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키움·NH·미래에셋 증권, 브로커리지 수익 견조
넥스트레이드 등 대체거래소 출범 효과 본격화

/그린포스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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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 회복세와 거래대금 증가에 힘입어 증권사들의 1분기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실적이 호조를 보였다. 여기에 대체거래소(ATS) 출범 효과가 더해지며, 유동성 확대와 수수료 수익 개선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키움증권은 연결 기준 영업이익 3255억 원, 당기순이익 2356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해외주식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81.2% 증가한 674억 원을 기록하면서 전체 위탁매매 수익 1411억 원 중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국내주식 수수료는 737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12.3% 증가했다. 키움증권은 새롭게 출범한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에서 거래대금 점유율 31%를 차지하며 유동성 증가의 수혜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NH투자증권도 같은 분기 연결 기준 순이익 2082억 원을 기록했다. 국내주식 위탁매매 수수료는 전년 대비 22.3% 줄었지만,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이 86.1% 급증하면서 전체 위탁매매 수익 1175억 원 중 36.4%가 해외에서 발생했다. 해외 개인투자자의 거래 비중이 커지면서 글로벌 브로커리지 기반이 강화됐다. 

미래에셋증권은 영업이익 3462억 원, 당기순이익 2582억 원을 올렸으며, 해외법인 세전이익은 1196억 원으로 분기 기준 최대치를 달성했다.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도 1012억 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WM 부문 수수료도 784억 원에 달했다. 브로커리지 중심의 실적 구조가 글로벌 투자 확대 기조와 맞물리며 성과로 이어진 셈이다.

이 같은 실적 흐름에는 대체거래소 출범 효과도 작지 않다. 넥스트레이드는 현재 거래 종목 796개, 일평균 거래대금 약 5조 원 규모로 빠르게 성장 중이다. 프리마켓·애프터마켓 등 거래 시간대가 다양해지면서 기존 정규시장의 시간 제약을 보완해, 한 달 새 거래대금이 2.6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키움, 미래에셋 등 개인투자자 중심의 증권사들이 대체거래소 거래 활성화의 직접적인 수혜자로 떠오르고 있다.

2분기에도 실적 개선 흐름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대체거래소 가동 본격화에 더해, 공매도 제한 조치에 따른 투자자 심리 회복, 정책 차원의 유동성 공급 기대감이 맞물리며 주식 거래대금 증가세가 지속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대체거래소 출범으로 거래 생태계가 다양화되고 있다”며 “유동성 분산 효과와 함께 수수료 기반의 브로커리지 실적이 중장기적으로도 안정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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