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이어 국내 항공기 양대축과 협력…엔진 국산화 박차

두산에너빌리티가 대한항공과 손잡고 본격적인 무인기 항공엔진 개발에 나선다. 국내 발전용 가스터빈 기술을 토대로 항공엔진 독자 기술 확보에 속도를 내겠다는 것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16일 대한항공과 항공엔진 및 무인항공기 개발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에 따라 두산에너빌리티는 엔진 개발, 대한항공은 항공기 체계 개발을 각각 맡는다. 체계 개발이란 항공기 구성요소 전반과 상호작용을 포함한 전체 시스템 설계를 의미한다.
양사는 5000~1만5000파운드포스(lbf)급 중대형 무인기용 엔진과 100~1000lbf급 소형 무인기 엔진 개발에 함께 나선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미 발전용 가스터빈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항공엔진 고온 부품 자체개발 능력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이는 항공엔진 개발의 핵심 역량으로 꼽힌다.
항공엔진은 미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등 일부 기술 선진국만이 자체 개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우리 정부도 2030년대 초까지 1만lbf급 무인기 엔진과 1만5000lbf급 항공엔진 국산화를 목표로 중장기 개발 로드맵을 수립한 상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해 한국항공우주(KAI)와의 협업에 이어 이번 대한항공과 업무협약을 맺으면서 국내 항공기 체계업체 '양대 산맥'과 모두 협력 체계를 갖추게 됐다.
손승우 두산에너빌리티 파워서비스 BG장은 "소형부터 중대형에 이르는 항공엔진 전 라인업 국산화를 위해 협력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며 "그간 축적해온 가스터빈 기술력을 바탕으로 항공엔진 분야에서도 사업 확대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