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영풍 주주가치 극대화 위한 것"
영풍·MBK "고려아연 기업가치 제고 필수"

고려아연 경영권을 놓고 분쟁을 벌이고 있는 영풍과 고려아연./각 사 제공
고려아연 경영권을 놓고 분쟁을 벌이고 있는 영풍과 고려아연./각 사 제공

고려아연의 경영권 놓고 분쟁을 겪고 있는 영풍·MBK연합과 고려아연이 오는 23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치열한 여론 경쟁을 펼치고 있다. 

고려아연은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별도의 사이트를 개설, ‘고려아연 주주들에게 보내는 서한’을 공개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특히 고려아연은 3회에 걸친 서한을 통해 경영 성과, 지배구조 개선 방향, 경영권 분쟁의 책임, 주주총회 주요 안건 등을 주주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특히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은 이번 자료를 통해 영풍-고려아연이 시너지 창출을 위해 수십년간 유지해온 비즈니스에 대해 고려아연이 아닌 영풍의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 회장 측은 “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과 영풍간 사업 관계를 재개하라’는 제안에 대해 고려아연이 아닌 영풍의 주주가치 극대화의 목적을 드러냈다”며 “MBK의 이러한 행동은 고려아연의 가치를 희생시켠서 영풍의 주주가치를 향상시키는 것을 우선시하고 있다는 명확한 의도”라고 주장했다.

밸류체인 내 영풍-고려아연 사업적 협력 및 양사 합산 아연 생산량. /영풍 제공
밸류체인 내 영풍-고려아연 사업적 협력 및 양사 합산 아연 생산량. /영풍 제공

영풍·MBK파트너스는 최 회장 측의 주장에 대해 “‘영풍 고려아연 간의 사업적 협력관계 정상화를 통한 글로벌 시장 지배력 강화’ 계획을 왜곡하는 흑색선전에 불과하다”고 선을 그었다.

영풍·MBK파트너스는 “영풍은 고려아연의 모태가 된 회사이자 최대 주주이며, 영풍과 고려아연은 경영권 분쟁이 있기 전까지 수 십년간 상호 호혜적 협력을 기반으로 밸류체인 내 전방위적인 시너지를 창출해 왔다”고 지적했다.

특히 영풍·MBK파트너스는 영풍과 고려아연이 협력하며 원재료 구매시 가격협상에서 유리한 조건에서 공동 구매 하며 원료 구매의 안정성과 수익성을 높여왔다는 점, 아연괴 제품 등을 최종 고객에게 공동수출해 시장 지배력을 높여왔다는 점, 영풍 석포제련소와 고려아연의 부가가치 창출 협력 등을 사례로 꼬집었다.

또한 영풍·MBK파트너스는 양사의 협력 체계를 깬 것은 고려아연 측이라는 주장도 냈다. 영풍·MBK파트너스는 “지난해 3월 제 50기 고려아연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실상 무제한적인 ‘제3자 배정 유상증자’가 가능하도록 하는 정관 변경 안건이 영풍의 반대로 무산되자 양사 간 공동 원료 구매와 공동영업 등 공동비지느시를 일방적으로 단절 시켰다”며 “뿐만 아니라 동업의 상징인 서린 상사(현 KZ트레이딩) 경영에서 영풍을 일방적으로 배제시키는 등 협의를 일방적으로 중단하고, 이사회를 장악해 경원권을 강탈한 것은 고려아연 측”이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영풍·MBK파트너스는 최 회장 측이 일방적으로 단절시킨 공동 비즈니스와 상호 호혜적 협력 관계를 원상태로 복구하는 것이 영풍과 고려아연, 그리고 양사의 주주 모두를 위한 최선의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영풍 관계자는 “영풍은 고려아연의 최대주주이며, 고려아연은 영풍의 가장 중요한 자산이므로 고려아연의 가치를 희생시키는 것은 영풍의 주주가치 제고에 어떤 도움이 되지 못한다”며 “정작 대다수 주주의 이해관계에 반하는 행위주체는 소수지분으로 고려아연을 독단경영하면서 사적 이익을 도모하고 비효율적 투자로 기업가치를 훼손하면서 대리인 문제를 일으키는 최윤범 회장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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