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미래 통신 서밋에서 6G 전략 제시··· “AI-RAN 시대 연다”

삼성전자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차세대 통신 기술 전략을 공개하며 ‘AI-내재화(AI-Native)’ 시대를 향한 본격적인 드라이브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13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마운틴뷰에서 ‘실리콘밸리 미래 통신 서밋 2025'(Silicon Valley Future Wireless Summit 2025)를 열고 6G 시대의 핵심인 AI 기반 통신 기술을 공유했다.

‘AI 네트워크가 여는 새로운 가능성'(Unlocking New Possibilities with AI-Centric Network)을 주제로 열린 올해 서밋에는 전 세계 이동통신사·제조사·정부기관·학계 등 100여 명의 전문가가 참석하며 기술적 관심을 입증했다.

행사는 ▲AI 기반 신규 서비스 ▲AI 무선 기술 혁신 ▲AI 네트워크 혁신 등 3개 세션으로 구성됐다. 삼성전자는 이번 서밋에서 AI가 무선망 성능과 운영 방식을 어떻게 바꿔나갈지, 또 어떤 새로운 서비스가 등장할지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증강현실(AR)·확장현실(XR), 센싱·통신 융합(ISAC) 등 차세대 서비스의 실현 가능성이 논의됐다. AR·XR 기술은 초저지연 네트워크와 대규모 데이터 처리가 필수적이어서 AI와 6G의 결합이 서비스 상용화의 핵심으로 꼽힌다. ISAC 기술은 통신과 센싱을 통합해 자율주행·보안·스마트시티 등 새로운 산업 분야를 열 기술로 평가됐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6G의 중심 기술로 떠오른 ‘AI-RAN’ 발전 현황이 소개됐다. AI-RAN은 인공지능(AI)을 무선 접속망(RAN)에 내재화해 실시간으로 무선 품질을 조정하고 최적화하는 기술이다. 데이터 분석을 통해 네트워크 운영, 자원 관리, 통신장애(트래픽 관리) 대응 등을 자율적이고 지능적으로 수행해 6G 네트워크의 핵심 요소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파트너사와 공동 개발한 AI-RAN 기술을 시연했다. 참석자들은 기지국 장비가 스스로 판단해 전파 자원 배분을 조정하는 ‘자율 최적화’ 기능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실제로 AI가 사용량 증가를 감지해 특정 셀의 용량을 조정하고, 이용자 체감 품질을 개선하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세 번째 세션에서는 AI 내재화가 통신망 운영 패러다임을 어떻게 바꾸는지 집중 논의했다. 네트워크 자동화, 자원 관리 최적화, 예측 기반 유지 보수 등 AI 도입으로 얻는 효율성이 사례 중심으로 공유됐다. 기존에는 인력과 장비 분석에 의존했던 유지 보수 업무가 AI 분석을 기반으로 사전 대응 체계로 전환된 점도 주요 변화로 꼽혔다.

한편, 삼성전자는 글로벌 협력을 기반으로 차세대 통신 기술 개발 속도를 높이고 있다. 올해 초에는 국내 이동통신사를 비롯해 일본 소프트뱅크와 KDDI리서치와 협력하며 6G 네트워크 품질 향상 기술을 공동 검증했다. 또한 ‘버라이즌 6G 혁신 포럼(Verizon 6G Innovation Forum)’에 참여해 글로벌 6G 표준화 논의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정진국 삼성리서치 차세대통신연구센터장은 “AI를 통신 시스템에 본격적으로 통합함으로써 사용자 경험과 네트워크 효율을 새로운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라며 “글로벌 통신 업계와의 협력을 강화해 6G 시대의 핵심 기술을 주도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