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컨센서스 14% 상회, 견고한 펜더멘탈 입증

KB국민은행(이승리 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KB금융그룹이 2분기 실적도 선방했다.(본사DB)/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박은경 기자] KB금융그룹이 사모펀드 이슈를 빗겨간 ‘무풍지대’에 힘입어 2분기 실적도 선방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은행과 비은행 계열 모두 실적이 개선됐다.

21일 KB금융그룹은 2분기 당기순이익 981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4.6%(2523억원) 증가했다고 밝혔다. 금융시장 안정화에 따른 기타영업손익 회복과 증권, 카드 등 비은행 계열사의 수수료이익 확대 및 보험손익 실적 개선에 따른 결과다.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조 711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8%(1255억원) 감소했다.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은 증가했지만 코로나19에 따른 대출증가 등을 고려해 대손충당금 적립을 확대했기 때문이다. 대손충당금 적립 확대를 제외하면 견조한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상반기 그룹의 순이자이익은 4조 683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9%(1340억원)증가했다. 은행과 카드의 견조한 여신성장에 기반한 결과다. 

2분기 그룹과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각각 1.74%, 1.50%를 기록했다. 은행은 저금리기조와 외화유동성 부담 증가로 인해 전분기 대비 6bp하락했고 그룹도 은행과 카드사의 NIM 하락으로 전분기 대비 10bp하락했다. 카드사의 경우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등의 중금리대출 취급이 감소하며 NIM이 감소했다.

상반기 그룹의 순수수료이익은 1조 3,81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1.6%(2456억원) 증가했다. 카드이용액과 증권업수입 수수료가 59.6%(1260억원) 늘고, 비용절감을 통해 신용카드수수료이익 등을 늘린 결과다.

2분기 그룹의 순수수료이익은 증권, 카드 등 비은행 계열사의 수수료이익이 증가하면서 전분기 대비 6.1%(411억원) 증가했다.

2분기 기타영업손익은 2777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5050억원 증가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발생한 전분기 손실을 유가증권 및 파생상품 등을 통해 상당부분 회복하며 만회했다.

그룹 총자산도 늘었다. 지난 6월말 기준 총자산은 569조6천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9.9%(51조1천억원) 증가했다. 관리자산(AUM)을 포함한 총자산은 873조5천억원으로, 관리자산은 3월말 대비 14.3%(38조1천억원) 늘었다.

총자산이 증가하며 자산건전성도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지난 6월말 기준 그룹 연체율은 0.32%를 기록했다.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48%로 3월말 대비 각각 0.04%p, 0.02%p 하락하며 개선됐다. 그룹 BIS자기자본비율과 보통주자본비율은 각각 14.13%, 12.80% 기록하며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계열사별로 국민은행은 상반기 당기순이익 1조 246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5%(584억원) 감소했으나, 2분기에는 전분기 손실을 만회하며 전분기 대비 12.6%(6604억원)의 순이익을 남겼다. 

증권은 상반기 당기순이익 128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3.7% 감소했다. 증권업수입수수료 증가에도 사모펀드보상 관련 충당부채가 늘었기 때문이다. 2분기 당기순이익은 1502억원으로 손실이 발생했던 전분기 대비 1716억원 증가했다.  

손해보험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44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3.4% 감소했다. 자동자손해율 개손에도 장기보험과 일반보험의 손해율이 상승한 탓이다. 2분기 당기순이익도 전분기 대비 13.4%감소한 668억원에 그쳤다.

카드는 상반기 당기순이익 163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2.1%(177억원) 늘었다. 카드론, 할부금융 증가와 비용절감에 따른 성과다. 2분기 당기순이익은 817억원으로 전분기와 유사한 수준을 기록했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지난 1분기에 금융시장의 급격한 변동성 확대로 일시적으로 확대되었던 기타영업손실이 2분기 들어서는 금융시장 안정화로 상당부분 회복되고 증권, 카드 등 비은행 계열사의 수수료이익이 확대된데 힘입어 양호한 실적을 시현했다”면서 “코로나19와 저금리기조로 어려운 영업환경 속에서도 그룹의 안정적인 이익창출력을 재확인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번 분기에는 잠재부실 여신에 대해 상시 모니터링을 가동하고 보다 정교한 사후관리를 실시하는 등 그룹의 건전성과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강조하였다. 

전문가들은 KB금융그룹이 예상치를 훨씬 웃도는 실적으로 견고한 펜더멘탈을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컨센서스를 14% 상회했다”며 “코로나19로 부진했던 전분기 대비해선 35% 증가한 수준으로, 비록 일회성 이익들이 많지만 선제적인 충당금 적립까지 고려하면 경상이익은 여전히 9천억원대에 달하는 등 코로나19에도 펜더멘털이 견고하다”고 진단했다.

조보람 NH투자증권 연구원 또한 “KB금융지주는 당사 전망 및 시장 컨센서스를 큰 폭으로 상회했다”면서 “균형 잡힌 수익구조”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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