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K-바이오 시대 ⑩] 휴온스글로벌, 코로나19 위기를 기회로
[이제는 K-바이오 시대 ⑩] 휴온스글로벌, 코로나19 위기를 기회로
  • 이민선 기자
  • 승인 2020.07.05 07:1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로나19 위기에도 꾸준한 매출로 수익성 개선

연내 2개 개량신약, 전립선 건강기능식품, 의료기기 등 승인 앞둬
 

산업을 이끄는 여러 업종들은 저마다의 장점과 특색을 가지고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한다. 세상에 중요하지 않은 산업이 어디 있겠냐만, 그 중에서도 ‘미래 먹거리’ 분야에서 글로벌 공룡과 치열하게 경쟁하는 기업에게는 상대적으로 더 많은 관심이 쏠린다.

K-POP이 문화컨텐츠를 주도하고 반도체가 세계 시장에서 남다른 점유율을 보이는 요즘, 또 다른 ‘한류'를 꿈꾸며 내일을 준비하는 기업들이 있다. 제약·바이오 기업들이다. 이들은 ‘보건안보 산업’이라는 기존 틀에서 과감하게 벗어나 국가경제를 책임질 미래 주력 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이제는 K-바이오 시대다. 해당 산업을 이끄는 국내 기업의 역사와 최근 동향, 그리고 미래 전망과 리더십을 심층 취재해 연재한다. [편집자주]

휴메딕스는 국내 진단키트 연구개발 전문 기업 ‘바이오노트’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바이오노트가 생산하는 항원진단키트(NowCheck COVID-19 Ag Test)에 대한 해외 공동 판매 권한을 확보했다. (휴메딕스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휴메딕스는 국내 진단키트 연구개발 전문 기업 ‘바이오노트’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바이오노트가 생산하는 항원진단키트(NowCheck COVID-19 Ag Test)에 대한 해외 공동 판매 권한을 확보했다. (휴메딕스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민선 기자]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에 따라 국내 진단키트와 K-방역 등이 세계적인 관심을 받는 가운데 해외의 요청에 따라 긴급 의약품 등의 수출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휴온스 역시 룩셈부르크, 벨기에, 칠레 등에 긴급의약품을 공급하며 수출 호재를 누리고 있다. 휴온스가 긴급의약품으로 공급하는 제품은 케타민염산염주사, 도부타민염산염주사, 미다졸람주사 등이다.

최근에는 국내 업체 최초로 미국 워싱턴 주 정부에 국산 KF94 마스크를 공급한다. 휴온스는 1차 수주 물량을 오는 7월 초 미국으로 전량 출하할 예정으로 하반기 주 정부 본 물량에 대한 논의도 상당 부분 진행된 만큼 조속히 추가 공급에 나설 계획이다.

휴온스 관계사인 휴메딕스는 국내 진단키트 연구개발 전문 기업 ‘바이오노트’와 협업을 통해 전 세계에 항원진단키트를 공급한다. 먼저 기존의 항체진단키트 수출 논의 중인 국가 및 의료 인프라가 취약한 국가들을 중심으로 우선적 공급을 추진한다.

휴온스는 코로나 여파로 ‘가정용 감염병 키트’ 구비의 필요성이 대두되는 만큼, 항원 및 항체 키트 관련 제품들의 포트폴리오를 점차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코로나19 위기에도 불구, 1분기 이어 2분기 전망도 ‘맑음’

휴온스글로벌의 자회사인 휴온스메디케어가 인천 부평 소재 공장에서 경기도 성남 지식산업센터로 이전하고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했다. (휴온스글로벌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이처럼 휴온스글로벌은 코로나19 위기에도 불구하고 핵심 자회사인 휴온스와 휴메딕스 등의 경영 실적이 뒷받침되며 성장을 이끌었다. (휴온스글로벌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이처럼 휴온스글로벌은 코로나19 위기에도 불구하고 핵심 자회사인 휴온스와 휴메딕스 등의 경영 실적이 뒷받침되며 성장을 이끌었다. 올해 1분기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1166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 늘어난 189억원을 달성했다.

