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비용 감소, 디자인, 공급망 변화 등 가격 하락 주도

(사진 현대자동차) 2019.12.06/그린포스트코리아
(사진 현대자동차) 2019.12.06/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주선 기자] 전기차 배터리 가격 하락세의 여파로 오는 2024년 배터리 가격이 1kWh당 100달러 밑으로 떨어져, 유지 비용 측면에서 내연기관차와 별반 차이가 없어질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블룸버그 뉴에너지 파이낸스(BNEF)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오는 2024년 배터리 가격이 1kWh당 156달러를 기록한 올해보다 약 36%, 100달러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0년(1100달러)과 비교하면 14년 만에 10분의 1로 떨어진다는 것.

BNEF는 또 제조비용 감소, 새로운 배터리팩 디자인, 공급망 변화 등을 배터리 가격 하락의 원인으로 꼽았다. 셀(Cell)의 에너지 밀도가 상승하고 설비가 고도화되면서 비용 감소와 함께 완성차 업체의 설계 표준화로 제조과정이 단순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더불어 배터리 제조 업체들이 완성차 업체와 인접한 곳에 인프라를 건설하면서 운송 비용이 줄어드는 것도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소비자에겐 반가운 소식이나 업계는 가격 하락 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 정책이나 전기차의 보급 추이를 봤을 때 당장 배터리 가격이 큰 폭으로 내리진 않을 것으로 보이나, 현재 SK이노베이션, 삼성SDI, LG화학 등 글로벌 이차전지 기업들이 투자를 늘리고 있는 상황에서 인프라가 완성되는 2~3년 후부터는 공급과잉 현상이 벌어질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BNEF는 “향후 실리콘, 리튬이온(Li-ion), 셀 등 소재 신기술이 가격을 낮추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leesu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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