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공시 의무화 대비 선제적 대응, 플라스틱 감축부터 디지털 전환까지 총력전
![[사진=인공지능 생성이미지]](https://cdn.greenpostkorea.co.kr/news/photo/202507/302602_303286_1354.png)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공시 의무화가 2026년으로 연기되면서 유통업계에 '숨통'이 트였지만, 주요 기업들은 오히려 ESG 경영 강화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글로벌 환경규제 강화와 소비자 인식 변화로 ESG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기 때문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오뚜기, 유한킴벌리, CJ프레시웨이, 동원그룹, 삼양그룹, 롯데웰푸드 등 주요 유통업체들이 잇따라 '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며 ESG 전략 고도화에 나섰다.
당초 2025년 시행 예정이던 ESG 공시 의무화가 2026년 이후로 연기되었지만, 한국ESG경영개발원의 '2025 ESG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기업과 공공기관의 94.6%가 2025년 ESG 예산을 유지하거나 늘릴 계획이다. EU의 기업지속가능성보고지침(CSRD) 시행(2025년), 미국의 기후공시 규칙 도입(2026년) 등 글로벌 환경규제 강화와 함께 대형 유통업체들의 해외 진출 확대로 현지 ESG 기준 충족이 필수가 된 영향이다
다양한 ESG 요소 중 가장 핵심과제로 부상한 것은 탄소중립 달성이다. 이에 각 기업들이 구체적인 목표와 실행 계획을 잇따라 내놨다. 대표적으로 오뚜기는 '2050 넷제로(Net-zero)' 달성을 위한 온실가스 감축 로드맵을 수립하고, 5개 관계사가 추가로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에 참여도록 했다. 삼양그룹 역시 2030년까지 탄소배출 42% 감축이라는 더욱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해 CDP 최고등급(A)을 획득하는 성과를 거뒀다. 롯데마트는 '2040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2028년부터 신재생에너지 전환을 위한 PPA 계약과 REC 구매를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탄소중립과 함께 플라스틱 감축에서도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동원F&B는 '레스 플라스틱' 캠페인으로 용기 경량화를 통해 1550톤의 플라스틱을 절감하는 성과를 거뒀고, 롯데칠성음료는 이보다 더 장기적인 접근으로 2030년까지 석유계 플라스틱 사용량을 20% 줄이는 로드맵을 수립해 지난해만 1250톤을 감축했다. 삼양패키징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재활용 페트 브랜드 'RECOPET'을 운영하며 순환경제 기반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공급망 전반의 ESG 관리 체계화도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CJ프레시웨이는 ESG 전략을 'LIGHT WAY'와 'RIGHT WAY' 2개 축으로 재편하면서 공급망 ESG 관리를 6대 과제로 설정하는 등 전사적 접근을 강화했다. 오뚜기는 이보다 구체적으로 협력사 ESG 진단을 72개사로 확대하는 한편, 롯데마트는 재정적 지원 방식으로 1030억원 규모의 동반성장펀드를 조성해 파트너사 경영 안정화를 지원하고 있다.
이 같은 활동들이 단순한 보고서 작성 차원을 넘어 실질적 성과 창출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유한킴벌리는 2030년까지 지속가능제품 매출 비중 95% 달성이라는 야심찬 목표를 설정했고, CJ프레시웨이는 전문검증기관의 Type 2 검증을 받아 ESG 활동의 객관성을 확보했다. 롯데웰푸드의 경우도 '착한 카카오 프로젝트'와 헬스&웰니스 제품군 확대하는 등 윤리적 소비 트렌드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강화했다.
업계 관계자는 "공시 의무화가 연기됐지만 글로벌 공급망에서 ESG 요구사항은 더욱 강화됐다"면서 "기업들도 이에 대응하기 선제적 투자와 체계 구축에 힘을 혿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