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서울 관훈캠퍼스서 합병 후 첫 CEO 타운홀 개최
사장단 "배터리·윤활유 사업 시너지로 위기 극복에 집중할 것"

SK온이 SK엔무브와의 합병을 완료하고 통합 SK온으로 새 출발을 알렸다.
SK온은 5일 서울시 종로구 관훈캠퍼스에서 SK엔무브와 합병 후 첫 CEO 타운홀 미팅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SK온은 글로벌 배터리·플루이드(윤활유) 사업 시너지 강화에 나선다고 밝혔다.
◇ 이용욱 CEO, 첫 메시지는 확신과 의지…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드는 마음으로"
이날 타운홀에는 이석희 SK온 공동 CEO와 함께 새롭게 합류한 이용욱 SK온 공동 CEO, 김원기 SK엔무브 CIC 사장, 유정준 SK㈜ 부회장 등 주요 경영진과 구성원 120여 명이 참석했다.
해외 사업장과 지방 근무자는 온라인으로 참여해 ‘하나의 SK온’ 비전을 함께 공유했다.
SK온은 구성원들과 글로벌 최고 수준의 배터리-플루이드 사업 시너지 본격화를 통해 이루어 나갈 ‘통합 SK온’의 비전을 공유했다. 최근 인사에서 SK엔무브 대표에서 SK온 공동 CEO로 선임된 이용욱 CEO와 김원기 SK엔무브 CIC 사장도 SK온 구성원들과 처음 만나 포부를 밝혔다.
이용욱 CEO는 이날 첫 공식 발언에서 사자성어 ‘마부위침(磨斧爲針·도끼를 갈아서 바늘을 만든다)’을 제시했다.
이 CEO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어려움 속에서도 글로벌 톱티어가 될 것이란 확신과 의지”라며 “도전의 길은 쉽지 않지만, 함께라면 반드시 이뤄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이 CEO는 “합병을 통해 배터리와 윤활기유, 냉각·열관리 기술의 융합 시너지를 극대화할 것”이라며 “전동화 시대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 사장단, 배터리와 윤활유 품질 시너지 극대화 등 위기 극복 의지 다져
이어 연단에 오른 김원기 SK엔무브 CIC 사장은 SK엔무브의 세계 시장 경쟁력을 소개하며 양사의 기술 협력을 강조했다.
김 사장은 “전 세계 신차의 60%에 SK엔무브 윤활기유가 들어간다”며 “이는 품질과 기술력으로 쌓은 신뢰의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김 사장은 “SK온의 배터리 기술과 결합하면 액침냉각, 열폭주 방지 등 전동화 핵심 기술에서 압도적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며 “SK온의 글로벌 확장을 뒷받침하는 기술 파트너가 되겠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유정준 SK㈜ 부회장도 참석해 구성원들에게 격려 메시지를 전했다.
유 부회장은 “지난 1년 6개월간 SK온 구성원들이 보여준 헌신에 감사드린다”며 “SK온 CEO에서는 물러나지만, SK아메리카스 대표로서 미국 현지에서 SK온의 성공을 위해 전력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2009년 SK엔무브 초대 사장 시절의 경험을 언급하며 “그때도 위기가 있었지만 결국 돌파구를 찾아냈다”며 “어려울수록 오늘 내 시간을 잘 보내면 된다. 그것이 쌓여 큰 성과로 돌아올 것”이라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이석희 CEO는 “SK온이라는 큰 우산 아래 지난해 트레이딩인터내셔널, 올해 엔무브까지 한 식구가 됐다”며 “여러 조직이 하나로 뭉친 만큼 협력하는 원팀 정신이 성장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CEO는 “SK온의 경쟁력은 기술뿐 아니라 사람과 협력의 힘에서 나온다”며 “하나로 뭉친 통합 SK온이 글로벌 시장에서 더욱 단단한 조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온은 지난 1일 SK엔무브와의 합병을 완료하며, 올해 2월 진행된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SK엔텀과의 3사 합병에 이은 ‘통합 SK온’ 체제를 완성했다. 이번 합병으로 SK온은 배터리 제조를 중심으로 전동화 차량용 윤활유, 열관리 기술, 트레이딩 사업 등 전 밸류체인을 아우르는 통합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다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