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사 자금난 해소 위해 대규모 납품대금 조기 지급
임직원 장터·온누리상품권 등 내수 경기 활성화도 지원
취약계층 돕는 나눔 활동 확대…지역사회와 온정 나눠

추석을 앞두고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협력사 자금난 해소 및 지역 경기 활성화를 위해 팔을 걷고 나섰다.
삼성, 현대자동차그룹, LG그룹, 한화그룹 등 4개 그룹은 총 6조원이 넘는 납품대금을 앞당겨 지급한다고 최근 밝혔다. 이와 함께 이들은 임직원 참여형 소비 촉진 행사와 취약계층 지원 활동을 벌이며 상생 행보에 나섰다.
◇ 협력사 거래대금 조기 지급으로 협력사 현금 부담 완화
해당 그룹들은 매년 설, 추석 명절 전 협력사들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납품대금을 선지급해왔다. 특히 이번 추석에는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과 대외 통상 환경의 변화 속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협력사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일자를 당기거나, 지급 규모를 확대하며 상생 경영을 실천하고 나섰다.
삼성은 1조1900억원 규모의 물품대금을 당초 지급일보다 최대 12일 앞당겨 지급한다.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디스플레이 등 13개 계열사가 참여하며, 지급 규모는 지난해 추석보다 3200억원 늘렸다.
현대차그룹도 2조228억원을 최대 20일 조기 지급한다고 밝혔다.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현대건설 등 주요 계열사와 협력사 6000여 곳이 지급 대상이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1차 협력사에만 국한하지 않고 2·3차 협력사까지 납품대금 조기 지급을 권고해 ‘선순환 효과’를 노린다.
LG는 총 9800억원 규모 납품대금을 최대 14일 앞당겨 지급한다. LG전자, LG이노텍, LG화학 등 8개 계열사가 참여한다. LG는 지난 설에도 1조5000억원을 선지급하며 명절 자금난 해소를 지원한 바 있다.
한화그룹도 2620개 협력사에 총 3035억원을 조기 지급한다. 한화오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등이 주축이다. 지급 규모는 지난해 추석(1900억원)보다 크게 확대됐다.
이외에도 삼성과 LG그룹은 상생경영 실천을 위해 중소기업이나 협력사의 장기적인 성장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은 2015년부터 중소기업의 제조 경쟁력 제고를 지원하기 위한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자동화·공정 개선으로 생산성을 높이고, 온라인 장터 등으로 판로 개척까지 지원하고 있다. 삼성은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사업으로 지난해 말까지 3450건의 사업을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LG그룹은 협력사 금융지원을 위해 약 1조2,000억원 규모의 동반성장펀드를 운영한다. 저금리 대출, 무이자 자금 지원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협력사의 설비 투자와 안정적 운영을 돕고 있다.
◇ 추석맞아 내수경기 활성화, 취약계층 지원 등 상생 활동 병행
국내 주요 기업들은 추석을 맞아 협력사 납품 대금 조기지급 외에도 내수경기 활성화를 위한 활동도 병행한다.
삼성은 ‘추석 맞이 온라인 장터’를 열고, 임직원이 자매마을 특산품과 스마트공장 생산품을 구매하도록 했다. 삼성은 매년 명절마다 온라인 장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난해 명절에는 약 30억원, 올해 설에도 15억원어치를 판매하며 자매마을과 삼성의 지원을 받은 스마트공장 등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있다.
한화는 65억원 규모의 온누리상품권을 사내 임직원에게 지급한다. 이를 통해 임직원들이 전통시장을 찾도록 유도해 지역 상권에 활기를 불어넣는다는 계획이다.
현대위아는 창원 본사에서 지역 농가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이음마켓’을 운영하며 농산물 판로를 넓힌다.
명절을 맞아 취약계층 지원도 이어간다. 현대차그룹은 전국 사업장에서 임직원 봉사활동을 벌인다. 기부금과 물품 전달, 전통시장 활성화 지원, 복지시설 봉사활동 등을 통해 소외 계층을 지원할 예정이다. 현대제철과 현대건설은 저소득층 어르신에게 밀키트와 식사를 제공한다.
LG도 파주·구미·여수 등 사업장 인근 지역에 생활용품을 지원하고, 봉사활동을 이어갈 방침이다. LG헬로비전은 지역 특산물로 구성된 ‘마음나눔 꾸러미’를 마련해 취약계층에 전달한다.
재계 관계자는 "국내 주요 대기업들은 매년 명절마다 협력사 지원과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며 "특히 이러한 조치는 단순한 명절 지원을 넘어, 협력사와 함께 성장하려는 장기적 상생 전략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