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 배출량 세 번째 삼성전자...이유는 반도체
1999년부터 시작된 지속가능한 반도체 산업 위한 노력
조금씩 나타나는 성과...사업 지속가능성 이어간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장인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 전경(삼성전자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장인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 전경(삼성전자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삼성전자가 대표 굴뚝 산업으로 불리는 반도체 산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온실가스 감축과 친환경성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1999년부터 반도체 산업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저감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온실가스 통합 처리시설을 자체 개발·적용했으며, 해외 전 사업장의 재생에너지 사용, 온실가스 프로젝트 추진 등으로 반도체의 산업의 지속가능성을 키워왔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삼성전자의 반도체 전 사업장은 업계 최초로 카본 트러스트의 ‘탄소·물·폐기물 저감 인증'을 획득하는 등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 삼성전자가 3위? 온실가스 배출 많은 반도체 산업

지난해 10월 녹색연합의 발표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자산총액 기준 상위 10대그룹(2020년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대기업집단)이 차지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국내 전체 배출량의 36%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 가장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기업은 포스코(7567만톤CO2eq)로 나타났으며, 현대제철(2862만톤CO2eq)이 다음을 차지했다. 이들은 철강기업으로 고로-전로를 사용해 조강을 만드는 산업 특성상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에 이어 세 번째로 온실가스 배출이 많은 기업은 삼성전자였다. 2020년 기준 삼성전자는 1253만톤CO2eq의 온실가스를 배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가 온실가스 배출이 많은 이유는 반도체 산업 때문이다.

반도체 산업은 탄소와 유해폐기물 발생이 많은 대표적인 ‘굴뚝 산업’이다. 반도체 칩이 정교할수록 이를 만들 때 많은 에너지와 물이 소비되며, 폐기물 발생량도 많아진다. 삼성전자는 세계 2위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회사이다.

특히 반도체 산업과정에서는 생산에 필요한 에너지 사용과정에서 발생하는 간접배출, 화석연료를 사용하면서 발생한 직접배출, 생산 공정에서 이용되는 화학물질이 공기 중으로 배출되면서 발생하는 공정배출 등 3가지 방식으로 온실가스가 배출되고 있는 상황이다.

카본 트러스터의 탄소발자국 인증을 받은 삼성전자 시스템 반도체 4종(삼성전자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카본 트러스터의 탄소발자국 인증을 받은 삼성전자 시스템 반도체 4종(삼성전자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 반도체 산업 온실가스 감축 위한 삼성전자의 노력

이에 삼성전자는 반도체 산업에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오래전부터 노력해왔다. 1999년 세계반도체협의회에서 반도체 업계의 온실가스 저감 추진 협약을 체결하자 삼성 반도체는 자발적으로 불소가스(F-gas) 감축에 나섰다.

2009년에는 삼성 반도체, 삼성 엔지니어링과 공동 개발한 온실가스 통합처리시설(RCS)을 설치해 운영하기 시작했다. RCS는 촉매를 사용해 공정가스를 옥상에서 통합 처리하는 시설로, 낮은 온도에서 공정가스를 처리할 수 있어 다른 처리시설보다 연료사용과 대기오염 발생량이 적은 시스템이다. 삼성 반도체는 이후 RCS를 점차 확대 적용하고, 촉매 개발을 통해 처리효율을 향상시켜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다.

또한 삼성 반도체는 사업장의 온실가스 저감을 위해 공정가스 처리와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각 사업장은 매년 온실가스 배출량을 예상해 제조 공정에 최적화된 온실가스 감축 과제를 발굴하고 감축 계획을 수립하여 이행하고 있는데, 지난 2020년에는 540개의 온실가스 감축 프로젝트를 통해 예상 배출량 대비 총 709만 1000톤의 온실가스를 감축했다.

또한 삼성 반도체는 반도체 공정가스 감축, 제조공정 에너지 절감 활동 등을 통해 온실가스의 간접배출과 공정배출을 줄여나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공정가스 감축을 위해 RCS 촉매 개발을 통한 공정가스 처리 효율을 95% 이상 높였으며, 과불화탄소(PFCs)의 대체가스를 개발해 적용하고 있다. 또한 전력 사용량 절감을 위해 2019년 해외 전 사업장을 100% 재생에너지 사용으로 전환했으며, 공정 개선, 전력 운전 최적화 및 고효율 설비 설치 등을 실행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1999년부터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노력해온 만큼 지금은 온실가스 배출 제로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6월 삼성전자 9개 반도체 사업장이 획득한 카본트러스트의 '탄소·물·폐기물 저감 인증'(삼성전자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지난해 6월 삼성전자 9개 반도체 사업장이 획득한 카본트러스트의 '탄소·물·폐기물 저감 인증'(삼성전자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 친환경 인증 받은 삼성전자 반도체 산업

삼성전자의 이러한 노력은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6월 삼성전자는 반도체 업계 최초로 전 사업장에 대한 영국 카본 트러스트의 ‘탄소·물·폐기물’ 저감 인증을 받았다. 카본 트러스트는 영국정부가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감축 방안의 일환으로 설립한 친환경 인증 기관이다.

해당 인증을 받은 사업장은 총 9곳으로, 경기도 기흥·화성·평택, 충청남도 온양·천안 등 국내 5곳, 미국 오스틴, 중국 시안·쑤저우·텐진 등 해외 4곳이다. 이들 사업장은 카본 트러스트의 ‘트리플 스탠더드(Triple Standard)' 라벨을 취득했다.

해당 라벨은 3년간 사업장의 탄소배출량 3.7%, 물 사용량 2.2%, 폐기물 배출량 2.1%를 저감하고, 각 분야의 경영체제에 대한 종합평가 기준을 만족한 기업에 부여되는 라벨이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노력해 온 온실가스 저감 노력과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 등을 통해 2018~2019년 대비 지난해 탄소, 물, 폐기물을 각각 9.6%, 7.8%, 4.1% 저감해 기준을 만족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2020년 생산량 기준 환산시 탄소 약 130만 톤, 물 사용량 1025톤, 폐기물 3만5752톤을 감축했다.

당시 장성대 삼성전자 DS부문 지속가능경영사무국 전무는 “기후변화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탄소, 물, 폐기물 분야에서 수십 년간 다각도로 노력해왔으며 사업장 경영지표로 관리해왔다”며 “초미세 공정 기반 저전력 반도체, 친환경 수처리를 통한 지역 생태계 복원, 온실가스 저감 설비 개발 등으로 반도체 사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제 기업에게 탄소중립은 기후위기를 해결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달성하기 위한 최대의 과제가 됐습니다. 실제 탄소중립은 세계적인 추세입니다. 국제사회는 기후 위기에 공감하고 있고, 대부분 국가들이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 역시 2030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상향했고, 올해를 2050 탄소중립의 원년으로 삼는다는 계획입니다.

온실가스 배출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돼 온 기업들은 이 흐름에 동참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일부 기업들은 이러한 탄소중립 경영으로의 전환을 부담이자 위기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주요 기업들은 글로벌 흐름에 도태되지 않기 위해, 혹은 위기를 기회로 삼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에 이번 기사에서는 탄소중립을 새로운 전략으로 삼고 있는 기업들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두 번째 순서는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있는 반도체 산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삼성전자입니다. [편집자 주]

hdlim@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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