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비용통제로 이익 방어
8월 생성형 AI 출시…주가 모멘텀 뚜렷
“지난달 개인 순매수 1위…밸류에이션 매력도 확보”
네이버가 오랜 부진을 깨고 최근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실적 개선 기대감과 함께 오는 8월 출시하는 생성형 AI로 인한 AI 모멘텀이 주가 회복에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5거래일간 네이버의 주가는 1.47% 상승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데이터 센터 화재 등 악재를 딛고, 금리인하 기대감 및 저가 매수세 유입에 올해 2월 중순까지 빠르게 주가를 회복했다.
다만 긴축 기조 장기화 및 1분기 실적 둔화, 검색엔진 점유율 하락 등이 겹치며 2월 주가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강세장에도 네이버의 주가는 연초 대비 4% 가량 오르는 데 그쳤다.
광고 시장 회복이 지연되면서 실적과 관련한 우려가 여전한 상황이지만 증권가에선 하반기 실적 개선과 함께 AI 모멘텀에 대한 기대감을 더 크게 반영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이달 인터넷·게임 업종의 최선호주로 네이버를 꼽았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주가 하락이 과도했다”며 “6월 네이버의 검색 점유율 감소 우려가 주가의 발목을 잡았으나 이는 외부업체의 지표일 뿐만 아닐 PC 웹사이트를 기반으로 조사한 데이터라는 점에서 완전히 신뢰하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지난 수년간 네이버의 광고 매출은 계속 성장하고 있고, 한국에서 구글이 검색광고나 커머스에서 네이버를 위협할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한다”며 “8월 24일로 예정돼 있는 네이버의 생성형 AI ‘하이퍼클로바X’도 모멘텀으로 작용하며 트래픽 증가와 AI 관련 신사업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나증권 역시 네이버를 인터넷 업종 최선호주로 지목했다. 윤예지 하나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3분기 가장 큰 이벤트는 8월 24일 예정된 초거대 AI 모델인 ‘하이퍼클로바X’ 출시”라며 “이는 한국형 ‘챗GPT’에 해당하는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이퍼클로바X 출시 전에는 검색형 챗봇 서비스인 ‘큐(CUE)’의 출시도 예정돼 있다”며 “올해 연내에 의미있는 재무적 기여는 제한적이나, 서비스의 퀄리티에 따라서 글로벌 인터넷 기업 랠리에서 소외되었던 한국 인터넷 기업들에 대한 투자 심리가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광고 시장 둔화에 따른 실적 우려 역시 마케팅비 절감 등 비용 통제를 통해 상쇄 가능하다는 분석이 대부분이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광고 시장 회복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매출액이 컨센서스를 밑돌더라도 비용 통제 효과가 두드러져 수익성 개선이 이뤄질 수 있다”며 “1분기 실적에서 보인 이익 방어력의 근간이 커머스였다면 2분기 실적에선 전반적인 비용 통제 효과가 드러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저평가 매력도 부각된다. 김 연구원은 이어 “현재 네이버의 시가총액에서 Z홀딩스 지분가치(50% 할인)을 제외한다면 약 26조원 수준인데 핀테크, 웹툰, 클라우드 사업가치를 반영하지 않더라도 밸류에이션 매력이 있는 주가”라며 “여기에 경쟁사 대비 생성형 AI 서비스 공개 시점이 구체적이고, 비용 불확실성이 낮아 광고 경기 반등의 수혜를 볼 가능성도 더 높다”고 설명했다.
개인투자자들의 매수 열기는 여전한 상황이다. 검색 엔진 점유율 하락 이슈에 주가가 큰 폭으로 내렸던 지난 6월 개인들의 순매수 1위 종목이 네이버다. 개인투자자들은 지난달 네이버를 총 3841억원어치 순매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