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실적 매출 1115억원, 영업이익 64억원… 전년 比 2배↑
해상풍력 수주 확대, 연간 매출의 5배 규모 수주잔고 확보

해저케이블 시공 역량을 통해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LS마린솔루션. LS마린솔루션의 해저케이블 포설선 GL2030. /LS마린솔루션 제공
해저케이블 시공 역량을 통해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LS마린솔루션. LS마린솔루션의 해저케이블 포설선 GL2030. /LS마린솔루션 제공

 LS마린솔루션이 올해 상반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국내 해상풍력 해저케이블 시공 분야의 선두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LS마린솔루션은 22일 2025년 상반기 연결 기준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 1115억원, 영업이익 64억원, 순이익 41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4%, 107%, 8% 증가한 반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번 실적 급등의 핵심 요인은 전남 해상풍력 1단지(96MW)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완공과 지난해 말 자회사로 편입된 LS빌드윈의 실적 기여다. 회사 측은 "해상풍력 시장 확대와 함께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대형 프로젝트 수주가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LS마린솔루션의 올해 가장 주목할 성과는 해외 시장 진출이다. 회사는 올해 4월 대만전력청이 주관하는 해상풍력단지 프로젝트에서 1580만달러(약 227억원) 규모의 해저케이블 매설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국내 해저케이블 시공사로는 최초로 해외 전력망 사업에 진출한 사례로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대만 프로젝트는 대만 정부의 해상풍력 1단계 핵심사업(294.5MW)으로, 향후 2·3단계 및 후속사업 진출의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만의 해상풍력 전체 계획 규모는 수조원대에 달해 LS마린솔루션의 중장기 성장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2025년 상반기 기준 LS마린솔루션의 해외 매출 비중은 국내 매출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확대됐다. 회사는 대만 이외에도 해저 방위용 음향탐지 센서 설치 등 고부가가치 신규 프로젝트도 연이어 수주하며 해외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수주잔고 6500억원 돌파, 중장기 성장 기반 마련

LS마린솔루션의 현재 수주 잔고는 약 6500억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연매출 1303억원의 5배 수준으로, 향후 3~4년간 안정적인 매출 기반이 확보된 상황이다.

회사는 최근 안마 해상풍력 해저케이블 시공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태안, 해송, 신안우이 등 다수의 대형 해상풍력 프로젝트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됐다. 이들 사업이 본계약으로 이어질 경우 추가적인 대규모 매출 전환이 기대된다.

업계에서는 400~500MW급 해상풍력단지의 해저케이블 시공을 단독 수주할 경우 단일 계약 매출만 2000억~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LS마린솔루션의 연간 매출 규모를 2~3배 확대할 수 있는 수준이다.

기술력·장비 투자로 경쟁 우위 확보

LS마린솔루션은 성장세 지속을 위해 기술력과 장비 역량 강화에도 집중하고 있다. 회사는 케이블 포설선(GL2030)의 적재 용량을 기존 4000톤에서 7000톤으로 확대해 대형화된 프로젝트에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구축했다.

또한 로봇·자동화 기반 해저케이블 시공·모니터링 기술,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등 미래 지향적 신기술 R&D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시공 정확도와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운영비용 절감 효과를 거두고 있다.

LS마린솔루션은 그룹사인 LS전선과의 협업을 통한 제조-시공 일체화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케이블 제조부터 해저 시공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통합 솔루션 제공으로 글로벌 해저케이블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해저 인프라 리더십 확립" 목표

LS마린솔루션은 하반기에도 대만전력청 해상풍력단지 해저케이블 매설 사업, 해저 방위용 음향탐지 센서 설치 등 대형 프로젝트를 연이어 앞두고 있어 실적 상향세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회사는 JAKO 프로젝트 등 글로벌 통신 해저망 구축 사업과 북미·아시아 등 추가 해외 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국내에서는 '서해안 HVDC 전력 고속도로' 등 국가 정책 사업 참여를 통해 장기적 성장 기반을 다지고 있다.

LS마린솔루션 관계자는 "해상풍력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는 시점이 인프라 기업에게는 결정적인 기회"라며 "선제적 시장 대응을 통해 명실상부한 해저 인프라 리더로 자리매김하겠다"고 강조했다.

세계 각국의 재생에너지 정책 강화와 해상풍력 투자 확대 추세를 고려할 때, LS마린솔루션의 성장 모멘텀은 중장기적으로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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