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이노베이션, 퓨얼셀파워 사업양수
재무구조 개선 및 수소 경쟁력 강화...성장동력 확보

두산이 수소사업 개편으로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나섰다.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 홈페이지 캡쳐.
두산이 수소사업 개편으로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나섰다.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 홈페이지 캡쳐.

두산그룹이 수소연료 사업과 수소드론 사업을 하나로 합쳤다. 수소재편을 통해 시장 확장 및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팔을 걷었다. 

두산그룹은 24일 이사회를 열고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DMI)이 중소형 수소연료전지 전문회사로 새롭게 출범한다고 밝혔다. DMI는 건물용 수소연료전지 선두 기업 두산퓨얼셀파워의 사업을 넘겨받아 중소형 수소연료전지 사업을 일원화해 경쟁력을 강화한다. 

두산퓨얼셀파워는 건물에서 쓰는 전기를 수소로 생산하는 수소연료전지를 제조하는 기업이며, DMI는 두산그룹이 수소 드론 시장 진출을 위해 2016년 설립한 회사다.

두산은 이번 사업양수를 통해 수소라는 공통점을 지닌 두 회사를 합쳐 기존 사업 시너지는 키우고, 전방위적인 중소형 수소 연료전지 전문 회사로 키울 계획이다. DMI는 이번 사업 양수 및 운영 자금 마련을 위해 1340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했다. 거래는 내년 2월 말에 종결할 예정이다.

두산은 수소사업의 가능성을 보고 일찌감찌 사업 확장에 나섰다. 두산퓨얼셀은 발전용 수소연료전지와 관련해 기술을 갖추고 있어 국내 수소시장을 선도해왔다. 하이엑시움모터스(두산퓨얼셀 자회사)는 수소버스, 두산밥캣은 수소 지게차를 생산하고 있다. 이번 DMI의 사업양수는 복잡하게 흩어져 있는 중소형 발전용 연료전지 사업을 DMI로 일원화한다는 것이다. 

재무구조도 개선도 노리고 있다. DMI는 2019년 산업용 수소 드론을 최초로 개발·양산했지만 고가의 수소 드론에 대한 수요 시장이 성숙하지 않아, 매년 100억원 넘는 영업적자를 냈고, 완전 자본잠식에 빠졌다. 

반면 두산퓨얼셀파워는 수소 연료전지의 핵심 기술인 셀스택(셀을 쌓아 올리는 기술) 및 개질기(압축천연가스를 수소로 전환하는 생산장비) 설계·제작에서부터 시스템 통합 자체 제작까지 전방위 기술을 갖추고 있다. 실적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지만 현재 국내 건물용 수소연료 전지 분야의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회사 측은 두산퓨얼셀파워와 DMI는 모두 고분자 전해질 연료전지(PEMFC)를 기반으로 한 수소 연료전지 사업을 영위해 사업 통합이 용이하다고 밝혔다. PEMFC는 빠른 가동성과 높은 에너지 전환 효율, 구동 안정성 등의 장점이 있어 건물용은 물론 드론 등 모빌리티용으로도 적합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양사는 연구개발(R&D) 인력 교류와 사업포트폴리오 다변화 등을 통한 시너지 제고를 기대하고 있다. DMI는 앞으로 드론은 물론 건설기계, 이동식 수소 충전 장비, 중소형 선박 등 육해공을 아우르는 중형 모빌리티 분야로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김종선 DMI 대표는 "분야별 전문성과 경험 공유로 신규 R&D 기간을 줄이고, 조직의 운영 효율성을 높여 신속한 의사결정도 가능하게 됐다"면서 "'토탈 수소 연료전지 설루션 사업자'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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