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포스트코리아 이건오 기자] 지난 3월 경북 영천에 이어 4월 6일 충남 홍성에서 ESS 화재가 있었다. 올해만 두 번째, 2017년 8월 이후 30여건에 이른다.이번 홍성 ESS 화재는 대형 폭발이 먼저 시작됐다. 배터리 내부에 벤트가스 등 폭발성 가스가 차기는 하지만 이번 폭발은 그것과는 많이 달랐던 모양이다. 인명피해가 없었다고 하니 다행이다. 이로 인해 관련 배터리 사는 자사 제품이 적용된 국내 ESS 설비에 대해, 90%로 제한됐던 옥외 ESS 충전율(SOC)을 80%로 낮추고 손해가 되는 10%를 보존해 주기로 했다.
다들 환경에 대해 말한다.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쓰레기를 덜 버리며 에코소비를 하자고 주장한다. 환경을 생각하는 것은 미래 세대를 위해서가 아니라 지금 당장의 문제라는 목소리도 높다. ‘이제는 친환경을 넘어 필(必)환경 시대’라는 얘기도 들린다.머리로는 다들 안다. 생각은 많이 한다는 얘기다. 하지만 정말로 환경을 지키며 살아가려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귀찮은 게 싫어서, 마음은 있는데 이게 편해서, 중요하다고 생각은 하는데 왠지 피부로 안 와닿아서 그냥 어제와 같은 오늘을 사는 사람도 많을 터다.환경이 먼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기자는 대나무 빨대를 사용한다. 일회용 빨대를 쓰지 않은지는 좀 됐다. 환경적인 고려 때문이기도 하고 주위 상황 때문이기도 하다.작년 여름 플라스틱 소재 다회용 빨대를 구매해 사용하기 시작했고, 작년 6월 이후로는 코로나19 우려 때문에 카페에서 음료를 마신 적이 없다. 음료를 포장할 때는 텀블러에 담고 빨대는 안 받아왔다올해 초에는 대나무 빨대 2개가 생겼다. 써보고는 싶었으나 이미 다회용 빨대가 있어서 구매하지 않았던 제품이다.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겠다고 말하면서 다회용품을 여러 개 구매하는 건 앞
[그린포스트코리아 곽은영 기자] 최근 이니스프리에서 ‘친환경 패키지’로 홍보해온 세럼 제품이 알고 보니 소비자를 기만한 ‘그린워싱’ 제품이었다는 글이 온라인에 올라오면서 화제가 됐다. 해당 제품의 정식 명칭은 ‘그린티 씨드 세럼 페이퍼 보틀 리미티드 에디션’(이하 페이퍼 보틀)이다. 페이퍼 보틀은 화장품을 담는 용기를 무색 PE 재질의 내용기로 사용해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고 재활용률을 높인 플라스틱 저감 제품이다. 겉면은 종이 라벨로 감쌌다. 지난해 6월 출시된 이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요즘 기업들이 ‘친환경’ 이벤트를 많이 한다. 소비자들로 하여금 환경적인 활동을 하도록 만들겠다는 이벤트다. 기자는 그런 움직임이 반갑고 즐겁지만 한편으로는 노파심도 든다. 환경적인 이벤트를 하면서 사실은 환경적이지 않을 수도 있어서다.쓰레기 줍는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가방이나 비닐봉투, 장갑을 주는 행사가 있다고 가정해보자. 이 행사는 환경적일까? 여럿이 모여 쓰레기를 줍는 건 당연히 환경적이지만, 굳이 가방과 청소도구를 나눠주는 건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맨손으로 쓰레기를 주울
