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숲, 기후 변화의 대안이 되다
[기자수첩] 숲, 기후 변화의 대안이 되다
  • 이민선 기자
  • 승인 2021.04.09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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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포스트코리아 이민선 기자] 지난 4월 5일 식목일은 나무 심기를 위해 국가에서 지정한 날이다. 

식목일은 나무를 많이 심고, 아끼고 가꾸도록 권장하기 위해 만들어진 날이다. 물론 이 날뿐만 아니라, 식목일 전후 한 달 가량을 국민 식수 기간으로 정하고 있다. 나무를 많이 심어 산림 녹화 및 산지의 자원화를 꾀하자는 것이다.

그렇다면 나무 심는 날이 국가 기념일로 정해질 만큼 중요한 이유는 뭘까.

사실 나무는 생각보다 많은 역할을 한다. 나무로 가득한 숲은 다양한 생명체가 살아갈 수 있는 보금자리다. 산소를 내뿜어서 공기를 맑고 깨끗하게 만든다. 홍수를 막고, 가뭄이 들 때는 모아 뒀던 물을 내보낸다. 숲에서는 풍속이 빨라져 나뭇잎에 오염물질이 잘 달라붙어 미세먼지의 농도를 낮추는 데에도 상당한 효과가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역할은 우리가 배출한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는 것이다. 온실가스의 기준이 되는 이산화탄소는 공장이나 산업현장, 일상 생활 속에서 끊임없이 배출되는데, 2018년 기준 국내 산림의 온실가스 흡수량은 연간 4560만 톤에 달한다. 국가 총 배출량의 6.3%인 7억 3000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상쇄하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무성한 나무로 이뤄진 숲은 기후문제의 해결 수단으로 언급되고 있다. 최근 과학 저널 사이언스에서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지구의 숲 복원이 기후 변화에 가장 효과적인 해결책이라는 결과를 냈다.

이 연구는 지구상에서 얼마나 많은 나무가 자랄 수 있고, 그 장소는 어디인지를 정량화한 최초의 연구로, 숲이 인간 활동으로 배출되는 탄소의 3분의 2를 흡수할 수 있다는 결론을 냈다.

연구에서는 기존 도시나 농업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세계 산림지역의 3분의 1정도를 증대시키고, 새로 조성한 숲이 무성해지면 산업혁명 이래 인간 활동으로 배출된 3000억 톤의 대기 중 잉여 탄소량 가운데 2050억 톤을 저장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새로운 숲을 조성할 수 있는 토지는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 전 세계 많은 토지가 식량 생산을 위해 농지로 전환되고 있다.

게다가 최근 기후변화가 매우 빠른 속도로 진행되면서 고온과 가뭄, 병해충 피해 등에 숲이 적응하지 못해 생태계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과거 조성한 산림이 노령화가 되고 있는 점도 문제다. 산림이 조성되고, 7~80년이 지나면 이산화탄소 흡수량은 3분의 1 가량으로 뚝 떨어진다. 

이러한 기후변화의 압력에서 최선의 전략은 기후변화에 적합한 숲 관리를 통해 숲을 보전하고, 산림의 탄소 흡수·저장 기능을 높이기 위해서는 보다 체계적이고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탄소흡수 능력과 환경적응력이 높은 나무를 늘리는 것도 중요하다. 테다소나무, 백합나무, 가시나무 등은 탄소흡수 능력이 뛰어나다. 이외에도 수종 개발 및 적용, 경제림 중심 산림경영 등으로 산림의 탄소흡수기능을 증진해야 한다.

산림청이 발표한 ‘2050 탄소중립 산림부문 추진전략’에 따르면, 30년간 30억 그루 나무심기를 통해 ‘2050년 탄소중립 3400만 톤 기여’를 목표로 한다. 계획대로 전략을 추진할 경우 산림의 탄소흡수량은 연간 1400만 톤에서 2680만 톤으로 증가한다.

목재 이용에 따른 탄소저장량은 200만 톤까지 이르고, 화석에너지를 산림바이오매스로 대체할 경우 탄소배출 감축량은 520만 톤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 국민이라면 탄소중립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해 볼 수도 있다. ‘탄소중립의 숲’ 조성은 올해 경기 평택 13ha를 비롯해 춘천 0.1ha, 홍천 0.7ha의 국유림에서 시범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북부지방산림청은 탄소배출을 상쇄할 수 있는 산림활동 장소를 제공하고, 숲은 국민들의 참여로 조성돼 함께하는 탄소순환문화 확산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minseonlee@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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