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천연가스 공급설비 양수도 계약 체결
발전용 개별요금제 본격 적용... 에너지 공급망 효율 극대화 기대

(왼쪽부터) 엄경일 서부발전 기술안전부사장, 김환용 가스공사 안전기술부사장. /한국가스공사
(왼쪽부터) 엄경일 서부발전 기술안전부사장, 김환용 가스공사 안전기술부사장. /한국가스공사

한국가스공사와 한국서부발전은 15일 대전 유성구 오노마호텔에서 ‘구미 천연가스 공급설비 양수도 계약 서명식’을 열고 서부발전이 건설한 공급설비를 가스공사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양사가 맺은 발전용 천연가스 개별요금제 매매계약의 후속 조치다. 가스공사는 지난 6월, 2036년까지 연간 75만 톤, 전체 약 8백만 톤 규모의 발전용 천연가스를 서부발전에 공급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개별요금제는 2020년 도입된 제도로 고객사별 수요와 조건에 맞춘 천연가스 공급을 통해 수급 안정과 비용 절감을 도모하는 체계다.

서부발전은 국가 에너지전환 정책에 따라 구미천연가스발전소를 건설 중이며, 이 발전소는 올해와 내년 순차 폐지 예정인 태안 석탄화력 1·2호기를 대체하는 사업이다. 서부발전은 경북 칠곡 북삼에서 구미까지 21.5km 구간의 천연가스 공급설비 공사를 완료하고 이날 설비를 가스공사에 양도했다. 

양사는 사업 초기에 북삼-구미·구미-군위 구간 배관 건설 계획이 중복될 가능성을 확인하고 장기간 협의해 역할을 조정했다. 협의 결과 서부발전이 북삼~구미 구간의 공급설비를 우선 건설하고, 가스공사는 2030년까지 구미~군위 구간의 환상망을 구축하는 방식으로 분담하기로 했다. 이로써 배관 노선을 줄이고 설비 규모를 최적화할 수 있었다.

이번 협업으로 건설 투자비 및 설비 운영·유지보수비 등에서 약 2000억 원에 달하는 예산 절감 효과를 추정했다. 양 기관은 이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해 정부 주관 ‘적극행정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가스공사는 이번 설비 인수를 통해 구미 발전소의 연료 조달 방식을 기존의 직수입에서 개별요금제로 전환함으로써 공급망의 안정성과 유연성을 확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서부발전 측은 설비 양도로 적기 발전소 준공과 연료 공급 안정성이 조기에 확보된 점을 성과로 강조했다.

김환용 가스공사 안전기술부사장은 “이번 계약은 양사가 개별요금제 매매계약 체결로 연 새로운 협력의 결실을 구체적으로 확인하는 중요한 이정표”라며 “서부발전과 더욱 많은 분야에서 협업하며 국가 산업 경쟁력 제고와 국민 에너지 복지 실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엄경일 서부발전 기술안전부사장은 “정부·공기업 간 지속적인 협업을 통해 실현한 국가 예산 절감의 대표적 모범사례”라며 “서부발전은 공기업뿐 아니라 민간 기업과도 지속적인 상생 협력 사례를 발굴해 국가시설 중복투자 방지를 위한 선도적 역할을 다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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