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테인먼트 기업 고스트스튜디오 인수 ”게임과 드라마 시너지 낼 것”

손창욱 미투젠 의장(왼쪽)과 최명규 고스트스튜디오 대표(오른쪽)(사진=미투젠)/그린포스트코리아
손창욱 미투젠 의장(왼쪽)과 최명규 고스트스튜디오 대표(오른쪽)(사진=미투젠)/그린포스트코리아

“36개의 게임 상장사 중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제대로 하는 곳이 없다. 또 엔터테인먼트사들도 게임사업을 하고 있지만 제대로 하는 곳은 없다. 대한민국 최초로 게임, 웹툰, 드라마, 영화, 연예 매니지먼트까지 아우르며 영혼을 담은 진정한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성장하겠다.”

손창욱 미투젠 의장이 21일 서울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미투젠X고스트스튜디오 M&A 비전 선포식’에서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손 의장은 “미투젠은 오래 전부터 엔터 사업을 준비해오고 있었으며, 이번 합병을 통해 새로운 이름과 새로운 모습으로 직접 콘텐츠를 제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미투젠은 엔터테인먼트 기업 (주)고스트스튜디오의 경영권 지분 100%를 인수했으며, 10월 초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사명을 ‘고스트스튜디오’로 바꾼다고 전했다. 고스트스튜디오는 넷플릭스 시리즈 ‘마이네임’을 제작한 최명규 대표가 2022년 11월 설립한 종합 콘텐츠 제작사다. 드라마, 영화 등을 제작하고 있으며 김옥빈, 오현경, 주원 등 44명의 배우들의 매니지먼트도 맡고 있다.

합병 이후에는 손창욱 의장이 게임과 웹툰을, 최명규 대표가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맡는다. 인수대금 320억원 중 124억원은 현금으로, 196억원은 자사주 160만주로 지급한다. 이로 인해 최명규 대표는 미투젠 2대 주주로 올라섰다.

미투젠은 하반기부터 게임과 웹툰 신작 라인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2024년 상반기에 ‘쿠킹 져니’, ‘트라이픽스 아일랜드 어드벤처’, ‘다이스 배틀스’ 등 캐주얼게임 3종을 출시하며 올해 하반기에는 하드코어 TPS(3인칭슈팅)게임 ‘피자 밴디트’를 내놓는다. 그동안 모바일게임을 주로 만들었던 미투젠은 ‘피자 밴디트’를 통해 PC(스팀) 게임 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또한 최근 네이버웹툰에서 연재를 시작한 웹툰 ‘아카데미 천재 칼잡이’, 웹소설 ‘마법학교 마법사로 살아가는 법’, 웹툰 ‘하수도’ 등도 소개했다.

고스트스튜디오는 현재 ‘김포’, ‘미스터불릿’, ‘배꽃나무 그늘아래’ 등 총 17 작품을 기획 개발중이다. 최명규 대표는 “마이네임 제작 노하우를 바탕으로, 향후 다양한 드라마 제작을 계획하고 있다”며 “하반기부터 다양한 장르, 양질의 콘텐츠를 제작해 올 하반기부터 좋은 작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소속 배우들과 함께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합병으로 인해 미투젠의 매출 다변화는 가속화될 전망이다. 미투젠의 지난 12개월 기준 매출은 993억원, 영업이익은 272억원이다. 매출 중 89.2%가 게임에서 나왔고, 나머지 10.8%가 웹툰에서 나왔다. 또 고스트스튜디오는 설립 3개월간 3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손 의장은 마블 영화를 예로 들며 “대한민국에서는 하나의 IP(지적재산권)로 게임과 웹툰과 드라마가 융합된 사례가 많지 않았다. 우리가 그걸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고스트스튜디오가 본격적으로 드라마를 제작하는 내년부터는 훨씬 더 많은 연결기준 매출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손 의장은 “어릴 때 감명 깊게 봤던 영화 ‘사랑과 영혼’의 원제가 ‘고스트(Ghost)’였고, 대학생 때 좋아했던 애니메이션 ‘공각기동대’의 영문명도 ‘고스트 인 더 쉘(Ghost in the shell)’이었다”며 “향후 고스트스튜디오는 사명처럼 영혼을 담아 게임, 웹툰, 드라마를 제작하며 명실상부한 글로벌 넘버원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이 될 것을 약속드린다”고 전했다.

dmseo@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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