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전환 선언 이후 보고 체계 확립·투자 확대·포용 금융 실현
친환경 대체투자·사회적 채권 늘리며 국제 협력과 윤리경영 강화

새마을금고가 ‘지역 금융’이라는 뿌리를 지키면서도 ESG를 새로운 경영 축으로 내세우며 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공지능(AI) 생성 이미지
새마을금고가 ‘지역 금융’이라는 뿌리를 지키면서도 ESG를 새로운 경영 축으로 내세우며 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공지능(AI) 생성 이미지

“건전하고 투명한 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하겠다. 회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따뜻하고 깨끗한 포용 금융을 실천하겠다.”

지난 5월 열린 새마을금고중앙회 창립 62주년 기념식에서 김인 회장이 한 말이다. 

새마을금고가 ‘지역 금융’이라는 뿌리를 지키면서도 ESG를 새로운 경영 축으로 내세우며 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021년 전환 선언 이후 보고 체계 확립, 투자 확대, 포용 금융, 윤리 경영, 국제 협력까지 영역을 넓히며 단순한 금융기관을 넘어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2021년 ESG 전환을 공식 선언한 뒤, 2022년에는 고도화 전략과 중장기 로드맵을 마련하고 ESG경영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이어 선도금고 100곳을 지정해 모범 사례를 확산하고, 조직 전체로 ESG 문화를 내재화하는 작업을 추진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2023년부터 더욱 눈에 띄게 가시화됐다. 국제 공시 기준(GRI Standards 2021)에 맞춘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며 성과를 정기적으로 외부에 투명하게 공개하기 시작한 것이다.

보고서에는 환경·사회·지배구조 전 분야에 걸친 구체적인 실적이 담겼다. 환경 부문에서는 기후 관련 재무정보 공개 체계(TCFD)에 가입해 기후변화 리스크 관리 체계를 정비하고, 에너지 절감과 친환경 캠페인을 내부적으로 실천했다. 사회 부문에서는 포용 금융을 확대한 결과, 햇살론 대출만 30만 건 이상, 누적 3조원을 넘겼고, 소상공인 지원 대출, 정책자금 공급, 채무조정, 온누리 상품권 유통 등으로 금융 취약계층의 안전망 역할을 강화했다. 지배구조 부문에서는 ESG위원회 운영, 윤리 및 준법 경영 강화, 내부통제 고도화를 통해 투명성을 높였다.

투자 영역에서도 ESG 자산 비중 확대가 뚜렷하다. ESG 채권 운용 규모는 2023년 기준 4조6000억 원을 돌파하며 전년 대비 16.5% 이상 늘었고, 특히 사회적 채권과 지속가능채권 비중이 크게 증가했다. 책임투자펀드(SRI)의 비중은 2021년 2.8% 수준에서 2023년 23% 이상으로 확대됐다. 대체투자 분야에서는 태양광 프로젝트에 약 2574억 원, 폐기물에 9155억 원, 풍력에 2332억 원, 친환경 건물(LEED 인증) 금융에 1조 원 이상의 자금을 집행하며 재생에너지와 녹색 인프라 확산을 뒷받침했다. 이는 새마을금고가 단순한 금융기관을 넘어 친환경 인프라 조성의 자본 공급자로서 역할을 확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국제 협력에도 발걸음을 넓히고 있다. 미얀마, 우간다, 라오스 등에서는 57개 새마을금고 설립을 지원했고, 현지 회원 수는 1만7000명을 넘어섰다. 금융 접근성이 낮은 지역에 자립 기반을 마련하며 글로벌 차원의 포용 금융을 실현했다.

내부 윤리경영 역시 중요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 제2기 ESG경영위원회 출범 이후 ‘MG신뢰회복캠페인’을 통해 윤리 퀴즈, 청렴 간담회, 사내 공모전 등을 열며 직원들의 참여를 유도했다. 이는 단순한 규정 준수가 아니라 조직 문화 전반에 청렴성을 내재화하려는 시도다.

새마을금고의 ESG 행보는 선언에서 실천으로, 보고에서 확산으로 이어지며 장기적 경영 철학으로 자리 잡고 있다. 성과 중심의 보고 체계, 투자 및 금융지원 확대, 국제 협력, 내부 윤리문화 정비까지 이어진 과정은 지역 기반 금융기관이 어떻게 지속가능 경영을 실질적 경쟁력으로 전환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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