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는 신한이 앞서고 2분기에는 KB가 역전 3분기에 ‘박빙’

KB금융그룹과 신한금융그룹이 하반기 리딩뱅크를 두고 박빙승부를 펼친다.(그래픽 최진모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KB금융그룹과 신한금융그룹이 하반기 리딩뱅크를 두고 박빙승부를 펼친다.(그래픽 최진모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박은경 기자] 리딩뱅크 자리를 두고 상반기에는 신한금융그룹이, 2분기에는 KB금융그룹이 역전승을 했다. 올해 리딩뱅크는 하반기 ‘디지털·비은행·글로벌’에서 승패가 갈릴 전망이다. 디지털에선 신한이, 글로벌에선 KB가 앞서간 반면 비은행 부분서는 박빙승부를 겨루는 중이다.

24일 신한금융그룹은 2020년 상반기 당기순이익 1조8055억원을 시현했다고 발표했다. 전년동기 대비 5.7% 감소했지만 같은 기간 1조7113조를 시현한 KB금융지주를 942억원 차이로 앞지르며 상반기 리딩뱅크를 사수했다.

신한금융그룹은 앞서 디지털혁신을 추진했던 조용병회장의 선견지명이 통했다. 상반기 전 계열사의 디지털채널 영업수익이 174억원 늘어난 8306억원으로 확대됐다. 전년동기 대비 26.6% 늘어난 수준이다.

세부적으로 디지털여신과 디지털수신이 각각 3.9% 늘고, 디지털외환은 5.6% 늘었다. My자산이용객도 222만명으로 증가했다.

상반기 글로벌부문 수익은 코로19 확산에 따른 영향으로 14.7% 감소한 1527억원에 그쳤다. 주요 거점지역의 이자 및 비이자부문은 양호하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각국의 수익성과 건전성에 타격을 받으면서 국회점포의 코로나19 충당금이 182억원 늘어난 탓이다. 단, 코로나19 충당금을 제외하면 해외손익도 전년과 유사하다.

KB금융그룹은 상반기 942억원 차이로 신한금융그룹에 왕좌를 내어줬지만 반대로 그만큼 바짝 추격하고 있다. 

분기별로 나눠보면 KB금융그룹은 2분기에 9818억원의 당기순이익으로 8731억원을 남긴 신한금융그룹을 1087억원 앞질렀다. 특히 비은행부문의 약진과 글로벌부문의 성장세가 돋보인다는 평이다.

상반기 그룹의 순수수료이익은 1조381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456억원늘고 전분기 대비 6.1% 증가했다. 특이 카드와 보험, 증권 등 비은행부문이 61.1%로 상당수를 차지할 만큼 성장했다. 증권수탁 수수료는 245억원 늘고 신용카드가 166억원 늘었다. 증권수탁 수수료는 전년대비 59.5% 증가한 수준이다.

2분기 깜짝 실적에는 보험사를 통한 실적개선도 작용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KB금융그룹 2분기 실적에 상승원인으로 “금융시장 안정에 따른 유가증권, 파생, 외환관련 손익회복과 증권 및 손보 자회사 실적 개선이 비이자이익 증가의 배경”으로 꼽았다.

KB금융그룹의 비금융부문 성장세는 푸르덴셜생명 인수를 통해 지속될 전망이다. 메리츠증권 은경완 연구원은 “빠르면 3분기 내 푸르덴셜생명보험 인수 작업 마무리에 따른 이익체력 향상 및 염가매수차익 인식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글로벌부문도 성장 중이다. 지난 21일 KB금융그룹 실적발표회에서 재무총괄 임원은 “지난 4월에 캄보디아 최대 마이크로 파이낸스사인 프라삭(PRASAC)을 손자회사로 편입하고 6월에는 세계적인 투자기업인 칼라일 그룹과 전략적 제휴를 맺어 비즈니스 확장 기회를 확보했다”며 글로벌부문을 강화해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한다고 밝혔다.

은 연구원 또한 “상반기 보유 자사주를 활용한 칼라일그룹 지분 투자 유치에 이어 최근엔 인도네시아 부코핀 은행 지분 67%를 인수하며 경쟁사대비 약점으로 지목되던 글로벌 부문의 경쟁력도 보완했다”고 평가했다.

신한금융그룹은 글로벌부문서는 주춤했으나 비은행부문은 다각화를 통해 포트폴리오를 탄탄하게 세우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은 실적발표날 자회사인 신한캐피탈의 1조원대 오토 및 리테일 금융자산을 신한카드로 양수도 했다. 

두 금융지주사가 비은행을 강화하는 동시에 각각 디지털과 비은행으로 승부수를 띄우고 있어 하반기 ‘리딩뱅크’ 경쟁은 박빙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

박진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신한금융그룹에 대해 “탄탄한 자회사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안정적 성장을 강화하고 있으며, 포트폴리오 조정, 선제적 비용인식 등 리스크관리 능력에 강점이 있어 하반기 실적에 대한 기대치를 높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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