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듈형 구조 MMC 기반 고압 추진 드라이브 개발 및 실증 완료
美·EU 2개국만 보유한 고난도 기술… "K-방산 기술로 세계 주도할 것"

HD현대가 차세대 해군전력의 핵심인 전기추진 함정용 고압 추진 드라이브 개발에 성공하며, 미래 해군 전력의 핵심인 전기추진 함정 국산화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이로써 HD한국조선해양은 차세대 글로벌 해양 방산 시장을 장악할 결정적 기술을 획득했다는 평가다.
HD현대의 조선 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13일 모듈형 구조의 MMC(Modular Multilevel Converter) 기반 고압 추진 드라이브를 자체 개발하고 육상 실증시험까지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그동안 미국과 유럽 일부 기업만이 상용화에 성공한 초고난도 기술로, 국내 조선업계 최초 성과다.
HD한국조선해양은 2022년부터 서울대·경북대 등 국내 연구진과 산학협력을 통해 이 기술 개발에 착수, 지난해 12월 제품 개발을 마무리한 후 이번 실증시험을 통해 기술 완성도를 입증했다.
이날 울산 HD현대중공업에서 열린 기술 시연회에는 김성준 HD한국조선해양 대표를 필두로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 대표, 김영기 HD현대일렉트릭 대표 등 그룹 핵심 경영진과 군 관계자, 연구기관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기술력을 직접 확인했다.

전기추진 함정은 기존 디젤엔진 추진 방식 대비 기동성이 월등하고 소음이 현저히 적어 적 탐지망을 피하는 데 유리하다. 이 때문에 글로벌 해군들이 앞다퉄 도입하고 있으며, 우리 해군도 차세대 전력으로 전력화를 추진 중이다.
추진 드라이브는 전기추진 함정의 심장부로, 전동기 출력을 정밀 제어하는 핵심 장비다. 전투 상황에서 함정의 속도를 자유자재로 조절할 뿐만 아니라 고출력 무기체계 운용에 필요한 전력 품질과 생존성을 보장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HD현대가 실증에 성공한 MMC 구조 고압 추진 드라이브는 고전압·대용량 전력 시스템에 최적화된 차세대 기술이다. 전력 모듈을 유연하게 구성할 수 있어 전력 품질이 우수하고, 기존 대비 시스템 부피와 장비 중량을 20% 이상 줄여 함정 내 공간 활용도와 운용 효율성을 대폭 개선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특히 이번 성과는 세계적으로 극소수 기업만이 보유한 원천기술을 국산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간 미국과 유럽 업체들이 독점해온 기술 영역에 한국이 세 번째로 진입하게 된 것이다.
김성준 HD한국조선해양 대표는 "이번 고압 추진 드라이브 개발은 HD현대의 함정 전동화 기술력을 집약한 결과물"이라며 "상용화 일정을 앞당겨 K-해양방산 기술의 글로벌 진출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이 기술을 2027년까지 실전 배치 가능한 상용 제품으로 고도화하기 위해 한국전기연구원, 한국선급, 서울대, 한양대, 한국해양대 등과 후속 공동연구에 본격 돌입한 상태다. 회사는 향후 국내 함정 건조 프로젝트는 물론 해외 수주전에서도 이 기술을 전면 활용해 경쟁력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