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와 올해 1분기 ‘리딩뱅크(순이익 1위 은행)’에 오른 신한은행이, ESG 경영에서도 최선두 주자로 입지를 다지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인공지능생성이미지, 그래픽=그린포스트코리아
지난해와 올해 1분기 ‘리딩뱅크(순이익 1위 은행)’에 오른 신한은행이, ESG 경영에서도 최선두 주자로 입지를 다지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인공지능생성이미지, 그래픽=그린포스트코리아

은행은 우리 몸(사회)에 피(자금)를 공급하고 순환시키는 '심장'과 같다. 그래서 은행의 경영 전략은 자체 지속가능성은 물론 수많은 개인과 기업(산업), 국가 경제에까지 큰 영향을 미친다. 은행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통해 '자기 성장'과 '책임 경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 하는 이유다. [편집자 주]

안정적인 수익 창출 능력으로 지난해와 올해 1분기 ‘리딩뱅크(순이익 1위 은행)’에 오른 신한은행이, ESG 경영에서도 최선두 주자로 입지를 다지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녹색금융 선도 및 탄소중립 실천

지난 2월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KoSIF)과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간한 ‘2023 한국ESG금융 백서’에 따르면 신한은행의 ESG금융(ESG 대출·투자·상품·채권 포함) 총액은 약 67조1460억원으로, 신한금융그룹 72억조 2000억원의 93.0%를 차지한다.

같은 기준 NH농협은행의 ESG금융 총액은 약 84조4908억원(농협금융 116조7000억원 중 72.4%)으로 은행권에서 가장 크다. 농업 금융 중심의 특수성을 고려하면, 4대 시중은행(신한·KB국민·하나·우리) 중 신한은행이 으뜸에 해당한다.

신한은행은 지난 2022년 시중은행 처음으로 한국형 녹색분류체계(K-택소노미) 기준을 모두 충족하는 ‘한국형 녹색채권’을 발행했으며, 이후 꾸준히 발행액을 늘려 지난해 말 누적 5000억원을 돌파했다. 신한은행이 발행한 한국형 녹색채권은 태양광 발전, 무공해 차량 도입, 리튬이온 배터리 생산설비 등에 사용됐다.

녹색채권, 녹색대출 등 친환경 제품·서비스에 자금 조달부터 운영까지 지원하는 ‘녹색금융’ 역시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작년에만 기업여신 1조7419억원, 개인여신 570억원, 투자 5526억원 등 녹색금융 2조3514억원을 공급했으며, 누적 공급액 5조1700억원을 기록했다. 신한은행은 모기업 녹색금융 목표액(2030년 30조원)에 맞춰 이를 지속 확대할 예정이다.

‘포용금융’으로 사회적 가치 창출

신한은행은 사회적 책임 이행을 위해 중소기업 및 사회적 기업 지원, 금융 취약계층 지원 프로그램 등 '포용금융'을 확대하고 있다. '신한 두드림(Do Dream) 프로젝트'를 통해 청년 창업가와 소상공인을 지원하고, '희망사다리' 프로그램으로 저소득층의 경제적 자립을 돕는 등 사회적 가치 창출에 앞장서고 있다.

아울러 주목할 만한 성과는 신한은행의 금융교육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초·중·고등학생과 노인, 다문화가정 등 다양한 계층을 대상으로 한 금융교육에 참여한 인원이 10만명을 넘어섰다. 디지털금융 소외계층을 위한 '디지털 금융교실'도 운영하며 디지털 전환 시대의 금융 포용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배구조 측면에서도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지난 2020년 이사회 내 ESG 위원회를 설치했으며, ESG 성과를 임원 평가에 반영하는 등 ESG 경영이 조직 문화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투명한 정보 공개를 위해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매년 발간하며,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ESG 정보 공시를 확대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ESG는 고객과 사회의 더 나은 내일을 위한 신한은행의 굳건한 약속”이라며 “앞으로도 진심과 최선을 다해 모두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어 가겠다”라고 말했다.

환경(E) 대출 빈약… 개선 과제

빈약한 일부 성과는 개선 과제로 꼽힌다. ‘ESG금융 백서’에 따르면 2023년 말 신한은행 환경(E) 영역 대출은 2조4000억원으로, 농협은행(10조6000억원)·국민은행(7조5000억원)·우리은행(5조7000억원)에 한참 못 미친다. 1년 전 7000억원에서 급성장했음에도 체급(총자산)이 다른 삼성화재(2조3000억원)와 비슷한 정도다.

신한은행은 올해 초 ‘ESG기획실’을 ‘SDGs기획실’로 변경하고 인류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17개 목표로 제시한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SDGs)에 발맞춰 지속가능한 ESG 경영에 더욱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2025년 신년사에서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요구와 함께 ESG 경영, 상생금융, 내부통제 등 금융의 사회적 책임이 더욱 강조되고 있어서 내실 있는 성장을 지속하려면 기존 성장 방식의 전환이 시급하다”라며 “올해 본업의 혁신과 미래를 향한 도전에 집중하며,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 견고한 체질을 확보하는 데 모든 자원을 투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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