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만에 한국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 경주에서 개최
21개국 정상 및 경제인 참석… 경제도약·K-문화 홍보 무대로 삼는다

경주시 전경./ APEC준비지원단 제공
경주시 전경./ APEC준비지원단 제공

천년 수도 경주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정상들을 맞이하는 관문이자 한국을 대표하는 관광 도시로 새롭게 도약할 준비를 하고 있다.

경상북도 APEC 준비지원단(이하 APEC 준비지원단)은 25~26일 인터넷신문협회 기자 20여 명을 초청해 경주 일원에서 '2025 APEC 정상회의 팸투어'를 진행했다. 오는 10월 31일부터 11월 1일까지 개최될 APEC 정상회의 준비 상황을 점검하는 자리였다. 

◇ 21개국 정상들, 천년수도 경주에 집결한다

경주시가 황리단길 입구에 조성한 APEC 홍보정원 전경. /경주시 제공
경주시가 황리단길 입구에 조성한 APEC 홍보정원 전경. /경주시 제공

한낮 온도 37도가 육박하는 상황이지만, 경주시내 곳곳에서는 도로 정비, 전시장 및 주차장 건설 등 도시 외관 정비가 한창이었다. 경주가 이렇게 바쁜 이유는 10월 31일부터 11월 1일까지 APEC 정상회의가 경주 일원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APEC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경제협력체로, 지난 1989년 출범 당시에는 12개국간 각료회의로 시작했으나 현재는 21개 회원국이 참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지역경제협력체로 성장했다.

특히 APEC은 1993년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의 제안으로 매년 정상회의를 개최하고 있는데, 한국에서는 2005년 부산에서 APEC 정상회의를 주최한 바 있다. 즉 20년만에 경주에서 개최되는 것이다. 

이번 경주 APEC 정상회의에는 한국·중국·일본·미국·러시아 등 21개 회원국 정상과 경제계 관료, 기업인들이 참석한다. ASEAN사무국, 태평양제도포럼(PIF) 사무국 등 3개 옵저버 기구도 함께한다. 정상회의 기간 경주를 찾는 인원은 약 3만 명, 하루 최대 7만7000명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른 경제유발 효과도 엄청 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상공회의소 의뢰로 딜로이트 컨설팅이 연구한 '정상회의 경제적 파급효과'에 따르면, 2025년 APEC 정상회의로 인해 단기 경제효과 3조3000억원, 중장기 경제효과 4조1000억원을 합쳐 총 7조4000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 K-문화와 문화도시 '경주'를 알릴 기회로 삼는다

2025 APEC 정상회의장으로 사용될 경주화백컨벤션센터 외관. /APEC준비지원단 제공
2025 APEC 정상회의장으로 사용될 경주화백컨벤션센터 외관. /APEC준비지원단 제공

물론, 이러한 기대효과는 APEC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했을 때 이룰 수 있다. 준비가 조금이라도 취약하다면, 2024년 잼버리 사태를 다시 겪을 수도 있다. APEC준비지원단은 이번 브리핑을 통해 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정부와 지자체가 함께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설명하는 데 집중했다. 

실제 이번 APEC 정상회의는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APEC 정상회의 준비위원회가 분기별로 회의를 통해 정상회의 준비상황을 점검·심의하고 있으며, 외교부장관을 단장으로하는 ‘APEC 정상회의 준비기획단’과 는 경상북도와 경주시가 함께 구성한 ‘APEC 준비지원단’은 서로 협력하며 행사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APEC 준비지원단은 이번 APEC 정상회의에서 사용될 정상회의장, 미디어센터, 만찬장 등 주요 시설·인프라 조성을 공정에 따라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정상회의장으로 사용될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는 7월부터 리모델링에 들어갔다. 공정률 63%로, 종이 없는 회의를 지향하는 APEC 정신에 따라 첨단 LED 영상과 음향 장비 설치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HICO 야외부지에는 국제미디어센터가 조성되고 있다. 현재 공정률은 74%로, 해당 공간은 내외신 기자들이 한국과 경주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콘텐츠 및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해 K-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홍보 공간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경주국립박물관 중정에 건설 중인 2025 APEC 정상회의 만찬장. /사진=임호동 기자
경주국립박물관 중정에 건설 중인 2025 APEC 정상회의 만찬장. /사진=임호동 기자

경주국립박물관 중정에는 정상들의 만찬장이 조성되고 있다(공정률 63%). 만찬장은 정상들의 교류 장소이자 동시에 미디어 아트, K-POP 공연이 가능한 공간으로 꾸며진다. 성덕대왕신종 등 주변 문화유산과 어우러져 더 큰 파급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APEC준비지원단은 신라 역사와 문화유산을 통해 세계인들에게 문화도시 경주를 알린다는 방침이다. 한복패션쇼, 보문멀티미디어쇼, K-POP 공연 등 대형 이벤트를 개최하고, 하회별신굿탈놀이 등 17개 광역 대표 및 경북 지정 무형유산 초청 공연도 계획하고 있다.

이와 함께 APEC 준비지원단은 비상대응체계 구축, 주요 관광단지 환경 개선, AI 택시 통번역 서비스 준비, 숙박시설 확보 등에 집중하며 국내외 손님맞이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APEC준비지원단 관계자는 “문화재가 많은 경주의 특성상 전시장 등 인프라를 새로 지어야 하는 상황이었고, 준비 과정에서 12.3 계엄사태와 국가 혼란 상황이 지속되는 등 어려움이 많았다”며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모두가 노력하고 있는 만큼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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