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기·수소차 보급 '청사진'…현실 속 '걸림돌'은 여전
국내 전기·수소차 보급 '청사진'…현실 속 '걸림돌'은 여전
  • 안선용 기자
  • 승인 2019.08.07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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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전소 부족·긴 충전시간 등 사용자들 불편 호소
현대차가 홈페이지에서 동영상을 통해 수소차 넥소(NEXO)를 소개하고 있다.(현대차 제공) 2019.8.7/그린포스트코리아
현대차가 홈페이지에서 동영상을 통해 수소차 넥소(NEXO)를 소개하고 있다.(현대차 제공) 2019.8.7/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안선용 기자] 환경오염 방지를 위한 전방위적 노력이 국내외를 가리지 않는 가운데, 친환경 열기는 특히 자동차 산업에서 뜨겁다. 환경오염 원인 중 하나로 휘발유, 경유가 동력원인 내연기관 차량을 배제하려는 움직임이 곳곳에서 일고 있고, 이를 반영하듯 영국과 프랑스는 2040년부터 휘발유와 경유 등 내연기관 차량의 판매를 전면 중단할 방침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시기별로 다소 차이가 있지만 네덜란드, 스웨덴, 독일 등 유럽 전역으로 확산하는 추세다.

국내에서도 내연기관 차량에서 탈피하고자 수소차, 전기차 등 친환경차 보급 확대를 위한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지난 6일 수소융합얼라이언스추진단, 수소에너지네트워크와 함께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와 로드맵’에 부응하고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업무협약을 통해 △국내 수소산업을 차세대 선도산업으로 육성, 발전 △수소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해외 주요 선도국과의 교류 △국내 수소산업 관련 기업의 해외판로 개척 등 수소경제 활성화를 꾀하겠다는 것이다.

이들은 또 해외 유명 수소전시회와 연계해 국내 수소산업의 장점을 알리고, 해외바이어를 초청하는 등 판로개척과 거래활성화를 촉진하고자 오는 2020년 3월 산업전시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는 수소와 전기 모빌리티, 신재생에너지 중심의 전시회로,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은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한 로드맵에 걸맞게 국내 수소산업을 차세대 선도산업으로 육성, 발전시키기 위해 3개 단체가 힘을 모았다”고 강조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해 12월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자동차 부품산업 활력제고 방안’에 따르면 정부는 전기차, 수소차 등 친환경차 국내 생산 비중을 2022년까지 10% 이상 늘릴 계획이다. 목표치 달성을 위해서는 2022년까지 전기차 43만대, 수소차 6만5000대를 보급해야 한다. 당시 산자부 관계자는 “글로벌 미래차 시장은 IT기업 참여, 완성차-IT기업 제휴 등으로 경쟁구도가 변화하고 있는 반면, 국내 자동차산업은 플레이어 다양성과 시장역동성이 낮은 완성차 업체 중심의 폐쇄적 구도에 머물고 있다”며 변화를 강조했지만, 2018년 기준 수소승용차와 전기승용차의 국내 누적 보급대수는 각각 923대, 5만6000대에 그쳐 목표치와는 다소 격차를 보이고 있다.

긍정적인 부분은 국내 완성차업체인 현대차와 기아차가 전기차(EV)와 하이브리드차(PHEV) 등 친환경차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SNE리서치에 따르면 현대차의 전기차 2019년 상반기 글로벌 판매량 순위는 10위로 처음으로 톱10에 진입했고, 기아차는 하이브리드차 판매량 7위를 기록하면서 친환경차의 글로벌 추세에 대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친환경차 국내 보급의 걸림돌로 대다수 사용자들은 여전히 충전소 부족 등 인프라 부재를 꼽는다. 실제 환경부가 지난해 9월 국민 2600명을 대상으로 전기차 충전인프라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5.8%는 전기차 사용의 불편 요인으로 충전소 부족을 들었다. 또한 응답자의 46.3%는 충전소가 설치됐다고 한들 긴 충전시간으로 인해 사용이 불편하다고 답했다.

이에 환경부는 누구나 찾기 쉽고 충전이 용이하도록 우체국 등 공공시설을 중심으로 충전인프라를 확대하고, 충전시간 단축을 위해 기존 50kw급 충전기에서 100Kw급 고속충전기 보급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사용자들의 불만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단적인 예로 현대차의 대표적 전기차 모델인 코나 EV는 100Kw급 급속충전기에서 80%를 충전하는데 54분여가 소요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더욱이 수소차의 경우 충전시간은 5분여로 짧다지만, 충전소 숫자는 서울의 상암과 양재점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20개점에 못 미쳐 상황은 더 열악한 상황이다. 게다가 수십억원대의 설치비용과 지난 6월 노르웨이에서 충전소가 폭발하는 등 안전성 문제가 불거지며 수소차 보급의 난관으로 지적되고 있다.

asy@green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