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분양 아파트에 다양한 미세먼지 저감 설비 선봬
실내는 물론 실외까지 다양한 공기청정 시스템 구비
코로나發 안티 바이러스 시스템 도입…안심할 수 있는 실내 환경 조성

공기청정기급 헤파(HEPA) 필터가 환기 장비에 적용된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 의정부역’ 단지. (현대건설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공기청정기급 헤파(HEPA) 필터가 환기 장비에 적용된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 의정부역’ 단지. (현대건설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김동수 기자] 연일 이어지는 쟃빛하늘 미세먼지와 코로나19로 깨끗한 공기에 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뜨거운 가운데, 건설사들도 아파트 내 공기질 관리에 공을 들이고 있다. 과거 일부 대형 건설사 위주로 선보였던 아파트 내 미세먼지 저감 설비와 공기청정 시스템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신규 분양 아파트는 물론, 중형 건설사들도 해당 시스템을 속속 도입하는 등 이른바 ‘공기청정 아파트’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국환경공단 에어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미세먼지·초미세먼지 주의보 및 경보 횟수는 총 971건이었다. 이는 2018년 728건에 비해 약 33.4% 증가한 수치로 국내 대기(공기질)이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상황은 국민과 전문가들의 환경정책 만족도에서도 나타난다. 환경부가 지난해 국민 700명과 환경 분야 전문가 5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환경 정책 만족도 설문조사에 따르면 국민들은 우선 추진해야 할 정책으로 '미세먼지 걱정 없는 안전한 대기 환경을 조성'(37.9%)을 꼽았다. 전문가들 역시 정부가 우선시할 정책으로 미세먼지(37.3%)를 가장 많이 선정해 갈수록 악화되는 공기질에 대한 불편함을 방증했다.

이에 따라 건설사들도 쾌적한 아파트 공기질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미세먼지 저감 대책을 선보이고 있다. 입주민들이 대부분 시간을 보내는 아파트 실내뿐 아니라 단지 전체의 미세먼지 저감 노력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 아파트 실·내외 미세먼지 ‘꼼짝마’…다양한 저감 기술 선봬

미세먼지 저감 설비를 적용한 신규 아파트가 속속 등장하면서 수요자들의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국내 주요 건설사들은 저마다 독자 개발한 시스템을 선보여 수요자의 이목을 끌고 있다.

이달 5일 분양에 나선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 의정부역’ 단지에는 공기청정기급 헤파(HEPA) 필터를 환기 장비에 적용했다. 유상 옵션으로 미세먼지 저감 방충망과 공기청정 기능이 추가된 천장형 시스템을 제공한다.

경기도 안산시에서 3월 분양한 ‘안산 푸르지오 브리파크’는 대우건설이 자체 개발한 미세먼지 저감 시스템인 ‘5ZCS(Five Zones Clean Air System)’을 단지에 도입한다. 5ZCS는 아파트 단지 입구부터 집안까지 미세먼지 발생 구역을 5개의 존(Zone)으로 구분해 미세먼지 오염도를 알리고 차단하는 시스템이다.

이에 앞서 올해 1월 부산 동래구에서 분양한 ‘더샵 온천 헤리티지’는 포스코건설의 ‘아이큐텍(AiQ TECH)’이 도입돼 공기청정이 동시에 되는 빌트인 청정환기시스템과 항균 황토덕트 등이 적용됐다

실내는 물론 실외 미세먼지를 저감하기 위한 건설사들의 다양한 아이디어도 돋보인다.

SK건설은 경기도 화성시 SK뷰파크 3차에 단지 내 통학버스 대기공간에 공기청정시스템을 적용한 시설인 ‘클린에어스테이션(Clean Air Station)’을 설치·운영 중이다. 삼성물산 역시 10~30% 정도의 미세먼지 저감 능력을 갖춘 독일 만앤휴멜사의 실외 미세먼지 저감 설비를 서울시 서대문구 래미안 루센티아에 공동주택에 설치해 실외 공기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현대건설 또한 2월 분양한 '힐스테이트 송도 더스카이'에서 현관에 외부 오염물질을 줄여주는 ‘H 클린현관’과 공기 청정시설이 설치된 실내놀이터 'H 아이숲(Hi Forest)'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SK건설이 지난 4월 개발해 특허 출원을 마친 자외선 발광다이오드(UV LED) 모듈을 적용한 ‘클린에어 솔루션 2.0 제균 환기시스템’. (SK건설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SK건설이 지난 4월 개발해 특허 출원을 마친 자외선 발광다이오드(UV LED) 모듈을 적용한 ‘클린에어 솔루션 2.0 제균 환기시스템’. (SK건설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 코로나19로 인한 바이러스 중요성…‘안티 바이러스’ 기능도 탑재

건설사들은 최근 아파트 내 미세먼지 저감뿐 아니라 바이러스까지 제거하는 시스템을 선보이고 있다. 전 세계를 휩쓴 코로나19 사태로 국민들의 바이러스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실내 생활 비중이 크게 증가하자 ‘안티 바이러스’에 대한 수요자들의 호응 또한 높아지고 있다.