핵심 자회사인 휴온스와 휴메딕스 등의 경영 실적이 뒷받침되며 휴온스글로벌의 성장을 이끌었다. 2분기 역시 상승세가 지속할 전망이다.

먼저 휴온스글로벌의 자회사 중 휴온스를 통한 의약품 제조사업이 매출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휴온스의 작년 연결 매출은 3650억원, 영업이익 48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11%, 7% 성장했다.

휴온스는 전문의약품 매출 비중이 57.3%다. 개량신약과 제네릭 제품을 두루 갖추고 있으면서, 순환기계 및 대사성질환 경구제 매출이 가장 높다. 코로나19로 인해 수요가 높아진 기초 필수 주사제 및 마취제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점안제는 증설 라인의 향상된 생산성에 힘입어 수탁 매출이 13% 늘어났다. 휴온스는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급속한 노령화와 실버산업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또 휴온스 내 휴온스내츄럴과 휴온스네이처 등 자회사를 통한 건강기능식품 사업의 매출 증대도 성장 요인 중 하나다. 

휴메딕스는 히알루론산 원료 생산기술을 바탕으로 필러, 골관절염치료제, 안과용제, 기능성 화장품 등의 제조 및 유통사업을 담당하는 휴메딕스는 휴온스 다음으로 휴온스글로벌에서 높은 매출 비중을 차지한다.

지난 2010년 윤성태 부회장이 직접 인수합병(M&A)에 나선 휴메딕스는 적자에서 벗어나 기업 정상화에 이어 상장(IPO)까지 이어지며 지난해 매출은 786억원, 영업이익은 133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는 멸균 및 감염관리 솔루션을 담당하는 휴온스메디케어가 내년 상장을 네 번째 코스닥 상장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오픈이노베이션’과 ‘M&A’로 실적 개선...올해 매출액 5000억원 돌파 예상

윤
이번 휴온스의 실적 호조를 이끈 것은 윤성태 부회장의 ‘오픈이노베이션’과 ‘M&A’로 평가된다. 사진은 휴온스 윤성태 부회장 (휴온스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휴온스메디케어가 상장하면 휴온스그룹의 코스닥 상장사는 4곳으로 증가한다. 현재 대형 제약사 중 상장사를 4곳 이상 보유한 GC녹십자, 종근당, JW중외그룹에 이어 종합 헬스케어 그룹으로 성장해 나가고 있다.

이번 휴온스의 실적 호조를 이끈 것은 윤성태 부회장의 ‘오픈이노베이션’과 ‘M&A’로 평가된다. 외아들이었던 윤 부회장은 창업주인 고 윤명용 회장의 사망 후인 1997년 34세의 젊은 나이에 그룹의 경영권을 승계받았다.

윤 부회장이 경영을 맡게 된 1997년 당시 휴온스의 매출은 60억원에 불과했다. 게다가 경영 초기부터 IMF 금융위기, 공장 화재 등 어려움에 직면했다.

그룹 전신인 광명약품은 1997년 외환위기 당시 경기도 화성시 향남 산업단지에 새로운 생산공장을 건립했다. 30억원으로 예상했던 공장 건립비가 2배에 달하는 60억원으로 불어났고, 윤 부회장이 그 책임을 고스란히 떠맡았다.

뒤이어 1998년 발생한 공장 화재로 생산동이 거의 전소되면서 회사는 부도 위기까지 내몰렸다. 윤 부회장은 공장 화재 보험금으로 확보된 현금으로 부채부터 갚았다.

윤 부회장은 “당시 화재보험으로 현금 유동성이 개선된 것도 있지만, 직원들이 ‘회사를 살려보자’며 똘똘 뭉쳤고 지금까지 자회사 임원과 대표로 남아 중심을 잡고 있는 게 회사 성장의 비결”이라며 공을 돌리기도 했다.

