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PD수첩 ‘책과 독, 영풍의 두 얼굴’ 방영
영풍 “잠입취재에 허위보도가 도 넘어” 주장

영풍 석포제련소
영풍 석포제련소

[그린포스트코리아 송철호 기자] 영풍이 지난 11일 방영된 MBC ‘PD수첩’의 보도에 대해 전면 반박에 나섰다. 엄밀하게 검토해 추후 소송을 제기하겠다는 입장이다.

영풍그룹은 “11일 밤에 방영된 MBC PD수첩의 사실왜곡과 허위보도가 도를 넘어 법적 대응을 하겠다”며 “PD수첩의 ‘책과 독, 영풍의 두 얼굴’이라는 프로그램은 불법적 잠입취재와 허위 주장이 함께 배포된 악의적 보도”라고 12일 밝혔다.
 
영풍그룹 관계자는 "전날 방영된 PD수첩은 영풍 본사가 석포제련소 근로자에게 제대로 안전장구를 지급하지 않았다거나 분출된 가스가 암을 유발한다는 식의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다"면서 “취재진이 협력업체 직원이라고 속이고 일주일 동안 위장잠입 취재해 몰카로 각종 내부시설을 찍어간 것은 업무방해와 건조물침입죄 등으로 검토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문제로 지적된 것들은 모두 산업안전보건법과 각종 건강역학조사를 통해 객관적 데이터가 구비된 사안”이라며 “유병률과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없다고 결과가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MBC측이 아황산 가스가 암을 유발한다는 주장을 하는 것은 명백히 사실왜곡”이라고 덧붙였다.

또 영풍측은 잠입취재라는 불법적 수단으로 산업현장을 침범해 문제를 일으킨 데 대해서는 엄단할 것이라면서 향후 관련 산업의 보안를 고려해서라도 엄중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영풍 노조도 작업환경에 대한 PD수첩의 사실왜곡 수준이 도가 지나치다고 지적했다.

영풍 관계자는 “이번 PD수첩 보도에 대한 대응은 환경 저널리즘의 엄밀함과 시민운동가들의 철학 관점에서 당사를 비판하는 것에 대해 입막음을 하려는 것이 절대 아니다”라면서 “비판 여론은 무겁게 받아들이고 경청하되 거짓으로 유포된 것들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PD수첩은 전날 영풍 석포제련소를 잠입취재한 내용을 방영했다. PD수첩은 공장 인근의 하천수와 배출구의 물을 분석해 본 결과 영풍의 주장과는 다른 결과가 나왔다면서 더 큰 문제는 낙동강의 상류에 위치하고 있는 석포제련소에서 배출하는 중금속 성분이 영남권 1300만 인구가 식수원으로 사용하는 낙동강 본류로 이어진다는 점을 부각했다.

한편, 영풍은 취재를 핑계로 지난달 공장에 잠입한 KBS 외주제작사 PD도 고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song@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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