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뿐인 수소경제...지난해 국가기관 수소차 구매 고작 '18대'
'말'뿐인 수소경제...지난해 국가기관 수소차 구매 고작 '18대'
  • 김동수 기자
  • 승인 2020.08.13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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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부문 친환경차 보유비율 전체 친환경차 비율(2.5%)보다 5배 이상↑
1만5463대 차량 구매…친환경차 27.6% 차지
국가기관 수소차 단 18대 구매…정작 수소차 외면
정부가 수소경제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지난해 국가기관에서 구매한 수소차는 단 18대로 나타났다. 사진은 국회 수소충전소 준공식 당시 서울시에서 시범운영될 수소택시가 충전을 기다리며 대기 중인 모습. (본사 DB)/그린포스트코리아
정부가 수소경제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지난해 국가기관에서 구매한 수소차는 단 18대로 나타났다. 사진은 국회 수소충전소 준공식 당시 서울시에서 시범운영될 수소택시가 충전을 기다리며 대기 중인 모습. (본사 DB)/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김동수 기자] 정부가 ‘수소경제’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지난해 국가기관이 구매한 수소차는 미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정된 차종과 충전 인프라 부족 등으로 정작 국가기관에서 구매를 꺼려 정책 추진에 엇박자가 나는 모양새다.

환경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5월 공공부문 1508개 기관의 2019년 친환경차(전기·수소차, 하이브리드차) 보유 현황과 구매실적을 조사하고 그 결과를 발표했다.

양 기관은 당시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해 말 기준 공공부문에서 총 11만8314대 차량을 보유 중이며 이 중 1만4981대인 12.7%가 친환경차라고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국가기관(56개) 2750대 △지자체(262개) 6410대 △공공기관(1190개) 5821대로 집계됐다.

특히, 우리나라 전체 자동차의 친환경차 비율(2.5%)보다 5배 이상 높다며 공공부문 의무구매제도가 선제적인 수요 창출에 성과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또한 지난해 동안 공공부문에서 총 1만5463대의 차량을 구매했으며 이 중 27.6%인 4270대를 친환경차로 구입했다고 발표했다. △국가기관 1501대 △지자체 1088대 △공공기관 1681대로 공공부문의 구매실적을 전면에 내세우는 모양새였다. 

문제는 당시 양 기관이 발표한 공공부문 친환경차 보유 및 구매·임차 현황에는 △전기·수소차와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구분해놨을 뿐이었다. 전기차와 수소차를 얼마나 보유하고 구매했는지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다.

그렇다면 정부가 수소경제 활성화를 중점 과제로 추진하는 만큼 실제 구매한 수소차는 얼마나 될까. 그린포스트리아 취재팀이 주무부처인 환경부에 정보공개청구로 지난해 공공부문 수소차 구매 현황 자료를 입수했다.

정보공개청구 결과 얻어낸 ‘2019년 공공부문 수소·전기차 구매실적’에 따르면 국가기관이 구매한 수소차는 단 18대에 그쳤다. 이어 지자체가 59대, 공공기관이 16대로 지난해 구매한 수소차는 모두 93대 뿐이었다.

앞서 환경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지난해 공공부문에서 구매·임차한 전체 자동차 수와 비교하면 수소차 구매 실적은 더욱 초라했다. 국가기관은 휘발유·경유차 등을 포함해 총 4191대의 차량을 구매·임차했는데 수소차 비중은 고작 0.4%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자체(총 6377대 구매·임차) 역시 0.9%, 공공기관(총 4895대 구매·임차)의 경우도 0.3% 수준에 머물렀다.

지난 1월 산업통상자원부가 보도자료를 통해 국내 수소차 보급이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 수립 전년 대비 약 6배 성장한 5000대를 돌파했다고 자찬한 것과 달리 공공부문의 보급 실적은 미비한 상황이다.

주무부처 중 하나인 환경부도 이러한 문제점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수소차는 현대자동차에서 생산하는 ‘넥쏘’가 전부이며 한정된 차종과 충전 인프라 문제 등으로 수소차를 이용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입장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공공기관에서 운영하는 업무용 차량은 다양한데 현실적으로 수소차는 넥쏘 한 종밖에 없어 많이 구매하기 어려운 구조”라며 “이를테면 현장점검에 나가는 차량으로 사용할 수는 있지만 기관장 차량으로는 선호되지 않아 교체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연말까지 제주도를 제외한 모든 시·도에 수소 충전 인프라를 구축할 예정이지만 지자체 중 수소 충전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은 곳이 아직 많아 솔선수범을 강요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2019년 공공부문 친환경차 구매·임차 현황. (자료 환경부 보도자료 및 정보공개청구 결과, 그래픽 최진모 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2019년 공공부문 친환경차 구매·임차 현황. (자료 환경부 보도자료 및 정보공개청구 결과, 그래픽 최진모 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kds0327@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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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진 2020-08-14 15:24:56
    당연한 말이지만, 인프라가 우선적으로 갖춰줘야 사람들이든 기관이든 구매를 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