이어 제네릭(복제약) 사업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 그는 일찌감치 ‘제약’을 넘어서 ‘헬스케어’ 전반으로 사업 다각화를 추진했다. 2000년대 초반부터 인수합병에 기반을 둔 오픈이노베이션에 집중한 것이다.

윤 부회장은 바이오벤처와의 기술제휴 및 공동개발 등으로 파이프라인을 확대해 나갔다. 그룹 내 주요 자회사인 휴온스는 M&A를 통해 주력 제품인 국소마취제, 점안제 외에 필러, 의료용 소독제, 건강기능식품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윤 부회장은 M&A 이후에도 생산라인 증설, 연구개발 지원 등 투자를 단행했고, 신규 사업 아이템 발굴과 빠른 의사결정을 통해 연매출 60억원 규모의 광명약품을 연결기준 매출 4494억원의 휴온스 그룹으로 일궈냈다.

업계 관계자는 “윤성태 부회장은 계열사 상장을 통해 외부 자금 조달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이 자금을 신규 투자에 활용해 사업 다각화를 이뤄냈다”며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국에 1분기처럼 꾸준히 실적이 나온다면 매출 5000억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 고지를 넘어서면 상위 10위권 제약사로 진입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국내 시장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

보툴리눔 톡신 ‘리즈톡스’ (휴온스글로벌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보툴리눔 톡신 ‘리즈톡스’ (휴온스글로벌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휴온스는 다양한 R&D 파이프라인를 보유하고 있다. 이 중 최근 임상 3상이 종료된 안구건조증 개량신약 ‘나노복합점안제(HU-007)’는 상용화가 임박했다.

차세대 안구건조증치료제로 주목받고 있는 HU-007은 사이클로스포린, 히알루론산 등 단일 제제의 치료제만 있는 안구건조증 치료 영역에서 항염 효과를 내는 사이클로스포린과 눈물막 보호 효과를 내는 트레할로스를 복합해 안구 건조 증상을 신속히 개선하도록 설계된 개량신약이다.

휴온스는 지난해 5월부터 분당서울대병원 등 국내 유력 대형병원 6곳에서 216명의 안구건조증 환자를 대상으로 ‘나노복합점안제(HU-007)’의 눈물막 보호 효과 및 항염 효과를 통한 복합 치료의 안전성과 유효성, 우수한 내약성을 확인했다. 

이처럼 안과 질환은 치료제 개발이 까다로울 뿐더러 아직 근본적인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아 시장에 자리 잡을 경우 막대한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안구건조증 치료제 시장은 3000억원 규모로 추정되며, 글로벌 시장은 5조원에 달한다.

또 미간 주름 개선 적응증으로 국내에서는 네 번째 국산 보툴리눔 톡신으로 허가받은 ‘리즈톡스’가 최근 눈가주름으로의 적응 확대에 나섰다.

리즈톡스는 현재 뇌졸중 뒤 상지근육 경직 치료에 관한 임상 1상을, 양성교근비대증(사각턱) 개선에 관한 임상2상을 진행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미간 주름 개선을 적응증으로 임상3상 계획을 승인받아 임상을 준비하며 향후 리즈톡스의 적응증을 계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 국내 보툴리눔 톡신 시장은 1000억원 규모, 글로벌 시장은 5조원 규모로 시장이 급성장하는 데다 수익성이 높아 많은 기업이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휴온스는 국내 품목 허가와 임상을 바탕으로 지난해 수출 계약을 맺은 유럽, 중국, 중남미 지역 국가들의 현지 허가 및 임상 진행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후발 주자인 만큼 전국에 구축한 유통 네트워크를 활용해 기존 전문의약품과 주사제 등 다양한 품목과 시너지를 낼 전략이다.

신재훈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보툴리눔 톡신의 눈가주름, 상지근육경직, 사각턱의 치료용 적응증 확대가 기대된다”라며 “연내에는 2개 개량신약과 보톡스 제품의 눈가 주름 적응증 확대, 남성 전립선 건강기능식품, 2개의 의료기기가 승인을 획득할 것으로 전망한다”라고 말했다.

minseonlee@greenpost.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