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농촌진흥청과 웨어러블 로봇 확산 MOU
LS-한진, 한진의 인프라와 LS의 전기·전력 기술 신사업 동행
사업 간 협력 통해 사회적 가치와 산업 혁신 동시 추구

현대자동차그룹과 농어촌진흥공사, LS그룹과 한진그룹 등은 기업간 협력을 통해 신사업 강화와 함께 사업의 지속가능성까지 도모하고 있다. /사진=본사DB
현대자동차그룹과 농어촌진흥공사, LS그룹과 한진그룹 등은 기업간 협력을 통해 신사업 강화와 함께 사업의 지속가능성까지 도모하고 있다. /사진=본사DB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잇따라 협력에 나서며 사회적 가치 실현과 신사업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자동차·기아는 농촌진흥청과 손잡고 농업인의 근골격 부담을 덜어주는 웨어러블 로봇 보급에 나섰고, LS그룹은 한진과 손을 잡고 물류 전동화와 전력 신사업을 본격화한다.

이러한 협력은 전통 산업과 첨단 기술, 물류 인프라와 전동화가 맞물리며 산업 전반에 새로운 변화는 물론 산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데 일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 현대차·기아-농촌진흥청, 농업인 건강 지키는 ‘착용 로봇’ 활성화

농촌진흥청과 '착용로봇 기반 농업 발전 및 사회적가치 창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현대자동차·기아. 사진은 엑스블 숄더 전시물과 함께 협약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양희원 현대차·기아 R&D본부장 사장(좌)과 이승돈 농촌진흥청 청장. /현대자동차·기아 제공
농촌진흥청과 '착용로봇 기반 농업 발전 및 사회적가치 창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현대자동차·기아. 사진은 엑스블 숄더 전시물과 함께 협약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양희원 현대차·기아 R&D본부장 사장(좌)과 이승돈 농촌진흥청 청장. /현대자동차·기아 제공

현대자동차·기아는 농촌진흥청과 협력해 농업인의 건강을 지키고 작업 효율을 높이는 미래 농업 환경 조성에 나선다.

현대차·기아는 지난 23일 의왕연구소에서 농촌진흥청과 ‘착용 로봇 기반 농업 발전 및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양희원 현대차·기아 R&D본부장 사장과 이승돈 농촌진흥청 청장이 참석했다.

이번 업무협약은 '엑스블 숄더'를 농업 현장에 확대 제공해 농업인의 건강 증진과 농작업 효율성 강화를 목적으로 마련됐다. 로보틱스랩이 자체 개발한 엑스블 숄더는 어깨 근력을 보조하는 무동력 착용 로봇이다.

현대차그룹 로보틱스랩은 이미 올해 두 차례에 걸쳐 무동력 착용 로봇 ‘엑스블 숄더(X-ble Shoulder)’를 농업 현장에 투입해 실증을 마쳤다. 그 결과 어깨 근력 보조 효과로 작업자의 부담을 줄이고 농작업 효율성을 끌어올릴 수 있음이 확인됐다. 이 로봇은 전원이 필요 없고 간단히 착용 가능해 농업 현장 적합성이 높다는 평가다.

이번 협약을 통해 현대차·기아는 다양한 농업 분야에서 로봇의 효과를 검증하고, 현장에 최적화된 활용 방안을 마련해 확산 기반을 다질 계획이다. 농촌진흥청은 수요처 발굴과 실증 지원, 콘텐츠 제작 등을 맡아 현장 정착을 돕는다. 양측은 ▲농업 분야 착용 로봇 도입 협력 체계 구축 ▲실증 및 확산 추진 ▲농업인 인식 제고를 위한 홍보 활동 등을 함께 진행하기로 했다.

양희원 현대차·기아 R&D본부장 사장은 “웨어러블 로봇 기술을 통해 농업인의 어깨 건강을 지키고 미래 농업 환경 조성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승돈 농촌진흥청 청장도 “안전과 효율성은 미래 농업의 핵심 과제”라며 “현대차·기아와의 협력이 농업 현장의 근본적인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현대차그룹 로보틱스랩은 지난해 ‘웨어러블 로봇 테크데이’를 통해 사업화 계획을 공개한 뒤 항공·철도 등 다양한 산업군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미 대한항공, 한국철도공사 등이 엑스블 숄더를 활용 중이다.

◇ LS그룹-한진, 물류 전동화·전력 신사업 동행

물류 인프라 전동화 및 전력 신사업 협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김대근 LS이링크 대표(오른쪽)와 노삼석 (주)한진 대표이사 사장. /LS그룹 제공
물류 인프라 전동화 및 전력 신사업 협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김대근 LS이링크 대표(오른쪽)와 노삼석 (주)한진 대표이사 사장. /LS그룹 제공

LS그룹도 지난 23일 한진과 '친환경 물류 기반의 스마트 전동화 및 전력 신사업 협력 추진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김대근 LS이링크 대표, 노삼석 한진 사장, 조현민 사장을 비롯해 양측 임직원이 참석했다.

양사는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LS이링크의 대용량 전기 충전 기술과 한진의 물류 네트워크를 결합해 ▲물류 인프라 전동화 ▲신재생에너지·전력 신사업 추진 ▲데이터 기반 통합 운영 플랫폼 구축을 추진한다.

현재 LS이링크는 대규모 전력 사용량을 필요로 하는 대형 물류·운수업체 대상으로 기업간 거래(B2B) 맞춤형 충전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고, 한진은 부산, 인천, 평택 등 주요 항만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 물류터미널을 운영하며 수도권 및 주요 광역권에 물류거점을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양사는 이러한 기술과 인프라를 활용해 신사업 협력을 강화하고, 사업의 지속가능성을 강화한다는 방침인 것이다. 그 첫 단계로 부산항에 위치한 한진부산컨테이너터미널에 5000kW급 전기 충전 인프라를 연내 구축한다. 이는 전기트럭 100여 대가 동시에 충전할 수 있는 규모다.

아울러 양사는 태양광 발전소 공동 개발, 차량-전력망 연계(V2G), 가상발전소(VPP) 등 차세대 전력 사업도 함께 준비한다. 특히 물류·에너지 데이터를 통합 관리할 플랫폼을 공동 개발해 장기적으로는 합작법인 설립까지 검토하기로 했다.

한편 이번 협력은 단순한 기술 제휴를 넘어 그룹 차원의 연계 전략 일환이기도 하다. 실제 LS는 이미 한진을 통해 케이블 운송, 해상 수출 물류 등을 맡기고 있다.

LS그룹 관계자는 "이번 파트너십으로 협력 범위가 물류와 전력, 에너지 분야까지 확장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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