[그린포스트코리아 이민선 기자] 지난 4월 5일 식목일은 나무 심기를 위해 국가에서 지정한 날이다. 식목일은 나무를 많이 심고, 아끼고 가꾸도록 권장하기 위해 만들어진 날이다. 물론 이 날뿐만 아니라, 식목일 전후 한 달 가량을 국민 식수 기간으로 정하고 있다. 나무를 많이 심어 산림 녹화 및 산지의 자원화를 꾀하자는 것이다.그렇다면 나무 심는 날이 국가 기념일로 정해질 만큼 중요한 이유는 뭘까.사실 나무는 생각보다 많은 역할을 한다. 나무로 가득한 숲은 다양한 생명체가 살아갈 수 있는 보금자리다. 산소를 내뿜어서 공기를 맑고 깨끗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기업이 소비자를 이끌던 시대가 있었다. 새로운 기술과 제품으로 구매자를 놀라게 하고, 신제품으로 삶의 질을 높려주던 시대다. 세탁기를 개발해 보급하거나, 전화기를 집집마다 들여놓던 시절, 컬러TV로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거나, 스마트폰으로 현대인의 생활 습관을 모두 바꿔버린 시대가 그런 시대였다.온라인에서 스티브 잡스의 명언으로 알려진 글이 있다. “많은 경우, 사람들은 그것을 직접 보여주기 전까지는 자신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모른다”는 얘기다. 본 적 없는 제품, 과거에는 없던 기
[그린포스트코리아 박은경 기자] 기승전 ESG(환경·사회·지배구조)시대가 도래 했다. ESG가 메가트렌드로 떠오르면서 너도 나도 일단 'ESG'를 외치고 본다. 하지만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ESG인지 정의할 수 없다. 하나의 통일된 가이드라인이 존재하지 않는 탓이다.아무리 맛있는 음식도 자주 먹으면 질린다. 과한 건 독이 된다. ESG가 남발될수록 ESG에 대한 경계가 모호해지고 진정성도 흐려진다. 독자와 소비자에게는 ESG에 대해 피로감을 줄 수 있고, 인사말처럼 굳어지면 ESG활동에 대한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지난 주말, 1층 우편함에 커다란 꾸러미가 꽂혀 있었다. 요즘은 우편함으로 무언가 주고받는 일이 드물다. 편지를 주고받은 건 20년 전 군대에서가 마지막이었고, 택배는 우편함 대신 주로 집 앞으로 온다. 도대체 이게 뭘까 싶어 꺼내봤더니 서울특별시장보궐선거 투표안내문과 선거공보물이었다. 아 그래, 선거철이었다.기자는 누구에게 투표할지 이미 마음을 정했다. 그래서 공보물을 자세히 읽어볼 필요가 없었다. 투표하려는 후보자가 무슨 공약을 내놓고 있는지도 평소에 찾아봐서 알고 있다. 그러다보니 ‘요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2020년 5월 16일 토요일을 기억한다. 기자가 마지막으로 술을 마신 날이다. 그로부터 약 10개월여, 정확히는 314일이 지났다. 이 기간 동안 술을 한잔도 입에 대지 않았다. 20살 이후, 살면서 가장 오래 술을 마시지 않은 건 군대에서 첫 휴가를 나올때까지의 100일이었으니까 300일이 넘는 기간은 기자에겐 놀라운 숫자다.술을 끊으려는 이유는 복합적인데 크게 보면 3가지다. 이곳저곳 아프고 피곤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기 시작한 원인 중 하나가 술이라고 생각해서, 세상의 규칙이 변해 이제는 가족
[그린포스트코리아 이민선 기자] 프랑스 파리 행정법원은 지난 3일 옥스팜, 그린피스 등 4개 환경단체가 “마크롱 정부의 기후변화 대응 조치가 온실가스 배출을 억제하기에 충분하지 않다”며 제기한 소송에 대해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목표를 완전히 달성하지 못한 프랑스 정부의 책임이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프랑스 정부는 기후변화 대응에 미흡했던 책임으로 1유로(약 1300원)의 배상금을 내게 됐다.이는 2019년 그린피스 등 4개 시민단체가 프랑스 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1유로 기후소
