~60%)이 형석과 유사한 성분이라는 점에서 착안한 연구 결과다. 형석은 전량 해외(남미, 중국 등) 수입에 의존 하는 광물이다.

삼성전자와 현대제철, 제철세라믹(재활용업체) 등 3사는 지난 2020년 폐수슬러지 재활용관련 기술협약을 맺고 공동 연구개발을 통해 지난해 4월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 30톤의 형석대체품을 사용하여 철강재 생산에 성공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기술개발로 삼성전자는 그동안 시멘트공장으로 보내지던 폐수슬러지를 다양한 분야에서 재활용 할 수 있게 되었으며, 현대제철의 형석 구매비용 절감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보도자료를 통해 “삼성전자는 환경부 녹색기업 선정, 카본 트러스트 탄소·물·폐기물 저감 인증, UL사 폐기물 매립 제로 인증 등 공신력 있는 기관들로부터 폐기물 저감 활동 노력을 인정받고 있으며, 앞으로도 친환경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역사 이후로 인류는 늘 무언가를 더하기 위해 살아왔습니다. 과거보다 더 많은 자본, 나아진 기술, 늘어나는 사업영역에 이르기까지, 미지의 분야를 개척하고 예전에 없던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며 문명을 발전시켰습니다. 그 결과, 인류는 발전했습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지구의 건강이 위협받기 시작했습니다. 인류가 무언가를 많이 사용하고 또 많이 버릴수록 지구에 꼭 필요한 자원과 요소들은 점점 줄어들기 시작했습니다. 열대우림이 줄어들거나 빙하가 녹고 그 과정에서 생태계의 한 축을 이루던 동물과 식물들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더하기가 아니라 빼기에 주목해야 합니다. 적게 사용하고 덜 버려야 합니다. 에너지나 자원을 덜 쓰고 폐기물이나 쓰레기를 적게 버리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환경적인’ 일입니다. 인류는 무엇을 줄여야 할까요.

줄여야 산다 스물 두번째 시리즈는 ‘과소비’입니다. 인류는 불필요한 소비를 줄여야 합니다. 경제적인 이유가 아니라 환경적인 이유에서 그렇습니다. [편집자 주]

leehan@greenpost.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