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콘텐츠인 사망 장면 25종, 프리미엄 상품 통해 제공

12월 정식 출시를 앞둔 크래프톤의 신작 ‘칼리스토 프로토콜’이 사망 장면(dearth animation) 별도 판매로 콘텐츠 쪼개팔기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개발사 스트라이킹 디스턴스 스튜디오(SDS)가 정면 반박에 나섰다.
글렌 스코필드(Glen Schofield) SDS 대표는 24일 트위터를 통해 “시즌 패스를 염두에 두고 게임 본편에서 제외한 부분은 없다”며 “해당 콘텐츠를 아직 만들지도 않았으며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할 예정이다. 팬들이 더 많은 사망 장면을 원했기에 개발 우선 순위에 둘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칼리스토 프로토콜을 놓고 불거진 쪼개팔기 논란에 대한 정면 반박이다.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최근 스팀 페이지를 통해 게임의 프리미엄 버전인 ‘디지털 디럭스 에디션(9만6800원)’의 구성품을 공개했다. 디지털 디럭스 에디션은 기본 버전인 ‘데이 원 에디션(7만4800원)’에 ‘시즌 패스’ 상품을 추가한 상품이다. 시즌 패스는 게임 진척도에 따라 다양한 꾸미기 아이템을 순차적으로 주는 수익모델(BM)로, 최근 출시되는 게임들에서 흔히 볼 수 있다.
그러나 시즌 패스 보상에 포함된 사망 장면이 논란이 됐다.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주인공 제이콥과 괴물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잔혹하게 사망하는 장면을 세일즈 포인트로 삼았다. 프로펠러에 갈려나가기도 하고, 괴물의 공격에 얼굴의 절반이 훼손된다. 게임에서 구현된 다양한 죽음을 경험하는 것이 게임의 주요 콘텐츠 중 하나다.
디지털 디럭스 에디션의 시즌 패스에는 13개의 주인공 사망 장면과 12개의 적 사망 장면이 포함됐다. 기본 버전만 구매한다면 주요 콘텐츠 중 일부를 경험할 수 없게 된다. 통상적으로 게임 패스에서는 게임 진행에 아무런 영향이 없는 꾸미기 상품만 지급한다. 시즌 패스에 주요 콘텐츠를 포함시키는 경우는 매우 이례적이다. 외신과 해외 팬들 사이에서는 “SDS가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원래 게임에 포함된 부분을 따로 떼내서 판매한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해외웹진 코타쿠는 “폭력성을 강조하기 위해 많은 마케팅 비용을 투입한 호러 게임이 사망 장면을 유료화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라며 “이용자들이 이번 일을 넘긴다면 다음엔 대화 장면이나 배경까지 유료로 팔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PC게이머도 “SDS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일부 사람들은 게임이 정식 출시되기도 전에 이 수익모델이 만들어졌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출시 이후 추가 과금을 계속해서 요구했던 데드 스페이스의 유산이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데드 스페이스는 글렌 스코필드 SDS 대표가 만든 명작 호러 게임으로, 칼리스토 프로토콜의 정신적 모태가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