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 배출량 순위, 포스코, 현대제철, 삼성전자의 순
10대 대기업 그룹 배출량 전체 국가 대비 36% 차지
녹색연합, “그룹 차원의 탄소중립 계획 필요”

녹색연합이 분석한 결과를 보면, 2020년 기준 자산총액 기준 상위 10대 그룹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국가 전체 배출량의 36%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freepik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녹색연합이 분석한 결과를 보면, 2020년 기준 자산총액 기준 상위 10대 그룹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국가 전체 배출량의 36%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freepik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잇따라 탄소중립을 선언한 가운데 10대 대기업 그룹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국가 전체 배출량의 약 36%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를 두고 대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 책임이 막중하다는 지적과 함께 그룹 차원의 탄소중립 계획과 온실가스 배출량 관리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산업 부문 온실가스 배출량은 국가 전체 배출량의 55.7%를 차지하고 있다. 업종별로 보면, 국가 총배출량에서 각 업종이 차지하는 비율은 철강(17.2%), 석유화학(8.5%), 시멘트(6.1%), 반도체·디스플레이·전기전자와 정유는 각각 9.6%였다.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산업 부문과 업종별 온실가스 감축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렇다면 업종별 대표 기업들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얼마나 될까? 기업이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온실가스 감축 전략을 실제로 수립하고 실행하는 단위이기 때문에 이 질문은 중요할 수 있다. 질문에 대한 답은 국가 온실가스 종합관리시스템(NGMS)에 공개된 업체별 온실가스 배출량 명세서 자료를 분석하면 알 수 있다.

◇ 온실가스 배출량 순위...포스코, 현대제철, 삼성전자의 순

2020년 기준 온실가스 배출량 상위 10개 기업을 살펴보면, 포스코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7,567만톤CO2eq으로 가장 많고, 현대제철이 2,862만톤CO2eq으로 뒤를 잇고 있다. 삼성전자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1,253만톤CO2eq으로 세 번째로 많았다. 시멘트 업종인 쌍용이앤이와 삼표시멘트가 각각 4위와 10위, 정유 업종인 S-Oil과 GS칼텍스는 5위와 7위, SK에너지, 현대오일뱅크는 8위와 9위를 기록했다. 석유화학 업종인 LG화학은 6위였다.

온실가스 배출량 상위 10개 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합하면 1억 7,199만톤CO2eq으로 2020년 국가 온실가스 잠정 배출량인 6억 4,860만톤CO2eq의 26.5%를 차지한다. 부문별 업종별 온실가스 배출량 정보만으로는 확인할 수 없는, 개별 기업들의 온실가스 배출량 현황 분석을 통해 향후 기업별 탄소중립 전략의 성과를 점검해볼 수 있다. 

하지만 업종 특성상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은 철강과 시멘트, 정유, 석유화학 업종이 몰려 있어 다양한 업종의 온실가스 배출량 현황을 파악하기 쉽지 않다. 또한 그룹사 차원에서 탄소중립 전략이 마련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개별업체 및 사업장별 배출량 정보는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성과를 점검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 10대 대기업 그룹 배출량 전체 국가 대비 36% 차지

녹색연합은 자산총액 기준 상위 10대 그룹(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2020년 대기업집단)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조사해 발표했다. 10대 그룹에는 자산총액 순으로 삼성(계열사 수 59개)과 현대자동차(54개), SK(125개), LG(70개), 롯데(86개), 포스코(35개), 한화(86개), GS(69개), 현대중공업(30개), 농협(58개)이 포함된다.

녹색연합은 “그동안 개별업체 및 사업장별로 공시되던 온실가스 배출량 정보를 그룹사 차원에서 분석함으로써 그룹사의 기후위기 대응 및 온실가스 배출 책임을 따져보기 위해 통계 분석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녹색연합이 분석한 결과를 보면, 2020년 기준 자산총액 기준 상위 10대 그룹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국가 전체 배출량의 36%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대 그룹 중 포스코가 온실가스 배출량 1위로 국가 총배출량의 13%를 차지했다. 포스코 그룹은 포스코 외에도 포스코에너지와 포스코케미칼에서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했다.

국내 10대 그룹사 온실가스 배출량(그래픽 최진모 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국내 10대 그룹사 온실가스 배출량(그래픽 최진모 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 녹색연합, “그룹 차원 탄소중립 계획 필요”

또한 거의 모든 업종에 계열사들이 있어 국내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삼성과 현대자동차, SK, LG 등 4대 그룹의 온실가스 배출량 비율은 14.7%였다. 삼성의 온실가스 배출량 비율은 약 3%로, 삼성전자 외에도 삼성디스플레이에서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았고, 현대자동차 그룹의 전체 온실가스 대비 비율은 약 5%로, 현대제철에서 온실가스를 대부분 배출했다. 

SK는 SK에너지와 파주에너지서비스, SK종합화학, SK E&S에서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았고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 대비 비율은 4.4%로 조사됐다. LG의 온실가스 배출량 비율은 2.5%로, LG화학과 LG디스플레이에서 배출량이 많았다. 롯데(1.3%)는 롯데케미칼, 한화(1.9%)는 한화토탈과 한화에너지, GS(3.2%)는 GS칼텍스와 GS동해전력, 현대중공업(1.4%)은 현대오일뱅크에서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았다. 농협의 전체 온실가스 대비 비율은 0.04%였다.

이다예 녹색연합 활동가는 “그룹별 배출량 통계를 통해 소수 기업, 특히 소수 기업집단의 온실가스 배출 책임이 막중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특히 배출량이 많은 그룹의 경우 개별 기업뿐만 아니라 그룹 차원의 탄소중립 계획과 온실가스 배출량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포스코는 그룹사 차원에서 지난해 10월 ‘2050 탄소중립’을 선언했고, 현대차그룹은 최근 2045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잡았다. SK그룹도 지난해 말 탄소중립 비전을 제시했고, LG그룹도 계열사별로 탄소중립 전략을 발표했다. 하지만 삼성은 5대 그룹 중 유일하게 탄소중립 목표를 발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smkwo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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