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이슈 빗겨간 KB금융, ‘전망 밝음’

KB국민은행(이승리 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KB국민은행(본사DB)/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박은경 기자] KB금융지주가 라임자산운용과 옵티머스 환매중단 사태 등 사모펀드 이슈를 빗겨가며 2분기 호실적 전망이 잇따르면서 리딩뱅크 탈환여부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10일 은경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은행:Trading 매수 수요 자극 기대’ 보고서를 통해 주요 1분기 기저효과와 사모펀드 배상 이슈에서 자유로운 KB금융지주에 대한 호실적을 전망했다. 

은 연구원은 종목별로 편차는 있으나 증권, 카드 등의 계열사의 약진과 채권관력이익에 따라 2분기 실적이 상승될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내다봤다.

비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대출증가로 인한 잠재 신용 위험은 존재하나 해소될 여지가 있고, 연말 배당수익률에 기대한 매수 증가세가 기대된다는 이유다. 

실제 국민은행은 무풍지대에 힘입어 4대 은행 중 나홀로 펀드 판매가 증가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민은행의 4월 말 공모 파생형펀드(DLF·ELF) 잔고는 2조4838억원으로 연초 이후 무려 1조592억원(74%) 증가했다. 반면 다른 4대 은행 잔액은 일제히 감소했다. 같은 기간 타 은행의 잔고는 1조8018억원으로 올해 243억원이 줄었다. 증가규모(1조3407억원)중 대부분을 국민은행에서 차지한 것이다.

2분기 전망치에서 2Q20E 지배주주순이익에 대해선 신한금융지주의 마이너스폭이 18.8%인 반면 KB금융지주는 8.3% 수준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2분기 실적발표 전망치에서 두 가지 변수가 존재한다. 금융당국의 충당금 적립 요구에 부응한 비용과,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사태 등에 관한 손실처리 진행에 따른 비용이다.

2분기 신한금융지주는 계열사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의 사모펀드 이슈로 선지급을 발표했던 만큼 변수에 따른 우려가 존재한다. KB금융지주는 사모펀드 이슈를 빗겨가 손실처리 비용 우려를 덜어냈다.

KB금융지주의 호실적 전망에는 상반기 푸르덴셜생명 인수를 통한 보험부분 강화요인도 뒤따른다. KB금융은지난 4월 푸르덴셜생명을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 체결 및 자회사 편입승인 안건’을 결의하고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해 비은행 부분을 강화했다. 이로써 KB금융은 자산규모 21조원, 당기순이익 1408억원 규모의 푸르덴셜생명을 품에 안아 몸집을 불리는데 성공했다.

반면 신한금융지주가 사모펀드 이슈 등의 악재에서도 은행권 중 가장 먼저 데이터거래소에 데이터를 판매하는 등의 디지털기반 데이터 사업 분야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나타내고 있는 만큼 박빙이 예상된다. 앞서 신한은행은 2500만명의 거래고객과 월 3억건 이상 입출금 거래 정보를 활용해 데이터 상품을 개발해 출연했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의 리딩뱅크 쟁탈여부를 두고 KB금융의 호실적이 전망되나, 은행권의 2분기 실적은 전분기 대비 큰 기대와 하락 없이 제자리걸음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은 연구원은 “경기지표 반등에도 금리는 제자리로 돌아오고 사모펀드 피해 확산 등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다”며 “은행권의 실적발표가 2주 앞으로 다가왔지만 큰 기대와 실망도 없는 분기 실적이다”라고 평가했다.

은행관계자는 “현재 2분기 실적은 발표전까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다만, KB금융이 라임 등의 이슈로부터 자유로워 긍정적 전망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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