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포제련소 환경부 ‘카드뮴 오염 실태조사’ 관련 사과 발표
주민 우려 감안 결정...“지하수 오염 정화도 성실히 임할 것”

영풍 석포제련소
영풍 석포제련소

[그린포스트코리아 송철호 기자] 석포제련소를 운영하는 영풍이 결국 고개를 숙였다. 이강인 영풍 대표가 최근 환경부 조사 결과 영풍 석포제련소 인근 하천에서 기준치 이상의 카드뮴이 검출된 것에 대해 사과했다. 

이 대표는 30일 사과문을 통해 “환경부 조사 결과 석포제련소 인근 하천에서 기준치 이상의 카드뮴이 검출됐다”며 “여기에 대해 주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친 점 진심으로 사죄드리고 제련소 내 카드뮴 공장을 전면 폐쇄하겠다”고 밝혔다.

카드뮴 공정은 모든 아연제련소에서 카드뮴 물질의 회수를 위해 설치하는 시설이지만 영풍 측은 따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카드뮴 공정을 폐쇄하고 관련 물질은 분리 처리할 계획이다.

영풍측은 이번 대책의 배경에 대해 “만에 하나 카드뮴이 유출돼 하천을 오염시킬 수 있다는 주민들의 우려를 덜어드리기 위해 책임 있는 행동을 보이고자 함”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공장 내 회수 시설과 2중 콘크리트 차수막 설치를 통해 오염원의 외부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면서도 “다중 차단의 감시조업을 해 왔으나 중금속 오염물질의 발생 가능성을 완전히 제거하지는 못했다는 지적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현재 환경부에서 요구하는 지하수 오염 관련 실태 조사 및 정화 계획에 대해서도 영풍 측 입장이 나왔다.

이 대표는 “대구지방환경청으로부터 지하수 정화명령을 받았고 영풍은 이를 성실하게 이행할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지하수 오염 원인 조사와 정화 계획이 수립되고 관계 당국의 감독 하에 이를 성실하게 이행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어 “다양한 환경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수렴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내부적으로 최선의 대안을 찾아 성실히 임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이강인 영풍 대표 사과문 전문.

최근 환경부 조사 결과 저희 공장 인근 하천에서 카드뮴이 검출되어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치게 된 점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저희는 공정 내 회수시설과 2중 콘크리트 차수막 설치 등을 통해 오염의 외부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해 왔고, 다중차단의 감시조업을 계속해 왔으나, 중금속 오염물질의 발생 가능성을 완벽히 차단하지는 못하였다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이에 대하여 책임을 통감합니다.
 
저희 석포제련소는 1970년 경북 봉화에 건설된 이래 약 50년 간 조업을 진행해 오면서 다양한 기술적, 환경적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주민 여러분들의 환경 감수성과 사회적 안전에 대한 기대에 미흡한 점이 있다는 것을 통감하고 있습니다.

지난 5월 초에 저희는 무방류 공정 실현을 통해 폐수가 한 방울도 나가지 않는 공장을 내년까지 건설하겠다고 약속드렸으나, 그 과정이 이루어지기까지는 상당히 많은 시간 동안 관계당국과 주민 여러분들의 검증을 받아야 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그 과정을 저희는 무겁게 받아들이고 앞으로 이루어질 조사에 성실히 임하며 조사결과에 따라 항구적인 안전대책을 수립하고 실행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저희는 카드뮴 오염원이 될 수 있는 모든 원인을 저희 공장에서 제거하고자 합니다. 석포제련소는 친환경적인 중금속 관리의 일환으로 아연 정광 제련 과정에서 발생하는 카드뮴을 회수하여 제품화하는 공법을 채택 운영해왔습니다.

제품으로 판매하는 용도의 금속인 만큼 안전 관리와 품질 관리에 만전을 기해 왔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민 여러분들께서는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느끼실 것으로 생각하였습니다.

이에 저희는 카드뮴 공장을 즉시 전면 폐쇄하고 철저한 검증을 통하여 정밀하게 오염제거 등 사후 관리가 진행될 수 있도록 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이번 카드뮴 공장 폐쇄를 계기로 저희 영풍석포제련소가 행동으로 책임지는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한편 지하수 오염에 대해서는 현재 당국으로부터 정화명령을 받았습니다. 저희는 최고의 정화 전문 기관과 업체를 선정하여 오염 원인 파악과 그 해결을 위한 대책을 수립하고 오염을 차단하고 정화를 진행할 것입니다.

다시 한 번 이번 사태에 대해 사죄 말씀을 드리며 재발 방지를 약속드립니다.

song@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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