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충전소도 없이 '수소차' 구매하라는 지자체
수소충전소도 없이 '수소차' 구매하라는 지자체
  • 김동수 기자
  • 승인 2020.04.10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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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수소차 넥쏘와 국회의사당 수소 충전소. (사진 현대자동차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현대자동차 수소차 넥쏘와 국회의사당 수소충전소. (사진 현대자동차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김동수 기자]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 중인 수소차 보급과 달리 각종 이유로 수소충전소 보급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전국에서 가장 많은 보조금을 지급하는 지자체에 수소충전소가 아예 없는 상황도 연출되고 있다.

환경부는 최근 올해 1분기 미래차(전기·수소차) 보급사업 추진 실적을 발표했다. 분석결과, 이 기간 동안 미래차는 1만2140대가 보급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0% 증가했다. 이중 수소차(승용차)는 총 1044대가 보급돼 전년 대비 455.3%가 늘어났다. 버스까지 합하면 올해 1분기까지 보급된 수소차는 총 6141대다.

주요 도시별로 보면 올해 1분기까지 수소차(승용·버스) 보급 대수는 △서울 625대 △부산 715대 △대구 4대 △인천 320대 △광주 492대 △대전 227대 울산 1446대 등이다.

환경부는 특히 수소차(승용)의 경우 수소충전소 구축이 본격화되면서 충전 불편이 다소 해소됐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1분기 16개소에서 올해 1분기 34개소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에 국산 수소차에 대한 수요자의 선택이 높아지는 등 보급실적이 대폭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환경부의 분석 결과와 달리 수소충전소 설치 지역의 편중이 심했다. 대부분의 수소충전소는 수도권과 울산, 경남 등지에 몰려 있다. 강원도와 충북 등은 현재 이용할 수 있는 수소충전소가 전혀 없는 상황이다.

문제는 상황이 이런데도 정부와 지자체는 보조금을 쏟아 부으며 국민들에게 수소차 구매만을 장려하고 있다는 점이다. 수소차의 보조금은 국고 보조금과 지자체 보조금으로 구성된다. 수소차를 구입할 경우 국고 보조금 2250만원과 지자체 보조금 1000~200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대표적인 수소차 ‘넥쏘’의 차량 가격이 7000만원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많게는 절반 이상 지원해 주는 셈이다.

특히 강원도는 지자체 보조금을 2000만원을 지원해 전국에서 가장 많은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지난해 144대의 수소차가 보급됐고 올해 860여대를 보급할 계획이다. 하지만 정작 도내 수소충전소는 ‘0’이다.

강원도는 올해 상반기 삼척을 시작으로 춘천, 원주, 속초, 강릉, 횡성, 영월 등 도내 7곳에 수소차 충전소를 지을 계획이다. 당초 지난해 말까지 수소충전소를 건설할 예정이었지만 8명의 사상자를 낸 강릉 수소탱크 폭발사고로 사업 추진이 지연됐다. 해당 사고 이후 주민들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로 반대에 부딪혔기 때문이다.

강원도 관계자는 “주민 설명회 과정에서 안전성에 대한 문제로 반대에 부딪혀 적정 부지를 찾다 보니 사업이 지연됐다”며 “당초 예정지였던 춘천과 원주가 각각 2번 부지를 옮기는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지체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결국 강원도 내 수소차를 소유한 사람들은 충전을 위해 경기도 여주 또는 하남 등의 지역으로 이동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충북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지난해부터 올해 3월말까지 보급된 수소차는 총 106대. 하지만 현재 운영하는 수소충전소가 없어 해당 지역 수소차 운전자들은 인근 대전이나 경기도 등으로 가야만 한다.

충북도는 지난해 말까지 5곳에 수소충전소를 설치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강릉 수소탱크 폭팔 사고로 안전 문제 등을 이유로 내부적 검토를 위해 설치가 지연됐다.

다만 앞서 주민 반대에 부딪힌 강원도보단 상황은 나은 편이다. 충북도는 현재 청주 2개소와 충주 1개소, 음성 1개소, 제천 1개소에 수소충전소 설치를 추진 중이다. 청주 2개소와 음성 1개소의 경우 관련 시설 설치가 완료됐다. 하지만 코로나19로 해외 기술 인력이 입국해 시험 운전을 하지 못하는 상황으로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준공이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

충북도 관계자는 “현재 시설 설치가 완료된 청주와 음성의 경우 덴마크 업체의 제품을 설치했는데 코로나19로 시험 운전을 할 기술인력이 입국하지 못하고 있다”며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면 시험 운전을 한 후 바로 준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ds0327@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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