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 10일 황금연휴 맞아 국내 관광지 예약 전쟁
인제, 공주, 부여, 고양, 대학로 등에 가을 축제 풍성

'단군 이래 최장 추석 연휴'를 앞두고 국내 관광업계가 특수를 예고하고 있다. 올해 추석 연휴는 10월 3일부터 8일까지 6일간 이어지는데, 10일 단 하루만 휴가를 내면 최장 10일의 황금연휴를 누릴 수 있다. 각 지방자치단체와 국립공원이 앞다퉈 준비한 가을 축제들이 관광객을 기다리고 있어, 연휴를 맞은 국민들은 취향에 따라 다채로운 여가를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국 곳곳 가을 축제로 '후끈'
강원특별자치도 인제에서는 오는 27일부터 10월 19일까지 '2025 인제 가을꽃 축제'가 열린다. 국화와 마편초 등 가을꽃을 테마로 꾸며진 이번 축제는 청정 자연환경과 어우러진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백제 역사문화의 본향인 충남 공주시와 부여군에서는 10월 3일부터 12일까지 '2025 백제문화제'가 개최된다. 백제의 찬란했던 역사와 문화를 재조명하는 이번 행사는 가족 단위 관광객들에게 교육과 여가를 동시에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서울 종로구 대학로 일대에서는 10월 4일부터 11월 8일까지 '웰컴대학로' 공연관광 페스티벌이 펼쳐진다. 경기 고양시 일산호수공원에서는 9월부터 시작된 '2025 고양가을꽃축제'가 한창이다. 가을꽃 감상과 피크닉을 동시에 즐길 수 있어 수도권 주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단풍 명소 '절정' 앞두고 예약 쇄도
강원도 설악산과 오대산은 10월 중순부터 단풍이 절정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대표적인 단풍 명소다. 오대산 월정사와 설악산국립공원에서는 이미 붉게 달아오르기 시작한 가을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전북 내장산은 10월 말에서 11월 초 단풍이 절정에 달해, 추석 연휴 이후에도 붉게 물든 산의 풍광을 감상하기에 제격이다. 경기 광주 화담숲은 서울 근교에서 단풍놀이를 즐기기 좋은 수목원으로, 다양한 단풍나무와 이끼원, 산책로가 잘 조성돼 있어 가족 나들이 장소로 인기가 높다.
제주도는 가을 오름 트레킹의 성지로 꼽힌다. 따라비오름과 용눈이오름에서는 억새밭을 거닐며 제주의 가을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한담 해안 산책로와 협재 해수욕장은 바다를 벗 삼아 힐링하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다.
고궁 무료 개방에 역사문화 탐방 '인기'
추석 연휴 기간 경복궁, 창덕궁, 덕수궁 등 서울 주요 고궁이 무료로 개방된다. 전통적인 분위기 속에서 고즈넉한 가을 산책을 즐기려는 시민들로 북적일 전망이다.
경주는 신라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대표적인 여행지다. 특히 10월에는 핑크뮬리가 만개한 첨성대와 대릉원에서 이른바 '인생 사진'을 남길 수 있어 젊은 층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주 한옥마을은 700채가 넘는 한옥이 군락을 이루고 있어, 부모님 세대와 함께 조용히 산책하며 전통 체험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남도의 가을 정취, 순천만에서 만끽
전남 순천만 국가정원과 순천만 습지에서는 가을 갈대와 철새를 관찰할 수 있어 부모님과 함께하는 여행지로 손꼽히는 곳들이다. 강원 속초해변에는 '빛의 바다' 미디어아트가 설치돼 야간에도 아름다운 바다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유례없이 긴 연휴가 형성되면서 국내 관광 수요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각 지자체가 준비한 축제 정보와 무료 개방 시설을 미리 확인하면 더욱 알찬 여행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