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과 법적 분쟁 자금 마련 위해 모금…“한 직원의 독단 행동”

넥슨의 미공개 프로젝트를 무단 반출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아이언메이스가 법적 분쟁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크라우드펀딩을 시작했으나 1시간만에 돌연 중단했다. 아이언메이스는 “열성적인 팀원이 벌인 독단적 행동”이라고 중단 이유를 밝혔다.
아이언메이스의 직원 ‘Luci’는 1일 디스코드 채널을 통해 “임원진들은 내가 이 글을 쓰는 것을 모른다”며 “처음 회사를 설립했을 때 우린 무일푼이었다. 개발팀은 추운 겨울 난방기구도 없이 침낭으로 버텼다. 이 일이 단순한 직업이 아니라 우리의 열정이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대형 스튜디오가 아니기 때문에 넥슨처럼 무한한 자금을 공급받을 수 없다. 넥슨의 목표는 법적 분쟁 비용으로 인해 우리가 피를 흘리는 것이다. 넥슨도 알고, 우리도 알고, 변호사도 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길어질 법정 분쟁을 어떻게 버틸 수 있을지 몰라 모두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며 여러분들의 도움을 요청하고 싶다.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고펀드미(GoFundMe)에서 모금을 시작한다. 기부금은 법적 분쟁에 대한 자금 및 개발팀의 급여에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Luci’는 크라우드펀딩 사이트를 링크했다. 해당 사이트에 설정된 크라우드펀딩 목표액은 50만달러(약 6억 6000만원)였다. ‘Luci’의 감정적인 표현으로 인해 팬들 사이에서 모금의 진위에 대한 논쟁이 불거졌지만, 펀딩은 1시간만에 4만6000달러(약 6000만원)를 모으며 성공적인 스타트를 끊었다.
그러나 펀딩은 곧바로 중단됐다. 아이언메이스측은 “해당 모금은 열성적인 직원이 회사의 승인 없이 독단적으로 저지른 일”이라며 “(펀딩이) 조기 발표됐기에 일시 중단한다. 짧은 시간에 보여준 엄청난 지원에 감사드린다. 펀딩이 어떻게 처리될지 빠른 시일 내에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내부에서 펀딩을 하자는 합의를 도출한 것이 맞으며, 회사의 공식적인 입장을 정리한 후 펀딩이 재개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이번 사건의 중심에 있는 아이언메이스의 던전 크롤러 게임 ‘다크 앤 다커(Dark And Darker)’는 지난 3월 디지털 밀레니엄 저작권법(DMCA)를 위반했다는 넥슨의 주장으로 스팀에서 퇴출됐다. 이로 인해 한 때 동시접속자 10만명을 넘어서며 글로벌 기대작으로 떠올랐던 ‘다크 앤 다커’의 미래는 불투명해졌다. 아이언메이스는 스팀이 아닌 다른 플랫폼을 이용해서 추가 테스트를 강행한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