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재난으로 위협받는 일상, 안전을 위한 기업과 도시의 전략 논하다
전문가들 "지속가능경영, 도시와 기업에 ESG는 필수"

23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개최된 '2025 기후경제포럼'에서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그린포스트코리아
23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개최된 '2025 기후경제포럼'에서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그린포스트코리아

기후위기 속에서 지속가능한 도시와 기업을 만들기 위한 해법을 모색하는 자리가 열렸다.

그린포스트코리아와 지속가능경영학회는 23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 매화홀에서 ‘2025 기후경제포럼’을 개최했다.

‘기후재난의 일상화, 도시 안전의 ESG 전환’을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에는 학계·기업·시민사회 전문가들이 참석해 기후위기 시대 도시의 생존 전략을 논의했다.

◇ “도시가 나서야 한다”… 기후위기 대응의 최전선이 된 도시

양춘승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상임이사가 23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5 기후경제포럼'에서 기조 강연을 하고 있다./그린포스트코리아
양춘승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상임이사가 23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5 기후경제포럼'에서 기조 강연을 하고 있다./그린포스트코리아

이날 포럼은 기조 연설과 주제 발표, 전문가 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기조연설은 ‘도시의 기후변화 대응: 왜 지금이며, 왜 도시가 나서야 하는가’를 주제로 양춘승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상임이사가 맡았다.

양 상임이사는 “기후위기는 더 이상 미래의 위험이 아니라, 지금 우리 경제를 직접 위협하는 현실”이라며 “도시가 탄소 배출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도시 단위의 ESG 전환이 기후위기 대응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2024년 전 세계 자연재해 피해액이 3200억 달러(약 440조원)에 달했고, 온실가스 배출량이 사상 최대인 57.1기가톤을 기록했다는 점을 들며 “기후 대응이 지연될수록 사회적·경제적 비용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고 지적했다.

또한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하려면 매년 5조6000억 달러의 투자가 필요하지만, 현실은 그 절반에도 못 미친다”며 민간과 공공의 협력, ‘혼합금융(Blended Finance)’ 구조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양 상임이사는 ESG를 단순한 기업 경영의 유행이 아닌, 도시 생존의 전략으로 봐야 한다고 했다.

“ESG는 환경(E)뿐 아니라 근로자 안전, 지역사회 회복(S), 투명한 의사결정과 리스크 관리(G)를 포괄하는 프레임”이라며 “폭염·홍수·가뭄 등 물리적 리스크가 일상이 된 만큼, 도시 차원의 데이터 기반 ESG 거버넌스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양 상임이사는 특히 코펜하겐과 암스테르담의 사례를 언급하며 “시민 참여와 공공-민간 협업, 표준화된 배출 데이터 관리가 결합될 때 지속가능한 도시가 완성된다”며 “한국도 도시별 ‘넷제로 투자계획(NZIP)’을 수립하고, 그린본드 등 기후금융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디지털 기술이 ESG의 핵심 도구로”… SK㈜AX의 데이터 기반 전환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ESG 관리 사례’를 주제로 주제 발표를 진행한 최용국 SK㈜AX 매너저. /그린포스트코리아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ESG 관리 사례’를 주제로 주제 발표를 진행한 최용국 SK㈜AX 매너저. /그린포스트코리아

첫번째 주제 발표로는 최용국 SK㈜AX 전문위원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ESG 관리 사례’를 발표했다.

최 전문위원은 “ESG는 이제 기업의 평판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라며 “EU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등 글로벌 규제가 현실화되면서 모든 기업이 배출량을 정확히 측정하고, 데이터 기반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ESG 관련 제도화가 숨고르기에 돌입한 지금이 ESG 역량을 키울 기회라고 역설했다. 그는 "트럼프 취임 이후 ESG 경영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었지만, ESG 경영의 흐름은 필연적으로 결국 강화 흐름으로 갈 것"이라며 "지금이 글로벌 역량을 갖추지 못한 중소·중견기업들이 ESG 역량을 부지런히 끌어올릴 수 있는 시간"이라고 설명했다.    

 최 전문위원은 ESG 역량 강화를 위한 예시로 SK㈜AX의 ESG 관리 플랫폼 ‘Click ESG’를  예를 들었다. 해당 SK㈜AX는 플랫폼을 통해 통해 기업과 협력사의 ESG 데이터를 통합 관리하고 있다. 이 플랫폼은 온실가스 배출량(Scope 1, 2, 3)을 실측 데이터로 관리하며, 시뮬레이션 기반 감축 로드맵을 제시한다. 특히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해 공정·제품 단위 탄소 배출량을 산정하고, 이를 공급망 전체로 확장해 관리할 수 있다.

또한 그는 “이제 ESG는 단순한 공시의무가 아니라 금융, 무역, 투자 전반의 경쟁력과 직결된다”며 “정확한 데이터 기반의 관리체계가 기업의 신뢰를 높이고, 나아가  기업의 지속가능성장과 경쟁력을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 “건물에서 ESG를 실천하다”… 에스원의 지속가능한 시설 관리 전략

'ESG 건물관리, 공간에 가치를 더하다'를 주제로 에스원의 ESG 건물관리 방안을 발표한 최향숙 에스원 인프라컨설팅사업팀 팀장. /그린포스트코리아
'ESG 건물관리, 공간에 가치를 더하다'를 주제로 에스원의 ESG 건물관리 방안을 발표한 최향숙 에스원 인프라컨설팅사업팀 팀장. /그린포스트코리아

두 번째 발표는 최향숙 에스원 인프라컨설팅사업팀 팀장이 ‘ESG 건물관리, 공간에 가치를 더하다’를 주제로 진행했다.

최 팀장은 “건물은 도시 탄소 배출의 40% 이상을 차지한다”며 “에너지 효율화와 안전 관리를 통해 건물 수준에서 ESG를 실천하는 것이 도시 전체의 지속가능성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에스원은 LEED(친환경 건축물 인증)와 G-SEED 인증을 받은 여러 대형 건축물의 FM(시설관리) 컨설팅을 수행해왔다.

그는 “펌프와 팬에 인버터를 설치해 전력 낭비를 줄이고, 세면대 절수기와 물 계량기 분리로 물 사용량을 30% 절감했다”며 “건물 내 BEMS(에너지자동관리시스템) 구축을 통해 에너지 비용을 15% 이상 줄였다”고 밝혔다.

또한 최 팀장은 “에너지 절감뿐 아니라 안전과 사회적 가치도 ESG의 중요한 축”이라며 “장애인 접근성 강화, 안전난간대 설치, 작업자 방호조치 등을 통해 사회적 안전망을 높였다”고 덧붙였다.

실제 에스원은 건축물 건설시 재활용 자재 사용, 관리 건물 대상 유해물질 분리 배출 및 폐기물 재활용 등을 통해 클라이언트의 ESG 경영 실천에도 중점을 두고 있는 상황이다. 

그는 “에스원의 ESG 건물관리는 단순한 비용 절감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자산가치를 만드는 과정”이라며 “투명한 운영과 통합 데이터 관리로 자사는 물론 클라이언트의 ESG경영 역량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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