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 플랫폼과 맞손…약관 베끼기에 보안 취약 등 안전성 우려

다크앤다커(사진=아이언메이스)/그린포스트코리아
다크앤다커(사진=아이언메이스)/그린포스트코리아

넥슨의 에셋을 무단 반출한 의혹을 받고 있는 아이언메이스의 ‘다크앤다커’가 얼리액세스(앞서해보기) 출시에 돌입했다.

아이언메이스는 8일 “길고 힘든 여정 끝에 다크앤다커 얼리액세스를 시작한다”며 “체프게임즈 플랫폼 또는 아이언메이스가 자체 구축한 플랫폼 블랙스미스(Blacksmith)를 통해 게임을 구매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크앤다커’는 당초 글로벌 게임 플랫폼 스팀으로 출시될 계획이었지만, 넥슨과의 법적 분쟁으로 무산된 바 있다. 아이언메이스는 “세계에서 가장 큰 플랫폼인 스팀을 무시할 수 없다”며 “최대한 빨리 스팀에도 게임을 출시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크앤다커’는 8일부터 전세계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국내 이용자들의 접근은 제한됐다. 아이언메이스는 “게임물관리위원회의 등급분류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단계이기 때문에 한국에서 서비스를 할 수 없다는 점이 매우 아쉽다”며 “ESRB, PEGI, CERO 등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등급분류를 통과했기 때문에 한국에서도 등급을 받는대로 게임을 서비스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크앤다커’의 스탠다드 에디션 가격은 35달러(약 4만6000원)이며, 일부 보너스 아이템이 추가된 파운더스 에디션의 가격은 50달러(약 6만6000원)다. 패키지 외에도 게임 내 상점을 통해 추가 상품이 판매된다.

‘다크앤다커’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뜨겁다. 출시 직후 게임 판매 사이트가 일시적으로 마비됐으며, 트위치 게임 순위에서는 5위권에 진입하기도 했다. 그러나 북미 게임 커뮤니티 레딧에서는 “아직은 게임을 사지 말라”는 목소리가 높다. 게임을 판매하는 체프게임즈를 신뢰할 수 없다는 의견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체프게임즈의 다크앤다커 소개 페이지(사진=체프게임즈)/그린포스트코리아
체프게임즈의 다크앤다커 소개 페이지(사진=체프게임즈)/그린포스트코리아

체프게임즈는 지난해 9월 설립된 국내 벤처기업 체프가 운영하는 인디게임 플랫폼이다. 현재 약 300개의 게임이 체프게임즈를 통해 판매중이다. 그러나 레딧 이용자들은 “보안에 취약하고 곳곳에서 오타가 발견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레딧 이용자 ‘TheSomberLoner’는 “비밀번호를 잊어버렸는데 다른 사이트처럼 비밀번호 찾기 시스템이 없었다. 지원팀에 연락했더니 방법이 없다며 계정을 삭제하고 새로 만들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또한 사이트 곳곳에 오타가 있다. 예를 들어 다크앤다커 상점 페이지의 Description은 Descriptioion으로 잘못 표기됐다”며 “사이트 전반이 극도로 비전문적이며, 기본 보안 기능이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체프게임즈의 이용자 약관이 네이버 라인의 약관을 그대로 베낀 후 편집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용자 ‘buttreynolds’는 “체프게임즈의 개인정보보호정책을 살펴보니 라인에서 복사한 후 편집한 것 같다”며 “미처 일부를 고치지 못해 일본 회사라는 문구가 남아 있다”고 전했다. 체프게임즈를 운영하는 체프는 서울시 송파구에 있다.

국내에서도 ‘다크앤다커’가 체프게임즈와 성급하게 계약한 것 아니냐는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넥슨과의 법적 공방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법의 판단에 따라 ‘다크앤다커’의 판매가 중지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체프게임즈가 이미 플랫폼 홍보효과를 톡톡히 봤기에 손해볼 것은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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