[그린포스트코리아 박은경 기자] 무법천지에서 각자 다른 방식으로 살아남는 세 남자의 생존기를 다룬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에서는 세 인물이 등장한다. 돈 되는 건 뭐든지 사냥하는 현상금 사냥꾼 좋은 놈 박도원, 최고가 아니면 참을 수 없는 마적단 두목 나쁜 놈 박창이, 독고다이 열차털이범 이상한 놈 윤태구가 각각 뒤영켜 추격전을 펼친다. 결국 나쁜 놈은 죽고, 좋은 놈과 이상한 놈은 또 얽히고 설키며 영화는 결말이 난다. 우리나라 금융계도 현실판 '놈, 놈, 놈'을 촬영 중이다. 바로 사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누구나 ‘분리배출’을 한다. 동네마다, 또는 집집마다 다르지만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재활용품 버리는 날’이나 ‘분리수거 하는 날’이 정해져 있다. 일주일에 1번이든 또는 3번이든, 종이나 플라스틱을 따로 모아 집 밖에 내놓는다. 익숙한 풍경이다. 종류별로 내놓은 폐기물은 전부 재활용이 잘 됐을까?분리배출 할 때, 그러니까 흔한 말로 ‘재활용품 분리수거할 때’ 가장 중요한 게 있다. 홍수열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 소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기자는 ‘광클’ 경험이 많다.광클은 ‘미칠 광’자와 영어 클릭을 더한 단어로 ‘뭔가를 빠르게 클릭한다’는 의미다.온라인에서 선착순으로 티켓을 예매하는데 사용자가 몰려 경쟁률이 치열할 때 저 단어를 주로 쓴다.아이돌 콘서트나 공연, 인기 프로스포츠 행사 등을 관람하려면 ‘광클’이 필요하다. 코로나19 시국이라 오프라인 이벤트가 줄어 그런 신청을 해야 할 일이 요즘에는 거의 없지만, 2019년 연말까지만 해도 기자는 지인
[그린포스트코리아 곽은영 기자] 최근 구제역, 조류인프루엔자, 아프리카돼지열병 등 가축 전염병이 유행할 때마다 해결법으로 나오는 ‘살처분’에 대한 기사를 썼다. 우리나라에서는 가축 전염병이 돌면 ‘법적으로’ 동물을 살처분한다. ‘가축 전염병 예방법’ 제20조에 따라서 고병원성 감염병에 걸린 가축이 발생하면 해당 지역은 물론 주변 지역까지 예방적 살처분을 진행한다. 문제는 살처분이 안고 있는 윤리적 환경적 문제점이다. 이에 대한 정부의 입장과 동물단체의 입장은 팽팽하게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편집국 SNS 단체방에서 ‘도쿄올림픽이 만약에 열린다면, 환경적일까?’라는 질문을 던진 사람이 있었다. 올림픽과 환경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다는 의문이었을까? 후쿠시마 오염수나 코로나19 얘기가 아니다. 경기장 만들고 기반 시설을 다지는 과정에서, 또는 많은 사람이 대회에 참여하거나 관전하기 위해 비행기로 오가는 과정 등에서의 환경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었다. 사람의 발길이 잦으면 환경 파괴 확률도 그만큼 높아질거라는 문제 의식이다.물론 새 경기장이나 호텔을 짓는게 아니라 이미 가지
[그린포스트코리아 박은경 기자] 금융시장을 주도하는 시중은행 수장들이 새해 벽두부터 외친 단어는 '플랫폼·디지털·소비자'로 귀결되는 혁신이다. 디지털혁신과 소비자중심 은행으로 진화해 격변의 시기 속 변화를 주도하겠다는 다짐이다.혼란한 정국과 악화된 업황 속에서도 리스크를 방어하며 안정적 실적을 견인했던 주요 은행들의 역량은 검증된 만큼 그들이 내세우는 미래 혁신도 향후 서서히 변화를 불러일으킬 것이란 사실에는 의심이 없다.하지만 혁신에 도전하는 다양한 플레이어들의 이야기를 쫑긋하면 은행의 혁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