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병원 500곳과 협업하는 젤스, 삼성 웨이러블 기기와 협업 기대
삼성, 로봇·AI 이어 헬스케어까지… M&A 전방위 확장

삼성전자가 미국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기업 젤스를 인수했다./픽사베이, 그래픽=그린포스트코리아
삼성전자가 미국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기업 젤스를 인수했다./픽사베이, 그래픽=그린포스트코리아

삼성전자가 미래 성장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공격적 인수합병(M&A)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8일 미국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기업 '젤스'(Xealth)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디지털 헬스케어 영역에서 핵심 플랫폼 기업을 품에 안으며 '커넥티드 케어' 전략 실행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젤스는 미국 대형 병원 그룹인 프로비던스 헬스 시스템에서 2016년 분사해 설립된 플랫폼 기업으로, 현재 미국 내 500여개 병원과 70여개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 업체들을 연결하는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젤스의 플랫폼은 의료진이 환자 건강 상태를 종합 분석하고 맞춤형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을 처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핵심 기능이다. 예를 들어 당뇨 환자에게 혈당 관리, 운동 기록, 식이 조절 등을 관리할 수 있는 앱을 연동해 의료진과 환자가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공유하고 모니터링할 수 있다.

삼성은 이번 인수를 계기로 갤럭시 워치, 링, 스마트폰 등 웨어러블 기기로 수집한 건강 정보를 삼성헬스 서비스로 통합해 전문 의료기관과의 연결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환자의 실시간 건강 상태와 병원 기록 간의 정보 단절을 줄이고, 질병의 조기 발견과 예방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노태문 삼성전자 DX(Device eXperience)부문장 직무대행은 "삼성은 혁신 기술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초개인화된 예방 중심 헬스케어 생태계를 구현할 것"이라며 "젠스 인수를 통해 커넥티드 케어의 새로운 업계 표준을 제시하겠다"고 강조했다.

젤스의 마이클 맥쉐리 CEO는 “웨어러블에서 수집된 생체 데이터와 병원 의료기록이 결합하면 진정한 커넥티드 케어가 실현될 것”이라며 “디지털 헬스케어의 가능성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최근 들어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전방위적 M&A 전략을 펼치고 있다. 로봇 분야에서는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인공지능(AI) 영역에서는 옥스퍼드 시멘틱 테크놀로지스를, 메드테크에서는 소니오를 각각 인수했다. 오디오 및 전장 부문에서는 룬과 마시모를, 공조 시스템 분야에서는 플랙트를 연이어 품에 안으며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이같은 공격적 M&A 행보가 스마트폰 시장 성장 둔화와 반도체 시장 변동성 확대 등 주력 사업의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한 선제적 포트폴리오 재편 전략으로 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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