우선 현대건설은 2월 독자적인 특허 기술인 ‘H클린 알파 2.0’을 선보인 바 있다. 초미세먼지 저감은 물론 헤파 필터로도 제거할 수 없는 바이러스와 박테리아, 곰팡이,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 폼알데하이드(Formaldehyde) 등을 동시에 제거하는 첨단 살균·청정 환기시스템이다. 

H클린 알파 2.0은 H클린현관과 H아이숲, 유해물질 흡착벽지 등을 제공하는 초미세먼지 토탈 솔루션 ‘H클린알파(Clean α)’를 더욱 강화한 것으로 현대건설이 그간 축적해온 모든 기술력을 총동원했다. 여기에 도입된 광플라즈마 기술로 공기 중 떠다니는 각종 세균과 바이러스, 냄새, 기타 오염물질을 실시간으로 빠르게 분해할 수 있다. 한국산업기술시험원 시험 결과, 부유 바이러스 96.3%, 부유 세균 99.2%, 폼알데아이드 82.3%, 암모니아 및 아세트산은 90% 이상의 제거 성능이 확인됐다.

현대건설 측은 최근 초미세먼지로 인한 환기 장비 필터기술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급증하고 신종 및 변종 바이러스로 인한 전 세계적인 전염병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시점에서 향후 분양하는 디에이치, 힐스테이트 단지 및 오피스텔 등에 기본 또는 유상옵션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SK건설은 공기질 개선을 위해 지난해부터 ‘클린에어 솔루션’을 개발, SK뷰 단지에 적용 중이다. 이어 지난 4월 자외선 발광다이오드(UV LED) 모듈을 적용한 ‘클린에어 솔루션 2.0 제균 환기시스템’을 개발해 특허 출원을 마쳤다.

해당 시스템은 공기 중 초미세먼지를 99.95% 제거할 수 있는 헤파 필터와 제균을 위한 UV LED 모듈이 탑재됐다. 최신 UV LED 기술이 적용돼 기존 UV 램프 타입보다 전력소모를 줄이고 환경 유해 물질인 수은을 포함하고 있지 않아 친환경적이다. UV LED의 성능은 공인시험기관에서 황색포도상구균, 대장균, 곰팡이를 대상으로 시험한 결과, 99.99% 제균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UV LED 모듈에 장착된 광촉매 필터는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 제거와 탈취 기능도 갖췄다.

대림산업 역시 UV LED를 활용해 환기·초미세먼지 제거·바이러스 살균은 기본 냉방과 제습까지 원스톱으로 해결하는 만능 복합환기시스템을 개발해 특허 출원했다. 이 시스템은 공기청정형 환기시스템에 자외선 발광다이오드(UV LED) 광촉매 모듈을 탑재해 바이러스를 제거한다. 실제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 시험결과, 부유 바이러스 저감률 99.9%, 부유 세균 저감률 99.5%, 오존 발생농도 0.009ppm 등의 성능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여기에 제습 및 냉방 기능까지 더해 환기시스템을 작동하면 실내 온도 28°C 기준으로 10분 이내에 사람이 쾌적하게 느끼는 범위의 온도와 습도를 유지해 준다. 운전 시 발생하는 소음도 약 35dB 수준에 불과해 편안한 잠자리까지 제공해준다.

업계에서는 미세먼지 저감과 제균 등 공기청정 시스템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고 보고 있다. 과거에는 일부 대형 건설사만 공급했지만 최근 수요자들 사이에서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건설사를 막론하고 이를 집중 공급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미세먼지 저감 등 공기청정 시스템에 대한 실수요자들의 반응이 좋다 보니 건설사들도 이제 집중적으로 공급하고 있다”며 “요즘에는 대형 건설사든 중형 건설사든 신규 분양하는 단지에 해당 시스템들이 많이 도입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대림산업이 개발해 특허 출원한 '안티바이러스 환기시스템' 작동 개념도. (대림산업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대림산업이 개발해 특허 출원한 '안티바이러스 환기시스템' 작동 개념도. (대림산업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kds0327@greenpost.kr

관련기사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